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Mr. Know 세계문학 26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1.
성서의 '전도서'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의외로 불교의 경전과 비슷하네.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솔로몬이 현명하고 자신감 넘치는 군주라고 생각했는데
시니컬하고, 염세적이다. 한계가 많은 인간의 허무한 느낌
그래, 뭐, 수천년 동안 인류철학의 근원중 하나였으니가
내 생각처럼 단순히 유대민족의 잘난척하는 역사책만은 아니었던 게지.
성서를 한번 읽어봐야 겠다.


2.
신화, 속의 인간들은 선택받은 사람들이다.
현학적인 로저는 자신을 그 주인공에 투영한다.  그는 똑똑하고 잘났고 과묵하다.

그런데 어찌하려 그에게 신화는 '정복'일까. 
로저, 이 마초.
차도 산도 파충류도 화성도 인간도 모두 여자다.
유능하고 까다로운 그녀들을 그는 과묵하게 정복한다.
우주까지 가서 온갖 잘난척 하며 호들갑떠는 너는
그래 그렇게 세상과 여성을 정복하는 것이  그렇게도 순수하게 본질적이고 근원적인것이냐.
잘났다. 남성들의 신화, 라는 것이 그렇지. 사냥해서 정복해야 만족하는 종족들.

신화는 특별한 영웅의 특별한 시기이다. 그리하여 일상이 없다.   
어둠속에서 천지가 만들어지거나 혹은 소멸한 다음, 그중간을 살아가는 특별한 자들
시간을 초월한 자들 홀로 오래 기억하고 버티고 창조하는 인물들,
의 반복은 지루하다.

너무 많이 썼다.


3. 
녹슨 동전같은 태양과 채찍같은 바람이 있으며, 두개의 달이 폭주족처럼 숨바꼭질하고, 쳐대보기만 해도 불타는 듯한 갈망을 불어일으키는 이 땅으로.

이런 문장이 너무 많아 읽기 부담스럽다.
시적이고 독특한 문장이 예쁘기는 한데 너무 화려하고 가끔은 속없이 비어있는 느낌이 든다는 거지.
아직 젤라즈니가 젊은 청년이라 그런갑다. 욕심이 과한 느낌.


4.
비슷한 단편들을 한권으로 너무 많이 읽어서 지루해서 당분간 젤라즈니는 안 읽을것 같은데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를 비롯한 몇몇의 단편은
신화적 상상력이 흥비로울 뿐 아니라 매우 독특하고 아름답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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