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환상문학전집 11
필립 K. 딕 지음, 이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1.
우와! 넘 재밌다.
첫페이지를 넘기고 다 볼때까지 순식간이다.
오래간만에 독서삼매경! 


2.
로저 젤라즈니의 서문은 인상적이다.
매우 위트있게 필립 K. 딕에게 애정표현한다.
그는 필립K.딕을 읽고난 후의 로저가 그 전의 로저보다 풍요롭다고 한다.
이보다 더 좋은 찬사가 있을까.

서문만큼 작품도 좋은지 로저 젤라즈니를 읽어봐야 겠다. ^^


3.
2021년 1월 3일이 배경이다.
음---, 내가 50살이 되는 해다. ㅎㅎㅎ

환상문학을 쓰는 이 사람들의 이런 상상력이 멋지다.
그럴듯하게 청조해 내놓은 미래 어떤 시간과 장소와 그곳에 사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  

 
4.
주재나 스토리나 그런 무엇보다도 단지 분위기 만으로 삶의 모든걸 말하는 작가도 있다.

한번도 들어보지 않은 소리가 있다.
정적, 건물의 목조 뼈대와 벽에서 번뜩이는 정적
구멍 숭숭 난 회색 양탄자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정적
귀만 아니라 눈까지 공격하는, 아무 예고없이 기미없이 불쑥 쳐들어오는 정적 
 
의 소리가 어떤 것인지, 알것 같다.
세상의 공허를 이지도어는 이렇게 느낀다.

한편 아이린과 딕은 텅빈 아파트 건물 소리를 말한다.

최후 세계대전후 방사능 오염으로 모두 죽거나 다른 행성으로 떠난후
한때 사람들로 북적대던 지구는 그 자체로 방사능 오염 덩어리이지만
방사능을 이겨낸 사람들과 오염되어 특수자로 분류된 사람들만 남아 살아가는 지구의
앙상한 뼈대에서 정적과 텅빈 소리가 들린다.
그럴것 같아, 정말로.


5.
안드로이드는 노동자에 대한 은유로 보인다.
인간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다만 1회용 부품같은

이렇게 해석하든 그렇지 않든 슬프다.
누가 사람이고 누가 사람이 아닌지
어떤 것이 사람이고 어떤 것이 사람이 아닌지
'사람'이어야 하는건지


6.
소설전체에 등장인물이 뭘 입고 있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레이첼만 예외이다.
왜 그녀가 등장할때는 그녀가 몰 입었는지 설명해야 할까?
섹시하지 않은지는 몰라도 성적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서라고 나는 느낀다.
이 여자는 예쁜 여자군, 이 남자를 꼬시는 거군, 그런 옷이군

이런 설정 불편하다.
늘 남자를 꼬시는 임무를 부여받는 여자들
다른 유능함도 많으나 늘 결정적이고 가장 중요한 능력이 되는
예쁜 여자가 동시에 섹시하고 유능하다는

참~~~ 남자스러운 설정. 재수없다오.



7.
추상적이거나 난해하지 않으면서도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게 하는 이야기
회색빛 느와르의 느낌, 그러나 세련된

그에비해 서둘러 마무리한 뒷부분은 지나치게 신화스럽다.
음--- 너무 과장하는 느낌이 있고
앞에서 전개된대로 소박하지만 드라이하게 처리하는것도 좋았을걸
산에 오르지 말고 머서를 해석하려하지 말고 기양 두지


8.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런너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필리K.딕 처럼 리들리 스콧도 대가다. 인정.

그리하여 로저 젤라즈니에 동의한다.
읽고난 후의 팥쥐가 읽기전의 팥쥐보다 풍요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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