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역사가 전쟁과 폭력의 역사이고
그것이 예술의 이름으로 제작되어 전시됨을
알고 있으며
이미 아주 많은 전쟁과 학살, 강간과 납치를 보았으나

보르게제 미술관 베르니니
아폴론과 다프네까지는 무심했는데
하데스가 프로세피나를 납치하는 현장
가해자의 당당한 표정과
프로세피나의 공포에 몸부림치는 비명소리
아, 정말 구제불능 인간 감수성
어떻게 납치 현장을 전시하고 즐기니
돌을 다루는 실력 끝내주는 베르니니
왜 하필 납치냐구, 빈정 상했다가

카라바조 보면서 워워, 진정했다.
골리앗의 목을 들고있는 다비드에 넋을 잃어
젊은 카라바조가 늙은 카라바조의 목을 잘라들고 혐오와 연민의 표정으로 본다.
카라바조가 카라바조에게
카라바조야 널 어쩌면 좋으냐, 한다.

그람시
내가 그람시의 무덤 앞에 설 줄은
붉은 페트로그라드 토리노가 낳은 좌파 이론가
35살체포 20년형 선고 받는 그 유명한 판결문
˝두뇌활동을 10연이상 정지시켜야 한다.˝
그러나 옥에 갇힌 그람시는 쓰고 또 쓴다.
두뇌활동 풀가동, 옥중수고
10여년 후 출소한 후 사망
헤게모니
감옥에서 그가 벼린 노동자계급 혁명의 낙관
내가 선 땅에서 혁명은 어떻게 올까.
나는 낙관할 수 있는가.

오늘을 로마를 아니 이탈리아를 떠난다.
벨라 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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