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 - 불교 최초의 경전
법정 옮김 / 이레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1.
오래전에 준영이 책꽂이에서 이 책을 보았을때, 그때는  
뭐이런 해도되고 안해도 되는말들이 경전이람, 한가한 사람들이 보는 책이네
그때는 그랬다. 내가 아직 젊었다. ^^


2.
마음수련은 한 깨달음이다. 
숫타니파나, 이 경전도 그렇다.  

운문으로 된 시들이 편안해서 좋다.
욕망과 고통은 한쌍이다.
수행하는 스님들처럼 비우지는 못해도
내 하루하루 조금더 편해지도록


3.
용산학살로 시작해서 화물연대 박종태열사를 거쳐 쌍용자동차에 이른 2009년 7월
불교경전이라도 읽지 않으면
내 삶이 너무 가파르고 건조하여 숨차다.

다 비우면, 이세상도 저세상도 버리는 수행자가 되면
나는 더 의연하게 살수 있을까. 마음아프지 않고

동지들이 죽고, 공장안에서 경찰에게 전자총을 맞으며 물도없이 싸우는데
어떻게 비워, 어찌 마음이 아프지 않을까.

다만 천년이 넘게 불교가 때로는 욕심도 내고 때로는 권력도 탐하면서 그러나 왜, 어떻게
중생들의 마음을 움직여 살아남았는지 알것같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비바람부는 속세를 떠나 홀로 수련하며 청정하면 진정 마음이 편한가.  
여기 세속은 지옥인데.


4.
한번 본 책을 다시 보는 일은 거의 없다.
거듭보는 일은 없다.

숫타니파타, 이 경전은 시작도 끝도 없다.
읽다가 멈추었다가 다시 읽다가 멈춘다. 그리고 다시 읽는다. 
세상을 떠나 홀로 수행정진하는 것이 아니라
지옥같은 세상을 지옥으로 알고
겸손하고 의연하게 부지런히 투쟁하고 싶다. 두려움없이.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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