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소녀시대 지식여행자 1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1.
50여개국의 아이들이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에 다녔던 시절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부모들은 각국 공산당의 고위관료들이다.
아이들은 국경을 넘어 최고의 사회주의 교육을 받은 셈이지만
이념과 전쟁이 과잉된 시대를 피해가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이념과 전쟁에 삶을 송두리째 빼앗기지도 않았다. 다행이고,
우연이 아니다.

마리와 그녀의 친구들은 이념보다 삶을 사랑했다.
때론 삶과 일치되는 부모들의 이념을 사랑하고 존중했지만
이념과 전쟁이 삶을 모두 빼앗아가도록 내버려두고 살지 않는다.
그녀들은 부모들 세대보다 지혜로와 보인다.


2.
획일적으로 강요되는 권위자의 시각을 거부하는 마리의 따뜻하고 밝은 눈이 장점이다.
마리는 정직하지만 고집불통은 아니고 위선을 싫어하지만 강요하지 않는다.
이념과 현실속에서 인간의 외로움을 아이다운 시선을 잃지않은채 섬세하게 기억한다.
개인적으로는 리차와 야스나의 아빠에 대한 기억이 좋다.

입으로는 늘 인민을 말하며 귀족처럼 사는 당관료들의 허례허식이 마리는 불편하고
그렇게 사는 아냐에게 의아함을 느낀다.
그러나, 그녀까지 포함해서 격동의 시기를 거치는 친구들이 마리는 모두 소중하다.

어쩌면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가 마리에게 가르쳐준 것은
인간은 평등하며 소중하다는 단순한 진리 아니었을까.
이것은 그녀들의 부모세대를 온전히 바치게 한 소비에트의 이념아닌가.

평등한 세상을 위한 이념이 인간을 위해 헌신하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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