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 슈트 건담 디 오리진 4 - 가르마 후편, NT COMIC
야스히코 요시카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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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고의 밤이 될 거 같은데!

 

아르테시아의 비명은 언제 들어도 소름이다.

 

내용 전개로 보면 성격 버린 건 샤아가 아니라 도리어 아르테시아인 듯한데(...) 옥타브를 엄청 높이하다가 점점 작아지면서 낮아지는데 효과음같이 부자연스러워서 더 오싹해진다. 저 이후엔 다들 알다시피 시니컬해져서 하얀 배의 남자들 다 군기잡고 다님; 원작에서 캬스발오니쨩~ 이러는 그 담당 성우분은 이미 돌아가셨기에 새로운 배우가 나온 것이라고 한다. 당시에도 적은 나이는 아니라서 전혀 소녀 같지 않았기에 참신해보이긴 했다. 그러고보니 충사때 아역 성우를 애들로 쓰는 게 신선했는데, 갈수록 연기력이 떨어지는 애들이 나와서 흥미를 잃었던 일이 생각난다. 좀 꼰대같은 말이긴 해도 이런 지적이 발전의 토대가 된다고 본다. 성우 분들 중에서도 천의 목소리 지니신 분들, 애기 목소리 진짜 감칠맛 나게 내는 분들 있을 텐데 그런 분들이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 하나카나는 그저 하나카나일뿐, 더 이상의 발전은 없지 않은가.

 

이 영상을 보고 나니 확실히 건담 윙과 건담 더블오는 지온을 미화시켜 전쟁을 찬양하는 게 맞는 듯하다. 

 

 

내가 만일 위화감이 없었다면 그건 윙과 더블오의 주인공들이 한 여주인공에만 충실했거나 아무와도 사귀지 않았기 때문임을 인정하겠다. 내가 잘못 생각했던 듯하다. 절대로 지온을 미화시켜선 안 될 일인데. 왜냐하면 자비의 본래 목적은 돈과 명성과 권력이었지 독립에는 털끝만큼도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건담 윙에서는 과학자 노친네들의 단순한 학문적 호기심으로만 나타나고, 건담 더블오는 완전히 미화시킨다. 어느 부호 과학자의 빅픽쳐는 무슨 개뿔, 이라고 감독은 말하는 듯하다. 도즐 씨가 귀엽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난 자비가 더 귀엽던데 (남녀차)

 

 

 

음? 샤아와 라라아가 저 때부터 만났단 말인가. 

 

원작에선 왠지 갑툭튀한 커플이었는데 생각해보면 아무로가 라라아에게 갑툭튀였구만. 도즐이 제나와 결혼을 하게 되었으니 아예 설정 자체를 로맨스로 맞췄던 걸까. 그나저나 도즐을 목소리로 벌벌 떨게 만드는 그 기렌 자비가 늘그막에 낳은 손주뻘 아들에게 매달리는 걸 보면 아주 약간 가엾기도 하고.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여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서 감수성이 풍부해진다더니 실감이 난다. 자비 가 장남은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나온 자식이라 편애하는 거라고 말하던데 내가 보기엔 그 때문만은 아닌 듯. 왠지 가르마 자비는 점점 호감이 업되는 듯하다(...) 왜 하필 자비 가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저 고생을 하는지. 근데 혹시 설마 마사카 싶지만 저 때부터 어떻게 이용할 생각을 가지고 샤아가 라라아한테 접근한 거라면 정말 무서운 빅픽쳐다... 갈수록 선지자에 가까워지는데 쟤를 아무로가 이겼다고? ㄷㄷㄷ 그나저나 "무장 탐정사의 다자이가 동반자살할 미녀를 찾듯이 꼬시려나."라는 말이 있었다. 여자 죽고 남자 사는 걸 보면 맞는 것 같다. 소름돋는다 ㄷㄷㄷ

 

 

 

그리고 샤아가 열심히 여자 꼬시고 있을 즈음(그것도 중요한 일이긴 했으나) 레이 씨는 엄청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뭐랄까 아무로를 돌아보지 않고 연구에 미쳤던 것도 좀 이해가 간다. 영영 손이 닿지 않을 것 같은 존경하는 미노프스키 선생님이 엄청난 걸 만들어버리고, 거기다가 앞으로 미노프스키 선생님과 함께 더 엄청난 걸 만들어버릴 거고! 확실히 건캐논을 더 강화시키면 된다 어쩌고 지껄이는 연방놈들의 멱살 잡는 것도 까먹을 만큼 흥분하긴 했겠다. 그러나 뭔가 건담의 뒷배경이 밝혀지는 듯하여 좀 기분이 그렇기도 하다. 그렇게도 지온 사람들에게 살뜰하게 대하던 미노프스키가 결국 돈을 더 많이 주니까 망명해버리고 지온 적국에 더 굉장한 걸 만들어주었으니 그게 건담!!이라니 가치가 좀 깎여나가는 느낌이랄까 많이 깬달까.

