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 - 태조.정종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대목에서 나는 푸하하하 웃는다.
장과 장이 넘어가는 막간의 한페이지에

2인자에게 가장 필요한것은?'
요런 제목으로 여러 2인자가 한마디씩 한다.
JP - 줄타기 실력이 9단쯤은 돼야 혀.
전두환 시절의 장세동 - 2인자에게 머리가 무슨 필요가 있겠어? 충성심! 이거 하나면 돼!
총리전문 행정가 고건 -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그게 필요해.

요 세명의 캐리커쳐 밑으로 그들을 외면하며 묵묵히 갈길을 가는 정도전의 입맛이 쓰다.
역성혁명이라고 하지만 세련된 기획으로 쿠데타를 이끌고 새나라를 건설하는 지도자
정도전의 철학과 실력과 헌신에 비할바가 아닌
비루하고 탐욕적이고 무식한 현실의 2인자들이다.

그 2인자들이 모시는 대장또한 그만그만 인품이 다를터.

옛것에 빗대어 오늘을 말하는 박시백의 해학에는 핵심을 찌르는 눈이 있다.

사실관계조차 무시하고 시청률만 쫒는 사극 드라마와 비할것이 아니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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