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의 피 - 상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1
사사키 조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1.
'침략국'의 전후이므로 그다지 마음이 쓰이지 않았는데 '패전국의 전후'이고
하야세의 유도장면은 슬프다.
전쟁이 사람을 파괴한다는 걸. 침략국의 병사도 병사일 뿐이라는 걸
파괴된 후 재건하면서 고통받는 것도 인민들이다.
천황, 당신은 무엇을 했나? 패전해서 분통이 터졌나?

쁘락치까지 잠입시키는 경찰에 비해 무장봉기 준비한 적군파는 되게 어설프다.
추리소설의 재미보다 전후 일본 현대사로, 서사의 재미가 더 크다.

게다가 이 경찰3대는 후대로 갈수록 똑똑해진다.
일본사람들은 그래도 경찰이라는 직업의 사람들에게 신뢰가 있구나.
이런 정도의 경찰을 창조하다니. 리얼리티가 느껴지는 경찰이다.


2.
사사키 조는 솔직하고 담백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꼼꼼하고 치밀하게 서사를 구성했다.
이 소설을 구상하며 인터뷰하고 자료를 조사하고 글을 쓰는 것은 어떨까.
심장이 뛸것 같아. 가끔 지루하기도 하겠지. ^^
오히려 뒤로 갈수록 치밀한 서사의 힘은 떨어진다.

리얼리티가 있는 이야기를 창조하는 그의 실력을 인정해줄수 있다.
그의 철학에 동의할수는없다.
은밀한 보수주의가 전체 작품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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