 

 

 

부하 시선이 멈출줄을 모른다.jyp

 

 

근데 저렇게 꾸미니 예쁘긴 하다. 그러고보면 항상 맨 얼굴로 다녔지만 얼굴은 봐줄만했고 몸매도 꽤 괜찮았었지. 그치만 누님 서비스는 이걸로 만족하라는 건가... 미노프스키 박사를 매수하고 빼앗는 연방과 지온간 암약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원래 자쿠 파일럿 간의 섹드립과 욕설이 돋보였다 하는데 애니에서는 표현되지 않아서 아쉬운 점이 있다. 살아 움직이는 초반의 자쿠를 보는 가치는 쏠쏠하지만.

 

굉장히 모빌수트 동작이 느리긴 하지만 초기니까 그렇다 치자.

 

그래도 모빌수트의 동작은 괴기스러울 정도로 시원스러웠고, 모빌수트 단 하나가 본진을 깨부숴버리는 장면은 항상 그렇듯이 통쾌하다. 그런데 미노프스키 박사는 정말 처참하게 죽는구만. 그래도 어떻게 잘 데려가서 자쿠의 약점을 보강시키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건담에게조차도 굉장히 거만하게 구는 연방이지만 중대를 보낸 조치는 꽤 괜찮았다. 결국 샤아 일당에게 다 죽임을 당하지만.

 

 

 

샤아는 심지어 라라아하고 동거중이었냐 ㅋㅋㅋ 아무로는 왜 프라우를 위로하는 거야 ㅋㅋㅋ 

 

그야 애들한테 놀림받는데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케이크까지 따박따박 가져다 바치는 여자애인데다가 그 위대한 음식 라자냐(만드는 방법은 인터넷참조. 졸 어렵다.)가 식어가서 열받아 쳐우니 딱하기도 하겠지만, 좋아하는 여자애도 아니면서 싸구려 동정을 베풀면 안 되지 ㅡㅡ 그래도 왜 아무로 레이가 로봇 덕후가 되어버렸는지 그 계기는 잘 알 것 같은 화였다. 그나저나 아무로랑 카이랑 같은 반이었어?!(유급되서 그렇다지만 한참 연상인 줄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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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 슈트 건담 디 오리진 3 - 가르마 전편, NT COMIC
야스히코 요시카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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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둘의 전용 통신 채널은 010이다.

 

아즈나블을 죽여서 스파이를 따돌려낸 장면은 다들 샤아를 욕하는데 솔직히 스파이들이 너무 많아서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다는 게 맞겠다.

 

 샤아의 조조 뺨치는 순발력과 기지가 돋보이는 장면. 그러나 그 와중에 웃음이 나온다는 게 역시 샤아가 너무 잔인한 성격을 지녔다는 걸 입증한다. 왠지 아즈나블과 전에 친했다는 애가 깝죽거리는 걸 보면 역시 내 예상대로 아즈나블은 친구가 많았던 모양. 그러나 샤아가 워낙 역대급 인물이다 보니 의심이 가더라도 그냥 말도 안 통하는 모양이다. 너무 말도 안 되면 말이 안 나오지. 지온으로서는 저런 인재가 나온 게 축복이라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고.

 

 

 

샤아 팬들이 꺅꺅거릴 듯한 장면은 이 3화에 다 나온다. 

 

2화에서는 다들 명석한 머리를 지녔다 하지만 증명할 게 없지 않은가. 벗은 상체는 물론이고. 얼굴을 다 가리는 건 아쉽지만 은근히 선글라스도 잘 어울린다. 운동실력은 남자도 반할만큼 좋다고 하니(...) 나쁜 남자로서는 최상의 타입 아닐까.

 

 

 

역시 자쿠는 여전히 팔이 약점이었다. 

