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크림 살인사건 한나 스웬슨 시리즈 11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1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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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뻔한 스토리가 반복되는 한나시리즈를 그래도 계속보는 이유는 

1) 마이크와 노먼, 두 친절한 남자들 사이에서 한나의 얄미운 밀땅이 오히려 통쾌한 맛이 있고 

2) 매우 보수적인 듯이보이는 마을의 의외로 착할뿐 아니라 쿨하고 명쾌한 캐릭터들 때문이다. 


이번시리즈는 이전과 명백하게 두가지가 다르다. 

1) 마이크의 외도. 

사실 그는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변명을 늘어놓는 것 자체가 재미없다. 

이런 질척거람이 없어서 이 시리즈가 좋았던 거거든 

2) 한나의 다이어트 

비록 그녀가 뚱뚱하더라도 그녀는 두남자가 아름답다고 말하며 사랑하는 여성이었다. 

그녀와 독자들은 그것을 즐기고 있었거든.

그런데 그녀가 다이어트를 한다.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계속, 반복해서 먹지말하야 하는 버터, 초콜릿, 과자, 디저트, 고기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먹을까 말까 고민하는 한나가 나온다. 

맙소사. 이런건 현실에서 내가 맨날 하는 거라고. 


이번 시리즈는 그래서 재미없다. 한나스럽지 않아. 

이 시리즈의 장점이 사라지고 나면 한물간 식상한 멜로만 남는 다는 것을 정확하게 보여주었다. 

뻔한 일상의 막장드라마를 뭐하러 굳이 책으로 보겠냐고. TV만 켜면 늘 나오고 있는걸.



2. 

한나가 리사를 향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로니를 족인 범인이 내 슈크림도 짓이겨 놓았거든. 더 화가 나는 건 뭐냐면 엄마 출간파티 때문에 마지못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터라 아직 내가 단 한개도 맛보지 못한 슈크림이라는거야!"

온동네 남자들을 유혹해서 온동네 여자들의 공적이된 헬스클럽 강사 로니가 살해당하자, 당연히 시신을 발표한 한나 

그녀가 수사에 나서며 하는 말이 가관이다. 범인이 짓이겨 놓은 슈크림때문이라니 

한나가 리사를 향해 지어보이는 장난스러운 미소는 자신의 과자살인사건 시리즈를 벌써 11권째 읽고있는 

중독된 독자들에게 보내는 조앤 플루크의 미소같다.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졌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익숙한 패턴의 이야기를 휘리릭 읽고 책을 덮으며, 아, 이젠 그만볼까봐 하면서도 

6개월, 1년쯤 지난 어느날 내가 어디까지 봤더라 하면서 다음시리즈를 찾게되고 읽으면서 

아, 맞아, 이렇게 턱없이 말랑말랑 했었지, 한다. 

물론 중독이다. 


한나시리즈의 장점은 여성혐오나 자학이 티끌만큼도 없이 파워에너지로 무장한 뚱뚱한 싱글여성이 

매력적이고 능력있는 두명의 남자에게 구애를 받으며 공공연히 밀땅을 즐기는 천진난만이다. 

이런 장점 드물다. 보통은 무의식의 자학이나 여성혐오가 있거든. 


음.... 6개월쯤 지난 어느날 지친 발걸음으로 도서관을 산책한다면 아픈 나에게 다시 한나를 선물하겠지. 

중독된 독자가 실망하는 일이 다시 없기를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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