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의 규방철학 / 사드

 

 

 

 소돔 120일 / 사드

 

1. 아주 오랫동안 나에게 사드는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쾌락과 금기 - 전혀 다른 의미의 말인데, 나는 이것이 동일한 말로 교육된 사람이다. 쾌락은 그 자체로 추구하면 안되는 금기이다. 왜 그럴까?

사드는 도대체 어떤 글을 썼길래 쾌락을 섬기는 자들의 신이되는 한편에서는 늘 금서로 묶여 있어야 했을까? 그가 넘어선 금기읜 선은 도대체 어디일까?

2. 읽어봤더니

'금서로 하지 않았으면 신이되지 않았을 것' 이라고 단언한다.

못하게 하고 못보게 하니까 궁금한거지, 반복되는 묘사와 행위들은 그것이 금기이건 아니건 그저 역겹고, 역겨움의 반복은 지루하고 지겹다. 스토리 자체가 다음페이지를 넘겨야 할 이유를 주지 못한다.

금서가 아니었으면 누구나 몇페이지 넘기고 말 것이다. 또한 극단적인 인간의 육체에 대한, 혹은 욕망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경멸과 무시가 없었다면 사드가 이렇게 집요하게 폭력적 성에 대해 집착했을까 싶다.

물론 인간의 감성은 천차만별이고 그중에는 채찍으로 때리고 맞아야 욕망이 충족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동의할 수 있다. 그건 그저 개인의 감성의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한편에서는 금기로 만들고, 한편에서는 마치 혁명적인 인식의 전환이라도 있는듯이 사드를 평가하는 양자 모두에 동의할 수 없다.

3. 그래서 하는 생각인데, 부디 사드가 궁금하면 사드를 읽어보면 된다. 사드에 대해 해설한 책들은 사드의 성욕에 대한 집착 만큼이나 엉뚱한 집착들이 많아서 오히려 사드에 대한 독서를 방해 할 뿐이다.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 마광수

 

4. 이에 비하면 마광수는 애들 장난이다.

대한민국 법원이 애들장난을 가지고 어찌나 설레발치며 띄워놨는지,

그저 심심풀이 땅콩으로 '선데이 서울' 류의 책을 보고 쓰고 대학교수가 그러면 안된다고? 왜?

그래서 참으로 천박한 수준의 대학교수의 장난이 금기에 맞서 싸우는 지성이 되었다.

 

 

 

 

 아임 소리 마마 / 기리노 나쓰오

 

5. 이건 좀 다른 형태인데,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다. 책을 다 읽어야 평을 말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좀처럼 드문 경우인데, (위의 세권도 다 못읽었다. 지루해서) 이 경우는 토할 것 같아서 도저히 더 읽을 수가 없었다.

기리노 나쓰오가 옳바르지 않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의 감성은 나의 감성과 안맞는 거겠지.

생각만 해도 지금도 기름이 목에서 올라온다.

단순히 폭력적인 행위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에 대한 문제로 고민하면 좀 더 정리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싫다. 생각도 하기 싫다. 이런 경우는 그냥 밀쳐두기로 한다.

살다보면 잘 모르는 것도 있는 거지뭐. 알고 싶지도 않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단향 2008-06-16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리노 나쓰오꺼 읽을까 말까 많이 망설였던게... 다들 리뷰가 이런식이더라구요.. 대단하긴 하지만... 뭔지 좀 역겹다는...

팥쥐만세 2008-06-16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읽어보시죠. 음----, 모험해볼 가치는 있어요.
범상치 않아요. 뭔가 있어요.
좋아하시는 분들은 엄청 좋아하기도 하고.
별아님이 읽어보시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신다면 나도 다른 작품으로 다시한번 시도를...
나는 회피했지만, 오히려 마음 넓은 분들이 적절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