 

 

 

그러나 레이더를 차단시키는 입자를 써서 보강시키자... 가 미노프스키 입자의 발명이었던 듯. 나중에는 지상전 건담조차 무슨 핸드폰 울리듯이 마구 미노프스키 입자를 뿌려대니, 건담 세계관에선 상당히 입지가 있는 발명품이라 할 수 있겠다. 블로그 어딘가에 미노프스키 입자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을테니 참조하길 바란다. 뭐 내 의견이라서 확실한 자료라고는 생각 안 하지만.

 

 

 

건담의 역사 중 어찌 보면 가장 큰 하나를 장식하는 샤아 아즈나블과 가르마 자비의 만남.

 

 

건담 팬들 모두 알다시피 막내인 가르마 자비는 형제들 중에서 인성은 톱에 속하지만,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확실히 친한 척 옆을 맴돌면서 도련님 취급을 해대는 샤아가 아니꼬울 수밖에. 그러나 샤아는 같이 행군했던 저 순간만큼은 가문에 적합한 사람이 되려는 가르마 자비와 통했던 게 아닐까 싶다. 단 둘 뿐이니 아무 계산할 것도 없고. 아니, 잘해주는 건 계산이라 쳐도 자비가 무리하게 산행할 때 뒤에 따라가봤던 그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그를 걱정했던 거라 본다. 가르마 자비는 그 점을 눈치채고 샤아 아즈나블과 친해지려 노력했고. 그로 인해 "어떤가. 네 궁전이다."와 "도련님이니까."라는 명대사가 탄생한다. 둘 다 샤아 혼자라기보단 자비와의 관계에 기반한 대사들이다.

 

 

 

이 우주세기가 특이한 점은 아무것도 숨기거나 반전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언가를 약속하면 반드시 그 다음화에 죽는다는 게 거의 모든 건담의 법칙이 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덕분에 샤아의 계략이 숨김없이 드러나고 있다. 더구나 지온에 해가 될 만한 일이 생기면 기렌 자비나 혹은 그의 자식들 중 하나는 반드시 웃고 있다. 임기응변에 잘 대처함으로써 자신의 위대함을 증명해보이는 샤아 아즈나블의 방식. 또 지온의 위기를 스스로 조작하여 자신들의 가문에 대한 동정표를 사면서 시민들을 현혹시키는 자비 가의 방식. 친구 아즈나블을 죽이고 캐스발이 그 대신 그 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스발에게 아부하며 친구에겐 한 점 동정도 표하지 않는 텍사스 콜로니 주민. 사태가 여러가지로 점점 지온과 연방간의 전쟁을 부추기고 있는 듯하다. 셋 다 솔직히 섬뜩한 정도는 비슷비슷하다.

 

 

 

단순히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혁명을 꾸민 듯도 하지만, 자비의 권위를 높여서 덩달아 이득 좀 보려고 한 것 같기도 하다. 

 

역사에 기록되는 혁명이 실상에서는 진실로 좋은 의도에서 시작된 게 아니며, '좋은 게 좋은 거다'라고 치장되어 묻어가기 십상이라는 케이스. 건담 유니콘에서는 아이들이 샤아에 대한 역사 교육을 받는다고 나오는데, 어차피 아즈나블과 그의 친구는 '장렬한 희생을 하였다'라고 교과서 맨 끝에 쓰여있거나 아님 야사로 전해져 정설에서 음모론이라고 까이겠지. 그러고보면 건담 오리진 자체가 야사로 통한다 하니 슬픈 일이다. 그러고보니 일본 놈들은 이런 내용을 다 알면서도 시사회에서 '지크 지온!'이라고 외쳤다는 거 아니냐 ㄷㄷㄷ 엔딩곡 다 끝나고 맨 끝 부분에 아직 돌덩이(지만 훗날 샤아조차 계산하지 못하고 결국 자비 가는 커녕 지온 자체까지 망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인 루나 2와 개발중인 스페이스 콜로니, 즉 아무로의 거주지가 등장하니 이번 3화는 끝까지 감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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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 슈트 건담 디 오리진 박스판 2 (애장판)
야스히코 요시카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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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 너 어머니가 홀로면 쓸쓸하니까 가준 거지?

 

이 때는 자쿠가 최신형이었지만 샤아가 나이가 들자마자 연방에서 건담이 개발되서 껌씹듯 자쿠를 자쿠로 만들어버리고...

 

기술 문명의 진화는 잔혹하구만.

