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유골 캐드펠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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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은 '추리소설' 들에게 고해성사라도 해야 한다. 고상하고 진지하지 못해서 내가 읽기에 부적절하다고 치부했던 10대에도 실은 나는 추리소설을 좋아했었다.

물론 나이들고 20대를 지나서는 책을 읽으며 편식하는 것이 재미없다는 것을 알았고 가끔은 잘익힌 고기가 맛있고 어떤 날은 가벼운 과일도 좋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늘

바쁜 나는 책을 읽을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보고 싶다고 생각만 했다. 혹은 추리소설은(모든 소설은) 돈주고 사기에 아까운 책이었다. 나는 늘 가난했고 앞으로도 그럴듯한데.. 우리동네 시립도서관을 산책하고 부터 추리소설도 읽을 수 있게 된거다. 행복해라.

내가 내는 세금이 뭔가 유용한데 쓰인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순간이다.

 

2. 오래전 향수이다. 캐드팰 시리즈는 잊고 지내던 친구를 한 20년만에 만난 느낌이다. 이게 얼마만인가. 그래도 마치 사흘전에 헤어졌다가 다시보는 듯한 신기함.  너무너무 재밌다기 보다는 매우 익숙한 즐거움이다. 난해하지도 않고 편안하고 그러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늘 그렇듯이 중첩된 이야기들의 복선이 적당하고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생생하고 너무 튀지 않아 편안한 호흡.  우리가 정말 20년을 헤어져 있었단 말이야?

조금 다르지만 학창시절 시험 전날 보는 소설같은 심장떨림도 다시 있으면 좋겠다. ^^

 

3. 20권의 시리즈중에 우리 동네 도서관에 5권이 있다. 나머지를 어떻게 해야 맛볼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아껴봐야 한다. 이 즐거움을 야금야금 아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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