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반짝반짝하는 청명한 베이징을 산책했다.

1) 지하철 탐험
비행기도 아니고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다니!
구어마오 10호선 타고 6호선으로 갈아타서
난뤄구시앙까지 4위안(800원), 우와!
마침 출근 시간이라 사람 겁나 많았다.

2) 마오둔 고거
당성 높은 사회주의 문학의 모범
러시아의 고리끼에 비견되는 신중국의 대표선수
너무 전형적인 작품은 재미가 없다. 그러나 100년전 독자들에게는 신선하지 않았을까. 라오둔은 서양식 장편소설의 시작이었으니, 그때의 독자들에게는 새롭고 흥미로웠을 거야.
당대에 성공하여 명망을 누린 작가인것에 비해 고거는 잘 관리되지 않아 쓸쓸했고, 공사중이라고 화장실이 없었다. 음.....이런!
그러나 700년된 후통(골목)은 예쁘더라.

3) 루쉰 고거
마오둔의 앞세대. 그는 중국 소설의 시작이다.1920년대 중국 인민들의 삶을 재현했다. 비천한 사람들을 작품의 주인공으로 삼아 고통스러운 삶을 보여주는 것은 혁명의 전야로 적절하다. 시대가 그랬다.  장편소설을 쓰지 않았고, 그것을 마오둔이 했다.

마오와 함께 중국 혁명을 상징하는 루쉰은 동아시아 사상가이기도 하다. 지축을 흔드는 증기기관의 기차소리로 시작한 근대는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제국주의 시대. 동아시아 근대를 루쉰이 성찰 한다. 비판적 시각으로 시대를 해석한 루쉰을 마오는 사회주의 혁명가로 성찬했으나, 1936년 55세의 나이로 죽은 루쉰이 마오의 중국을 살았다면 해방된 인민의 나라로 인정 했을까? 매우 불편했을걸 ^^;

마침 <포효, 중국> 이라는 1931년부터 1945년까지 항일전쟁판화 특별전을 하고 있었고, 이 시대 판화는 루쉰과 잘 어울린다. 흑백의 선 굵은 판화를 기대했는데, 펜화 느낌의 섬세한 소품들이 많았다.

베이징은 한달쯤 살아봐도 좋을 도시구나, 생각하며 내일은 상하이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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