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폴리스 전2권 세트
마르잔 사트라피 지음, 김대중.최주현 옮김 / 새만화책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1.
매우 인상적인 서문이다.
보통 만화책에는 서문이 없고,
조사코의 팔레스타인은 책뒤에 에드워드 사이드의 서평이 인상적이었다.

영광의 제국이었던 페르시아는 늘 교만한 이방인들에게 왜곡되어 평가되는 구나!
300에서도 그랬는데,
이 풍요로운 땅의 사람들


2.
1980년에 10살이었던 여성. 나는 8살이었다.
우리는 동시대를 지구별에서 살고 있다.
당신이 나를 모르듯이 나도 당신을 몰랐지.


3.
10살짜리 아이들이 혁명이 나니까 집마당에서 시위를 하며 논다.
체게바라, 카스트로, 트로츠키가 되어!!
나는 이 사람들이 세상에 있었다는 것을 23살에 알았다.
그녀에게는 어릴적 일상의 놀이였던 것이 나에게는 벼락같은 빛이었다.
그녀의 부모가 사준 책중 그녀가 가장 좋아한 것은 '변증법적 유물론'이었다.
이렇게도 사는구나.

오해마시길, 그녀의 삶이 늘 혁명적이거나 실천하거나 그런것 아님.
다만 나는 어릴때부터 자유로운 사상의 분위기에 살수도 있다는 것이 부러운 것 뿐.

박정희와 전두환을 거친 우리세대는 누리지 못한 지적 풍요를
전쟁의 포화속에서도 그녀는 누렸다는 것을 나는 잊지 않으려고함.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
그녀는 매우 자유로운 사고의 어른이 될테니까.


4.
흑과백의 명암으로 사물을 말하는 방식은 강렬하다.
마르잔 사트라피의 살아온 이야기들이 매우 솔직하고 진지하다.

전쟁과 극단적인 민족주의 독재를 겅험하는 속깊고 당돌한 그녀의 똘망똘망한 눈빛이 나를 본다.
검은 베일을 쓰고 길을 다녀야하는 여자들은 모두 답답하고 불쌍한 줄 알았는데
잘 견디벼 그 속에서도 개성을 표현하고 숨돌릴 구멍을 찾아가며 사는구나. 당연하게도.

사트라피는 존재를 잃어버리기 싫어서
지나온 삶의 모든것을 기억하고 이해한다.
감동의 울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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