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손톱
빌 밸린저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1.
재미있는 소설들이 이야기에 몰입하게 하는 힘은 간혹
스토리 그 자체보다 구성하는 방식이고 말투이기도하다.
캐릭터가 개성적이기도 한데 그다지 강조되지는 않는다.

살인사건에 대한 재판과 마술사의 사랑이야기가 어떤 연관인지 모르는채
교차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러한 구성이
이소설을 재미있게 하는 주요한 장치이다.
처음부터 시간흐름대로 보여준다면 정말 심심할거라는 거다.
흥미로운 전개방식과 재치있는 대화들이 몰입하게 한다.


2.
한편 재판장면은 변호사와 검사의 논증방식이 그 나름대로 재미있다.
'사실'이란 이렇게 '편집'되기 마련이다.

미국의 재판이 정말 소설이나 영화에서 처럼 이렇다면
적어도 형식에서 한국보다 자유롭고 그 형식은 내용을 다른 차원으로 만들기도 한다.
내가 경험한 우리의 재판은 결과가 이미 나와있는 게임이고
검사고 판사고 변호사고 대체로 못된 인간들일 뿐 아니라 무능하기도 하다.

배심원들 앞에서 논리적인 설명은 기본이고 눈빛과 태도와 목소리로 분위기를 바꾸기도하는
드라마틱한 재판장안의 긴장이 명암으로 보이는 것 같다.
마치 연극무대같은 법정이 흥미롭다.


3.
페이지를 넘길수록 길이 좁아지고 구름이 낮게 드리우는 느낌
어둡고 막다른 골목이 다가오고 있다는, 천천히 긴장하게 하는, 그런데 
사실 마지막 봉인이 풀린 다음은 오히려 심심하다. ㅎㅎㅎ

그래도 이만하면 한때 최고의 미스터리라고 했을만 하다.
최근 스릴러영화들의 반전을 위한 반전 보다 재밌다.


4.
오른뺨을 때린자에게 왼뺨까지 내주라는 말은 주로 때리는 것들이 하더군.
복수는 복수를 낳을 뿐이라는 말 또한 복수가 두려운 자들이 하는 말이지.
오히려 마땅히 지켜야 할 사람된 도리를 지키지 않는 것들이 너무 태연하게 잘사는 것이
독하지 못한 많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실패한자의 패배의식을 갖게 한다.

그래서 나는 무엇보다 복수에 성공한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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