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은 속삭인다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6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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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시 미미여사. 초기작픔.
본격 사회파 소설로 분류되는 것들에 비하면 소품이지만
만만치 않다.

2.
구성이 치밀하고 자연스럽다.
이야기를 가로와 세로로 서로 엮어내는 재주가 뛰어나다.
전혀 다른 장소에서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페이지를 넘길수록
하나의 교차로에서 서로 조각을 맞추는 퍼즐처럼 들어맞아 큰 그림을 보여준다.

3.
범죄에 대한 인간의 심리를 추적하는 것에 미미여사는 집요하다.
갑작스러운 반전과 노인의 등장은 낯설지만 그다지 거슬리지 않는다.
죄와 벌, 범죄와 심리에 대한 탐색이 깊기 때문이다.
스나크사냥과 키워드는 다르지만 비슷한 주제이고

4.
그녀의 무대에서 모든 등장인물은 희생자라는것이 문제다.
자본주의 이 시스템 안에서 죄를 지은 사람조차
불쌍하고 힘없는, 갈등하고 괴로워하고 도망치는 사람이다.
그러니 결국 누가 누구를 단죄한단 말인가 이 시스템 속에서 

현실사회의 부조리와 그속에서 다치는 사람들의 마음
그럼에도 결국 희망은 따듯하고 착하게 배려해주는 주변인물들과 나누는 일상이다.

5.
마모루가 그 지옥같은 복수, 단죄의 굴레에서 벗어난 후 문병온 회사 동료가 말한다.
"빨리 건강해져라. 다들 기다리고 있어. 사토가 사막 얘기를 하고 싶어해. 그 쪽에는 바람이 살아있다더라."
이런 문장이 좋다.
사실 바람은 늘 살아있다. 그런데 사막의 살아있는 바람이라는 표현은
마모루의 사막같이 건조한 마음에 주변의 착한 사람들이
살아있는 싱싱하고 따듯한 바람을 넣어주고 있는 것을 잘 느껴지게 한다.

이런 문장이 좋다. 미미여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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