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전 한 잔 밀리언셀러 클럽 4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1.
데니스 루헤인의 데뷔작이다. 야심만만하다.
원색적인 캐릭터들, 헐리우드 스러운 가볍고 톡톡 튀는 문장


2.
여성과 남성의 커플탐정.
문득 미미여사의 오하쓰와 우쿄노스케 커플이 생각났다.
전혀 다른 스타일인데 같은 점은 여성의 캐릭터가 매우 씩씩하고 매력적이라는 거다.
그래야 전형적인 마초들의 천국인 탐정세계에서 실력으로 인정받지 않겠는가.

패트릭과 앤지는 어릴적부터 친구다. 
패트릭은 한번결혼했었지만 이혼해서 싱글이고
앤지는 똑똑하고 매력적인데 의처증의 남편에게 얻어맞으면서 산다.

패트릭의 눈에 앤지는 여신이다.
그녀는 세상의 모든 행복이다. 그녀는 최초의 따스한 봄바람이다. 어린시절의 토요일 오후이며, 시워한 파도가 모래위를 뛰어다니는 이른 여름의 해변 산책이다.
낭만적이네.


3.
루헤인은 아직 젊다. 솔직하고 감상적이다. 락과 랩을 섞어놓은 듯한.

일본으로치면 사회파라는데 그렇지 않다.
인종차별과 빈부의 격차와 마약, 폭력은 단지 배경이다.
루헤인은 이런 문제들을 본다.
보이는 것으로 퍼즐처럼 그림을 그린다. 그 뿐이다. 그것으로 충분히 재밌다.

그는 굳이 사색하지 않는다. 사회적인 문제들을 집요하게 추적하지도 않는다.
그는 현실의 모양들을 어떻게 배치하면 재밌을지만 생각한다.
그게 뭐 나쁜가. 그런 사람도 있다.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사회파니 뭐니, 마치 그가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는듯이 평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아직 젊은 그는 툴툴툴툴 투덜거린다.
그렇지만 염세적이지 않고, 살아있으므로 해피앤드다.
무엇보다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다.

패트릭, 앤지를 꽉 잡아. 엉뚱한 폭탄이 그녀옆에서 터지지 않게 조심하라구.
그녀를 놓치면 필립 말로나 루 아처처럼 염세적이 된다구.


4.
마초의 진화
아버지 세대의 마초를 비웃는 세련된 젊은 아들 마초
누군 누구야. 루헤인 말이지.
마초가 좋은건 아니지...... 그렇지만 멋지쟎아
슬그머니 이렇게 말하면서, 키득거리는 루헤인
내, 참. 귀여워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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