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의 눈물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2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북앳북스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1.
1권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보수적이다.

그래도 재밌다. ^^*
이러기 쉽지 않은데, 나는 보수적인 문맥에 까칠한 편인데
영국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아프리카가 배경이다.
절대 복수를 꿈꾸지 않는 착한 사람들의 영혼이 편안하다고 말해 불쾌하다.
그거야 영국인 생각이지.

그런데도 재밌는 이유는 재밌는 다른 소설들이 그런것처럼
캐릭터가 생생하다는것, 매력적이다.
뚱뚱하고 직관이 뛰어난 여자 탐정, 그녀의 약혼자 고지식한 엔지니어 사장 
그들의 가족이 되는 고아농장에서 살던 휠체어를 타야하는 소녀와 그녀의 남동생 

'왕자와 공주는 그후로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로 끝나는 동화같다.
세계를 흔드는 음모나 피나 그런것은 없다. 
살면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고 음모가 있으면 오히려 악한사람이 제발등을 찍는다고
어릴적 읽은 동화같이 순한 소설.

그럼에도 씨리즈의 장점인 등장인물들의 관계의 발전과 변화, 성장은 나름대로 재밌다.


2.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 다니다가 백혈병에 걸려 투병중인 박지연씨가 위독해서  
근로복지공단에서는 그녀의 병을 직업병이라고 판정하지 않았고 
산업현장에서 일하다 병에 걸린 사람은 일단 치료를 해야 하는데
그 치료는 기업과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데 어떠한 책임도 지는 놈이 없고
또 한사람이 죽어가는데

강남 삼성본관 앞에서 산재노협동지와 돌아가며 1인시위를 했다.

올라가는 기차, 내려오는 기차에서 다 읽었다.
이렇게 심심하고 순하고 착한 책이 위안이 될 때도 있다.

더욱이 usb를 잃어버리는 대형사고가 발생하여 하루종일
"내가 미쳐"를 입에 달고 살았다.
내일도 찾지 못하면 나는 정말 미쳐 버릴 지도 모른다. 
이럴때 뭘 읽을수도 없고 안읽을수도 없고 정신도 없고 잠도 안오고
이럴때 읽는 책으로 딱이다. 

그다지 집중하지 않아도 책장이 무난하게 잘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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