 

 

 

미라이는 아무로처럼 누구세요? 수준은 아닌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예뻐지는 듯하다.

 

 부잣집 규수인데 이뻐지기까지 하면...  근데 전쟁 일어나면 이런 애도 단지 민간인이 될 뿐이란 건가 ㄷㄷ

 샤아의 어머니는 남편이 그저 약하고 불안정한 남자였던지라, 불쌍해서 자신이 보호해주고 싶다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 운명을 가엾게 생각하는 하몬. 그러나 이미 랄 가문의 체면마저 버리고 자쿠의 개발에 푹 빠진 람바 랄의 시각에서 아스테리이아가 가엾어서 우는 하몬이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패배자에 대한 동정이라니! 시간이 지날수록 고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은 약해지고 결국 하몬과 람바 랄은 거리를 두게 될 것이다. 그들의 만남이 사랑이었던 우정이었던 간에.

 

 

  

그나저나 하로 목소리 왜 저러지...

 

 근데 람바 랄의 기체에 대한 지적 은근 사이다인듯. 결국 지상전을 벌이는 건담에서도 "지금 인간이 탈 수 있는 기체를 만드는 것이냐?"라는 질문이 여러차례 반복되었었다. 또한 자쿠는 모든 게 약하지만서도 특히 팔이 약하다. 자세히 보면 건담을 때릴 때 자쿠는 주로 발을 쓴다. 건담은 뭐 모가지가 잘 날아가긴 하지만(...)

 

 

 

드디어 원래 샤아 아즈나블이 나왔다.

 

청소년 특유의 건방짐과 샤아보다 머리가 좀 덜 똑똑한 걸 빼면 전반적으로 좋은 분위기다. 오히려 밝고 명랑하며 사교적인 면에선 샤아 이상으로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지온에서 샤아같은 명성을 떨치진 못했을 테지만 그저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었을 타입이었다. 반면 샤아는 어머니의 죽음과 끊임없는 스파이의 추적으로 인해 원래 지니고 있었던 잔혹함이 점점 증가하는 듯하다. 불량배들이 그로 인해 얌전해졌다는 교장 선생님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샤아가 회상했던 동생의 이미지는 분명 어머니도 루시퍼도 죽고 나서 떠나가는 오빠를 쫓아가는 장면인 듯하다. 

 

아니 근데 진짜 저 이후로 얼굴을 한 번도 안 비췄다고;;;;?? 스파이들이 동생 혼자 있을 때도 계속 따라붙을 건 알 텐데 어떻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나서 아는 체를 하면서 계속 곁에 있어달라 이야기할 수 있는 거지?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 세상에. 아르테시아가 착한 성격인데도 어떻게 그렇게 빨리 오빠랑 싸우기로 결정했는지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최소 무덤 앞에서 저렇게 이야기할 건 없잖아.

 

 

 

P.S 누님 수트 모에. 넥타이만 두른 패션도 모에.

 

 

거기다 바바리코트라니 세상 너무 좋아요. (네번째 그림 참조.) 단추 채우고 있다가 내 앞에서 확 펼쳐주셔요 누님. (뭐래)

 

 

 

또 P. S 레알 내가 소녀전선에 하몬 나오면 플레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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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 슈트 건담 디 오리진 박스판 1 (애장판)
야스히코 요시카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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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요. 300%.

 

건담 스토리에서 좀 부자연스럽게 보였던 대화가 다 여기서 밝혀진다.

 

 예를 들어 람바 랄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시스로의 죽음이라던가. 지온을 숭배하면서도 기렌을 섬기는 민중들의 한계라던가. 보길 잘했다.

 

 

 

샤아 성격은 집의 불행 때문이 아니라 본래 유전 때문이었구만. 

 

그러나 너무 센서티브해서 연설에 과하게 신경쓰다 죽은 아버지에 비해 건담Z에서 샤아의 연설은 눈부셨었다. 저런 언술을 자비 가에게 원수 갚는데만 사용했던 건 확실히 좀 아까운데. 그러나 샤아의 역습에서 보면 또 그의 아버지같은 민감한 면이 나오기도 하니, 아무래도 건담Z쪽이 샤아에겐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었을 것 같기도 하다. 샤아는 크게 대령(군 장교, 붉은 혜성) ,캐스발(아버지를 잇는 사상가) ,샤아(파일럿, 아무로의 라이벌이자 뉴타입) 의 면모가 서로 부딪히는 사람이니, 크와트로 때가 가장 자유롭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근데 뭔가 아스트라이아가 캐스발하고는 이야기를 안 하는 구석이 있다. 

