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건너는 법 - 서경식의 심야통신
서경식 지음, 한승동 옮김 / 한겨레출판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1.
서승(옥중 19년/역사비평사)과 서준식(옥중서한/야간비행)을 알고 우리의 현대사가 저지른 야만적인 독재를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2.
그들의 동생이 서경식인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무거워서 이 형제들의 글을 더 읽는것을 미루었었다.

작년에 내가 아직 교도소에 있을때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를 읽으며 역시 그 형제들이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기왕에 쁘리모 레비의 저작인 '이것이 인간인가' 와 아시아출판사에서 나온 '팔레스타인의 눈물'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에서의 아이히만'을 한꺼번에 읽으며 여러가지 생각이 착찹하게 교차했었다.

인간이 과연 이성적인 동물인것인지를 회의하게 만드는 역사에서 반복되는 야만적인 폭력과 전쟁의 파괴를 다시 경험하지 않는것이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

아우슈비츠의 학살에 대해 직업을 열심히 수행했다는 아이히만과 당시 피해자였던 유대인들은 이제 충실한 가해자로 팔레스타인 민중에게 폭격을 하는데, 우리는 그것을 멈추게 하지 못한다.

반복되는 폭력과 야만의 역사를 서경식은 온몸으로 경험하고 경험하며 우울하고 무겁다.

3.
그래도 서경식의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들,
포기하지 않고 정의의 실현을 위해 애쓰는 아주많은 사람들의 절망과 한숨과

그래도 포기하지 못하는 신념과 행위들이 있기때문에
그것을 주의깊게 보고 기억하고 쓰고 읽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의 희망을
이제는 서경식이 조금은 밝게 웃으며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그의 슬픔이 우리 시대가 그의 형제들과 우리 스스로에게 남긴 너무 큰 상처인것만 같아서 
그것을 극복하기위한 길이 너무 먼것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폭격당하는 자의 찢기는 삶을 상상하는데 게을리 하지 말고 실천하며 살아야 겠다고
생각하는 한국독자가 있다는 것에 그가 조금은 희망을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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