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Sword Art Online: Ordinal Scale (극장판 소드 아트 온라인: 오디널 스케일)(지역코드2)(한글무자막)(DVD)
애니플렉스 / 201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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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못해 게임 속에서라도 총구를 향해 달리다 죽어보라고!

 

 이 구절 되게 강렬하지 않나? 처음엔 자신의 현실에 대한 비관섞인 분노라고 생각했는데 시논을 14편까지 본 지금은 마음이 짠하다.

 

사실 트라우마를 게임으로 치료하는 건 종종 있는 일이지만, 동료 남자애가 이상한 종족을 골라서 쩔쩔매는 사이에도 거의 혼자서 그 일을 해냈으니까. 게다가 이지메도 심하게 겪는 편인데, 그렇게 괴롭히는 다른 사람보다 자신의 나약한 면을 탓하며 모든 비난을 겉으로라도 참아 넘기는 게 쉽지는 않다. 나는 그녀의 정신력을 높이 산다. 그리고 여기서 '남자답게'라는 표현은 못 본 거 같은데 자꾸 시청자들은 남자답게 어쩌구를 붙여가며 그 구절을 더 신경쓰는 거 같더라. 모든 사람의 용기에 대한 구절 아닌가?

1. 내가 좀 이기려고 게임하는 습성이 있는데 이건 확실히 반성할 부분이다. 음 그래서 게임을 안 해(...)
2. 혼자 사는 여자 분들 조심합시다 ㅠㅠ 요즘은 체인 걸어놔도 뜯는대요 ㅠㅠ 체인도 걸고 자전거 자물쇠 같은 거 몽땅 걸어둡시다...
3. 얘기해봤자 나만 빡치니 가해자랑은 이야기하지 않는 게 좋음. 그리고 왜 가해자랑 이야기하는 거 가지고 강해진다 운운하나 몰라. 성추행은 언제든지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좀!
4. 이거 보고 또 시논아 문 열지 마 왜 문을 열어줘 이런 소리 나오겠지 ㅋㅋㅋ 아 화나 ㅋㅋㅋ 찌질한 남자가 잘못입니다.

 

 

 

극장판에서 키리토가 권태로 고생하고 있다면 아스나는 어머니가 갑작스레 잡은 소개팅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솔까말 저런 집안에 있으면서 왜 지금까지 가출 안 했나 싶다. 

예의 그 착한 아이 콤플렉스 때문인가? 키리토에게 계속 다른 남자랑 소개팅하는 거 숨기고 있는 것도 좀 그런데, 전학을 갈 수도 있는 부분까지 숨기는 건 무지 보기 곤란하다. 본인도 집과 키리토 친구들 사이에서 균형잡느라 고생하는 건 알지만, 그럴 거면 왜 키리토에게 '나는 너밖에 없어' 등등 이야기하면서 기대는지도 모르겠다. 당연히 키리토에게 마음까지 있는 여사친들이 질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고. 일일히 '역시 종갓집 아가씨는 달라'라는 말을 듣는 것도 짜증나겠지만 저 정도로 집안이 막장이면 게임 실력이라던가 뭘로 돈을 벌어서 독립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키리토가 겉도는 것도 왠지 이해가 간다.

페북 인연은 그저 페북 인연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끝내는 사람들이 참 많다. 특히 SNS를 시대의 유행으로 생각하고 접속해보는 어른들이 컨계를 보고 당황하거나 한다. 뭐 이러저러해서 결국 인터넷의 사람들이 예의가 없다고, 황당한 소리를 한다고 떠나는 경우가 참 많다. 하지만 인터넷에선 가면을 쓰기가 참 쉽다는 걸 명심하자. 유우키의 경우는 영화 아바타를 생각나게 하는 극단적인 경우다. 그렇지만 뉴에이징이란 책에서도 나오듯이 인간관계를 맺으러 밖으로 나오기 불편하신 노인 분들이 인터넷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고보니 호스피스라... 간호사로 할 수 있는 직업 중 가장 빡세긴 한데 왠지 아스나에게 어울릴 것 같다. 유우키가 그녀에게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으면 좋으련만. 솔직히 시논땅 안 나온데에 대해 분개할 정도로 아스나 이미지가 2기에서 와장창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키리토가 유우키에 대해 금방 알아낸 걸 보고 귀신이다 어쩌고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골수 플레이어면 딱 감이 옴. 내가 블로그 시작한 지 7년째이고 페북 시작한지 4~5년째인데, 저놈 왠지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친삭하고 미친놈이다하면 차단해버림. 근데 꼭 나중엔 그런 놈들에게 당하는 사람들이 나오더라고?

그리고 이거 하나 좀 짚고 넘어가자.
컨계는 둘째치고 가명을 쓴 채로 방송하거나 페북하거나 카톡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의 프라이버시는 존중해주는 게 예의 아닌가? 나도 책같은 걸 보낼 때나 성함, 전화번호를 물어본다. 솔직히 굉장히 조심스러운 일이라 생각하고 한 번에 대답을 못하면 그냥 가명으로 보내거나 어떤 경우 아예 책을 보내질 않는다. 그런데 현실에서 꽤 지위도 있고 잘 먹고 산다는 박식한 인간들이 '아 저 사람 사실 저희 동네 살았어요~ 저희랑 친했어요~ 누구를 좋아했어요~ 근데 쑥덕쑥덕쑥덕해서 여기서 쫓겨났어요~ 이제 여기 발도 못붙일걸요 으켈켈켈 깔깔깔칼' 이러고 있으면 내 웃는 표정이 일그러지는 모습 보자는 얘기다. (직장 동료들은 엄청 무섭다고 한다;;;;) 내가 그게 궁금하고 듣고싶다한 것도 아닌데 함부로 입 놀리지 않았으면 싶다.  아무튼 소아온과는 이야기가 좀 빗나가긴 했는데, 아스나도 좋은 의도로 유우키를 만나러 갔음에도 간호사에게도 담당 의사에게도 몇 번이나 사과했다. 하물며 익명이나 컨계에게는 실제보다 더욱 함부로 굴기가 쉬운데 더 조심해야 하는거 아닌가?

 

 

 

P.S 로리가 스커트 안이 보여지려는 탓에 고민이라 했던 (...) 문제의 그 스페셜 1화 영상은 잘 봤다. 설명이 꽤 훌륭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새로운 스토리가 나오는 것 같지는 않으니 다음 애니메이션으로 넘어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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