 

왜일까?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해봤다. 첫번째, 자신에게 있는대로 짜증을 내는 남편과 너무나도 비슷한 아들이라서 손이 가는 편은 아닌데 건들면 왠지 귀찮으니 냅두고 있다. 둘째, 어머니가 아들을 키우는 방식이다. 어쨌던 아스트라이아는 이제 어린 아이들을 품에서 떠나보내야 하고, 서로 죽어서밖에 만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에둘러 하고 있다. 애초부터 술집 여자였긴 하지만 씨받이로 실컷 이용만 당하다가 비참하게 간다니, 가장이 정치가만 아니라면 왠지 막장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전개이기도 하다.

 

 

 

게다가 원래부터 샤아가 정줄 나가면 동생이 컨트롤해주는 방식이었던 듯. 

 

그러니 샤아가 어떻게든 여동생을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려 했고, 그게 안 되니 결국 사고 치고 말았던 걸로 해석할 수 있겠다. 덕분에 아무로만 조련되는 결과가 나왔고 말이다. 아무튼 샤아 이 자식 시스콘 맞네(...) 이상한 데서 책임감이 강하구만.

 

 

 

확실히 샤아의 어린 시절은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을만큼 썩 좋지는 않다. 

 

여동생은 철들지 않았고 어머니는 너무 유약하며 아버지는 망나니 성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아가 복수에 전념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일단 1화에서 본 대로라면 자비 가에게서 받은 모욕감을 들 수 있겠다. 아무튼 아버지가 대낮에 대중들 앞에서 중요한 연설을 하려다 끔찍하게 돌아가셨고 시체마저 철저히 이용당했으니. 그 이후는 지켜볼 일이다.

 

 

 

P.S 아 저 안경 너무 좋다.
뭔가 안경모에의 의미를 알겠어.

 

 

 

또 P. S 정장도 멋있지만 연방 제복도 좋다.
역시 건담 장르는 누님모에라는 걸 실감케 하는 작화였다. 일러스트레이터가 하몬에 영혼을 팔았네.

게다가 300%는 뭔 수친지 궁금하다. 혹시 샤아의 기체가 통상 세 배 빠르다는 데서 나온 유머인가. 감독의 그 요상한 유머, 죽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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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Sword Art Online: Ordinal Scale (극장판 소드 아트 온라인: 오디널 스케일)(지역코드2)(한글무자막)(DVD)
애니플렉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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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못해 게임 속에서라도 총구를 향해 달리다 죽어보라고!

 

 이 구절 되게 강렬하지 않나? 처음엔 자신의 현실에 대한 비관섞인 분노라고 생각했는데 시논을 14편까지 본 지금은 마음이 짠하다.

 

사실 트라우마를 게임으로 치료하는 건 종종 있는 일이지만, 동료 남자애가 이상한 종족을 골라서 쩔쩔매는 사이에도 거의 혼자서 그 일을 해냈으니까. 게다가 이지메도 심하게 겪는 편인데, 그렇게 괴롭히는 다른 사람보다 자신의 나약한 면을 탓하며 모든 비난을 겉으로라도 참아 넘기는 게 쉽지는 않다. 나는 그녀의 정신력을 높이 산다. 그리고 여기서 '남자답게'라는 표현은 못 본 거 같은데 자꾸 시청자들은 남자답게 어쩌구를 붙여가며 그 구절을 더 신경쓰는 거 같더라. 모든 사람의 용기에 대한 구절 아닌가?

1. 내가 좀 이기려고 게임하는 습성이 있는데 이건 확실히 반성할 부분이다. 음 그래서 게임을 안 해(...)
2. 혼자 사는 여자 분들 조심합시다 ㅠㅠ 요즘은 체인 걸어놔도 뜯는대요 ㅠㅠ 체인도 걸고 자전거 자물쇠 같은 거 몽땅 걸어둡시다...
3. 얘기해봤자 나만 빡치니 가해자랑은 이야기하지 않는 게 좋음. 그리고 왜 가해자랑 이야기하는 거 가지고 강해진다 운운하나 몰라. 성추행은 언제든지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좀!
4. 이거 보고 또 시논아 문 열지 마 왜 문을 열어줘 이런 소리 나오겠지 ㅋㅋㅋ 아 화나 ㅋㅋㅋ 찌질한 남자가 잘못입니다.

