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삶과 전설 1
부사령관 마르코스 지음, 주제 사라마구 서문, 후아나 폰세 데 레온 엮음, 윤길순 옮김 / 해냄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1.
주제 사마라구의 머리말이 인상적이다.
짧고 언어를 꾸미지 않지만 단정하게 할말을 다하네.


2.
첫번째 글이 12년된 열두명의 여성에 대한 이야기다.
마르코스가 아니라 여성들을 보여주며 사파티스타 반군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들은 12명이 아니라 얼굴을 가린 사파티스타 모든 여성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12명의 구체적인 이름을 부른다. 그것의 의미를 안다. 이런 배치는 의도된 철학이다.
남성, 힘있는 자의 역사가 아리나 공동체의 역사, 저항하는 역사, 소수자의역사를 여성을 호명함으로
온전히 인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철학의 동의함


3.
마르코스는 뛰어난 선동가로군.
쉽게 말하고 적절하게 반복한다.
반복은 운율을 맞추어 강조하고 이미지를 생생하게 재생한다. 증폭시킨다.
그의 선동의 핵심은 구체적인 원주민들의 비참한 삶을 잘 아는 것이고
모든 인간의 영혼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자긍심이다.
비인간적인 야수들, 인간을 모르는 야만적인 것들에게 마땅히 분노하고 날카롭게 씹는다.
의연하고 냉정하고 뜨겁다. 반항하는 자가 우월하다는 자부심이 넘친다.
후련하다.

민주주의 자유 정의를 위해 목숨을 포함하여 다 내놓고 싸우는 전사들, 총들고 싸우는
이상, 꿈, 현실에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인생과 삶을 다 내놓은 사람들, 의 비장함이 있다.
비굴하지 않고 지혜롭다.

언제든 한번은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무거울것 같아서 미루었었다.
생각보다 더 좋다.

모든 사람을 위해 모든것을, 우리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신자유주의 이제 그만!
사파티스타의 슬로건
멕시코 밀림에서 싸우는 투사들의 선동문

목숨걸고 투쟁하는 것의 의미를 잘알아
비굴하지 않게 당당하고 분노한다.
누구든 목숨이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물건이 아니니까
온몸과 마음을 다 하는자의 침착함이 있다.


딱정벌레 두리토 멋지다, 마르코스!


4.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은 과거 우리나라의 빨치산이 생각나게 한다.
빨갱이라고 표현된 자기땅에서 살지 못하고 쫓겨난 사람들,
굶주리고 고통당하고 교육받지 못하여 비천한 사람들이 산으로 가서 반란군이 되었다.
대한민국 땅은 북한과 단절되는 순간 탈출구없는 섬이다.
독안에든 쥐같은 신세가 되어 군인에게 토벌되었다.

사파티스타에게 멕시코의 산악지대는 광활하고 넒은 야생의 휴식처였겠지.
10년을 전쟁준비했다는 그 산이 보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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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2010-01-16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런 책이 있었는지 몰랐을까요. 안토니오 할아버지도 재미나게 읽었는데.. 덕분에 좋은 책 소개받아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