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는 밀라노 중앙역에서 5분거리
아침 8시에 기차타고 토리노로 이동
역사와 플랫폼 위에는 흡연구역이 있고
재털이는 여기저기 눈가는 곳마다 있어서
담배피우며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자유롭더라.
그 모양을 보며 김기식씨 한마디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

저녁 6시 밀라노 돌아오는 기차를 탈때까지
토리노를 쏘다니다.

레비생가앞에서 우리가 여기 온 이유를 듣는것은
러시아에서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를 듣고
독일에서 헤세와 토마스 만을 듣는 것과 다르더라.
왜냐하면 레비와 서경식의 영혼의 교감은
나와 매우 가까운 시간
국가시스템의 폭력과 만행의 결과이기 때문에

서경식의 가족사는 그의 개인사가 아니라
유신독재라는 야만이 물어뜯어 상처입힌 고통
현제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모든 사람에게
그 책임과 해명의 과제가 있으므로
우리는 인간답게 살고 있는가.

알베르토 광장에서 ‘쓰러진‘ 니체를 처음 만났다.
니체 삶의 마지막 장면
학대받는 말을 구하러 뛰어드는 것은 초인 스럽지 않아.
문학적이다.
초인 사상을 쓴 니체와 알베르토 광장에서 쓰러진 니체 사이에, 인간이 있다.
이 부조리를 더 밀고 가면
까라마조프가의 형제가 되고 지하로부터 온 수기가 된다니
러시아에서 시작한 문학기행이 다시 러시아로 돌아갈 날이 있겠구나.

돌아오는 기차에 몸을 앉히며
한번 듣고 까먹기 아까우니 로쟈쌤 강의를
노트라도 만들어 전파해야 하나.
방방곡곡 나팔을 불듯이

에스프레소와 와인이 맛있는 이탈리아의 둘째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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