 

 

 

극장판에서 키리토가 권태로 고생하고 있다면 아스나는 어머니가 갑작스레 잡은 소개팅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솔까말 저런 집안에 있으면서 왜 지금까지 가출 안 했나 싶다. 

예의 그 착한 아이 콤플렉스 때문인가? 키리토에게 계속 다른 남자랑 소개팅하는 거 숨기고 있는 것도 좀 그런데, 전학을 갈 수도 있는 부분까지 숨기는 건 무지 보기 곤란하다. 본인도 집과 키리토 친구들 사이에서 균형잡느라 고생하는 건 알지만, 그럴 거면 왜 키리토에게 '나는 너밖에 없어' 등등 이야기하면서 기대는지도 모르겠다. 당연히 키리토에게 마음까지 있는 여사친들이 질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고. 일일히 '역시 종갓집 아가씨는 달라'라는 말을 듣는 것도 짜증나겠지만 저 정도로 집안이 막장이면 게임 실력이라던가 뭘로 돈을 벌어서 독립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키리토가 겉도는 것도 왠지 이해가 간다.

페북 인연은 그저 페북 인연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끝내는 사람들이 참 많다. 특히 SNS를 시대의 유행으로 생각하고 접속해보는 어른들이 컨계를 보고 당황하거나 한다. 뭐 이러저러해서 결국 인터넷의 사람들이 예의가 없다고, 황당한 소리를 한다고 떠나는 경우가 참 많다. 하지만 인터넷에선 가면을 쓰기가 참 쉽다는 걸 명심하자. 유우키의 경우는 영화 아바타를 생각나게 하는 극단적인 경우다. 그렇지만 뉴에이징이란 책에서도 나오듯이 인간관계를 맺으러 밖으로 나오기 불편하신 노인 분들이 인터넷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고보니 호스피스라... 간호사로 할 수 있는 직업 중 가장 빡세긴 한데 왠지 아스나에게 어울릴 것 같다. 유우키가 그녀에게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으면 좋으련만. 솔직히 시논땅 안 나온데에 대해 분개할 정도로 아스나 이미지가 2기에서 와장창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키리토가 유우키에 대해 금방 알아낸 걸 보고 귀신이다 어쩌고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골수 플레이어면 딱 감이 옴. 내가 블로그 시작한 지 7년째이고 페북 시작한지 4~5년째인데, 저놈 왠지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친삭하고 미친놈이다하면 차단해버림. 근데 꼭 나중엔 그런 놈들에게 당하는 사람들이 나오더라고?

그리고 이거 하나 좀 짚고 넘어가자.
컨계는 둘째치고 가명을 쓴 채로 방송하거나 페북하거나 카톡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의 프라이버시는 존중해주는 게 예의 아닌가? 나도 책같은 걸 보낼 때나 성함, 전화번호를 물어본다. 솔직히 굉장히 조심스러운 일이라 생각하고 한 번에 대답을 못하면 그냥 가명으로 보내거나 어떤 경우 아예 책을 보내질 않는다. 그런데 현실에서 꽤 지위도 있고 잘 먹고 산다는 박식한 인간들이 '아 저 사람 사실 저희 동네 살았어요~ 저희랑 친했어요~ 누구를 좋아했어요~ 근데 쑥덕쑥덕쑥덕해서 여기서 쫓겨났어요~ 이제 여기 발도 못붙일걸요 으켈켈켈 깔깔깔칼' 이러고 있으면 내 웃는 표정이 일그러지는 모습 보자는 얘기다. (직장 동료들은 엄청 무섭다고 한다;;;;) 내가 그게 궁금하고 듣고싶다한 것도 아닌데 함부로 입 놀리지 않았으면 싶다.  아무튼 소아온과는 이야기가 좀 빗나가긴 했는데, 아스나도 좋은 의도로 유우키를 만나러 갔음에도 간호사에게도 담당 의사에게도 몇 번이나 사과했다. 하물며 익명이나 컨계에게는 실제보다 더욱 함부로 굴기가 쉬운데 더 조심해야 하는거 아닌가?

 

 

 

P.S 로리가 스커트 안이 보여지려는 탓에 고민이라 했던 (...) 문제의 그 스페셜 1화 영상은 잘 봤다. 설명이 꽤 훌륭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새로운 스토리가 나오는 것 같지는 않으니 다음 애니메이션으로 넘어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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