스타십 트루퍼스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5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강수백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1.
하인라인은 보수적인 마초지만 그래도 독특한 상상력이 자유로운 사람이다.
빠르고 깔끔하게 전개되는 스토리와  마치 모델이 있는것처럼 개성적이고 생생한 캐릭터를 기반으로
처음보는 세상을 유연하게 창조해서 보여준다.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또한 엘리트주의 정치철학에 동의하지 않지만 재밌는 소설이었다.


2.
스타십 트루퍼스
우주전쟁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남자들만의 군대이야기다.
전쟁과 폭력에 대한 신뢰, 군국주의 파시즘에 대한 예찬을 날카로운척하며 선동하지만 지루하다. 
철학이 달라도 소설이 재밌다면 노골적인 정치선동 없이 자연스럽게 사람을 보여줄때이다.
배경과 인물들이 잘 어울려 고민과 행동이 설득력 있어야 보수고 진보고를 넘어 소설로 재미있다. 
마초들의 병영이야기가 실패한 이유는 엘리트중심의 전체주의를 너무 노골적으로 설교하기 때문이다.

모든 남자들은 군대에서 진정한 남자가 된다고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그러므로 아랫사람은 판단하지 말고 기양 시키는대로 하라고
뛰어난 자가 되고 싶으면 너도 군대가서 박박기라고
군대도 안갔다온 주제에 투표권은 왜 달라고 하냐고  
신병을 훈련시키는 부대의 훈련장교들은 모두 사디스트들인데, 그러면 왜 안되냐고
사실은 그게 사랑이라고.

전쟁에 반대하고 군대에 가는짓 따위는 미친 짓이라고 생각해도 소설은 즐길수 있는데
이번 책에서 하인라인은 그 여지를 주지 않는다.
이 고집불통 노인네는 마치 놈현대통령 영결식장에 나타나 행패부리고 큰소리치는
해병대, 특수부대 출신 할배들같다.
즐길여지가 없이 눈쌀이 찌푸려지는거지

특히 조니의 아버지가 입대하여 보병이 된후 장교가된 조니와 조우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뜨아, 미쳤군.
하인라인을 읽을땐 조심해야 겠다. 이정도면 감성을 헤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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