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유쾌한 질주
사단법인 한국여성민우회 지음 / 민연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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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성주의, 여성운동을 이론으로 말하면 어렵다.
그것을 어떻게 정의내릴지, 에 대해서는 사실 별로 관심도 없다.

살면서 자기가 여성인것을 느끼고, 화해하고, 씩씩하게 사는 이야기들
자기경험을 진솔하게 쓴 글들이 지루하지 않고 재밌다.
구체적이고 생생하다.
이것이 가장 큰 미덕이다.

여성들이라면 모두 고개를 끄덕끄덕 할거다.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
대한민국에서 여성이라는 꼬리표가 엉덩이에 붙어있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하고 화나는일인지
남성들은 그런 꼬리표가 여성의 엉덩이에 있는것을 알지도 못할걸 

사는 방식으로, 살면서 하는 고민으로 여성주의가 뭔지 보여준다. 


2.
그래, 나도 알고 있어. 나도 여성이니까. 
딸만 셋인 우리엄마는 장녀인 내가 학교를 갈때면 늘 이렇게 인사를 했었다.
"어깨 쫙 펴고, 남자들에게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다녀라."
초등학교 아이때부터 그랬다.
이 주제로 글을 쓰면 나역시 족히 소설을 쓰고도 남는다.

노동조합 운동을 하는 동네도 대한민국 국경안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권위적이고
심지어 군대문화도 많다.
보통은 무시하며 살지만
여자가 남자와 똑같이 인정받으려면 딱 두배 더 노력해야 한다고 나는 느낀다.
여자라고 차별할때마다 일일이 지적하며 댓구하는것도 귀챦아진지 좀 되었다.

비혼 여자이므로 그나마 나는 나를 위해 투자한다.
책을 읽고 산책을 하고 원하면 언제든 여행을 할 수 있고
명절이나 휴가에 방안에서 책을 쌓아놓고 뒹굴뒹굴하며 살이 찔수 있다. 

무조건 잘해야하는 시댁어른 이라는 지위의 사람을 내 삶에 허용하지 않는것이 좋다. 
내발을 묶는 아이라는 황금빛 족쇄가 필요하지 않다.
서른여덟에 여전히 결혼하고 싶지 않다.


3. 
어떤 위치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는 여성이든
그녀들이 지치지 않고 웃으며 
삶을 평등하게 변화시키기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다는 것이 힘이 된다.

내 동지들이 많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언니들, 힘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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