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죽은 것 찰리 파커 시리즈 (오픈하우스) 1
존 코널리 지음, 강수정 옮김 / 오픈하우스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찰리 파커 시리즈의 첫작품이고 코널리의 데뷔작이다. 

아주 유명한 시리즈라도 첫번째 작품의 문체는 아직 어설프거나 욕심이 과해 스토리가 엉킬때가 종종있다. 

작자가 첫 작품을 쓸때 그것이 성공하여 이름을 날리는 시리즈가 될거라 확인하지는 못할테니까. 

그런면에서 모든 죽은 것 역시 수작이지만 욕심이 많아, 너무 길고 마무리는 서투르다. 

특히 떠돌이는 쫓는 파커의 후반부는 군더더기 많고 중언부언 긴장을 떨어뜨린다. 



2. 

FBI는 워낙 도청을 좋아했다. 법무부 산하의 소규모 수사국이었던 BOI시절인 1928년에 대법원에서는 거의 무제한적인 도청을 허락했다. 1940년에는 당시 법무장관이었던 앤드루 잭슨이 도청을 금지하려 했지만, 루스벨트가 압력을 행사해서 '국가전복행위'수사에 고청을 할 수 있도록 오히려 범위를 확대했다. '국가전복행위'는 후버의 자의적인 해석을 거치면서 중국인의 세탁소운영부터 남의집 부인과 바람을 피우는 것까지 모든것을 포함하게 됐다. 후버는 도청의 신이었다.


폰차트레인 북쪽으로 쇼핑센터와 패스트푸드점과 중국음식점이 즐비한 슬리델이라는 곳에서 보호구역으로 들어갔다. 민주당 상원의원을 지낸 존 스리델의 이름을 붙인 마을이었는데, 그는 1844년도 연방선거 때 아일랜드와 독일 유권자들을 증기선 두척에 태워 뉴올리언즈에서 플래스마인스 군으로 데려와 투표를 하게 했다. 물론 그건 불법이 아니었다. 그가 자행한 불법은 오는 길에 있는 모든 투표소에서 전부 투표를 하게 했다는 것이다. 

ㅎㅎㅎ 빵 터졌다.

배경이 되는 시공간의 분위기를 생생히 전해주는 소설책은 재밌다. 

이 책에서 뿐 아니라 문학작품에서 미국 뉴올리언즈는 뜨겁고 원색적인 야만의 이미지다.  


뉴올리언스 경찰청은 '배당'의 원칙위에 세워졌다. 남부의 다른 도시들 - 사바나, 리치몬드, 찰스턴과 모바일 - 처럼 이곳의 경찰도 노예를 통제하고 감시하려는 목적으로 18세기에 창설됐고, 도망친 노예를 체포하면 보상금의 일부를 챙겼다. 19세기에는 경찰이 강간과 살인, 린치와 절도, 도박과 매춘을 할 수 있도록 뒤를 봐주고 뇌물을 챙긴다는 비난이 거셌다.


캐서린 드미터를 찾던 찰리는 아동강간연쇄살인 사건을 뒤쫒게 괴고, 한트럭쯤 되는 사람이 죽은 후 마무리된다. 

그리고 아내와 딸을 죽인 떠돌이가 찰리를 찾아와 추적하게 되는데, 요 뒤부분은 좀 지루하다. 

다만 코널리는 캐릭터를 잘 만드는 구나. 

처음 등장하는 인물을 소개할때 외모와 눈빛, 개성 뿐 아니라 짧막하게 알려주는 사연들이 독특하고 재밌다. 

다행이다. 지루함을 건넌다. 


그는 내가 아는 유일한 게이 흑인 공화당 범법자였다.

어림없는 일이지만 킬러 루이스는 의젓하면서 동시에 귀엽게 보인다. 

게이, 흑인이 공화당이면서 동시에 킬러라니. 하!

게다가 그는 앙헬과 알콩달콩 연애도 한다. 매우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커플이다. 

찰리파커 시리즈를 또 본다면 저 커플의 애정행각을 보기 위해서가 30%쯤 된다. 


그리고 월터 콜은 독서광이기도 했다. 더 용감해지고 싶은 마음에 적의 심장을 먹었던 원시부족 같은 열정으로 지식을 탐독했다. 

코널리가 애정하는 경찰들은 독서를 즐긴다. 

윌터는 아예 광적인 독서가이고 울리치의 아담한 아파트 벽에는 시집이 빼곡하다. 

책을 좋아하는 경찰, 이라는 캐릭터를 처음 본 것은 아니지만 의외로 하드보일드 경찰과 잘 어울린다. 


찰리는 겨우 34살인데 말투는 쉰은 넘은 노인네 같다. 

하드보일드 탐정의 자격을 모두 갖추었다고나 할까. 

가족을 잃었고 알콜중독이고 이제는 경찰이 아니며 집요하고 직관이 뛰어나다.

그럴려니 적어도 마흔은 넘은 줄 알았는데 34살인걸 알고 웃었다. 젊은 분이 왜 이렇게 다 산 노인네처럼 구니. ^^; 


후속작품이 기대되는 시리즈가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