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1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북앳북스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1.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뚱뚱하고 재치있는 여탐정 라모츠웨
소박한 낙관
그림처럼 서술되어 보여지는 삶들이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시같다.


2.
특히 그녀의 아버지의 회고에서는
아프리카가 어떻게 수탈되었는지
나누고 배려하며 어울려사는 아프리카 선조들의 철학이 어떻게 이용되고 모멸당했는지
결코 날을 세우지 않고 분노하지 않으며 시처럼 흐르는 물처럼 노래처럼 말해준다.
편안하고 담담하다.

라모츠웨 가계와 그녀의 삶에 대해 소박하고 예쁜 일화들
지루하지 않고 독하지 않다.
서스펜스나 반전 스릴, 이런것과 거리가 멀다.


3.
다만 수탈당한 자들의 소박함과 순수함을 강조하는 것을 나는 미심쩍은 눈으로 본다.
심지어 그들의 순수함과 영혼의 맑음은
교활한 백인 이방인들에게 복수하려 하지도 않는다.
약탈하는 자들은 자기들이 짓밟은 자들이 이랬으면 좋겠지.
너무너무 착해서 감히 반발하려 하지 않는
바보처럼 보이지만 실은 삶의 지혜를 터득한 거라고.
그런데, 어떤 삶의지혜?
포기하고 꿈꾸며 사는 지혜? 현실에서는 계속 수탈당하고? 아니면 현실은 보지 말고?
누구좋으라고?

아닌것처럼 제국주의 시선, 오리엔트적 시선이 있다.
나는 그렇게 느낀다. 의도가 나쁘다고 느낀다.

라모츠웨의 사건이 심심하고 쉽게 풀리는 것도 그렇다.
이 정도라는 거지.
아프리카는 그저 목가적인 풍경에 심심한 사건이 있는 착한 사람들의 세상이라고
정말?


4.
거기다 아이의 손톱 사건은 해결하지도 않으면서 구렁이 담넘듯이 속편히도 넘어간다. 뭐이런.
이 대목에서는 정말 불편하다.


아프리카는 순수하고 순종적이며 자연친화적이고 영혼에 더 가깝다는 인식들 또한
이데올로기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그래서 라모츠웨는 땅위가 아니라 구름위에 허구속에서 속편히 산다.
작가의 의도가 의심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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