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 슈트 건담 디 오리진 박스판 1 (애장판)
야스히코 요시카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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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요. 300%.

 

건담 스토리에서 좀 부자연스럽게 보였던 대화가 다 여기서 밝혀진다.

 

 예를 들어 람바 랄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시스로의 죽음이라던가. 지온을 숭배하면서도 기렌을 섬기는 민중들의 한계라던가. 보길 잘했다.

 

 

 

샤아 성격은 집의 불행 때문이 아니라 본래 유전 때문이었구만. 

 

그러나 너무 센서티브해서 연설에 과하게 신경쓰다 죽은 아버지에 비해 건담Z에서 샤아의 연설은 눈부셨었다. 저런 언술을 자비 가에게 원수 갚는데만 사용했던 건 확실히 좀 아까운데. 그러나 샤아의 역습에서 보면 또 그의 아버지같은 민감한 면이 나오기도 하니, 아무래도 건담Z쪽이 샤아에겐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었을 것 같기도 하다. 샤아는 크게 대령(군 장교, 붉은 혜성) ,캐스발(아버지를 잇는 사상가) ,샤아(파일럿, 아무로의 라이벌이자 뉴타입) 의 면모가 서로 부딪히는 사람이니, 크와트로 때가 가장 자유롭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근데 뭔가 아스트라이아가 캐스발하고는 이야기를 안 하는 구석이 있다. 

 

왜일까?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해봤다. 첫번째, 자신에게 있는대로 짜증을 내는 남편과 너무나도 비슷한 아들이라서 손이 가는 편은 아닌데 건들면 왠지 귀찮으니 냅두고 있다. 둘째, 어머니가 아들을 키우는 방식이다. 어쨌던 아스트라이아는 이제 어린 아이들을 품에서 떠나보내야 하고, 서로 죽어서밖에 만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에둘러 하고 있다. 애초부터 술집 여자였긴 하지만 씨받이로 실컷 이용만 당하다가 비참하게 간다니, 가장이 정치가만 아니라면 왠지 막장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전개이기도 하다.

 

 

 

게다가 원래부터 샤아가 정줄 나가면 동생이 컨트롤해주는 방식이었던 듯. 

 

그러니 샤아가 어떻게든 여동생을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려 했고, 그게 안 되니 결국 사고 치고 말았던 걸로 해석할 수 있겠다. 덕분에 아무로만 조련되는 결과가 나왔고 말이다. 아무튼 샤아 이 자식 시스콘 맞네(...) 이상한 데서 책임감이 강하구만.

 

 

 

확실히 샤아의 어린 시절은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을만큼 썩 좋지는 않다. 

 

여동생은 철들지 않았고 어머니는 너무 유약하며 아버지는 망나니 성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아가 복수에 전념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일단 1화에서 본 대로라면 자비 가에게서 받은 모욕감을 들 수 있겠다. 아무튼 아버지가 대낮에 대중들 앞에서 중요한 연설을 하려다 끔찍하게 돌아가셨고 시체마저 철저히 이용당했으니. 그 이후는 지켜볼 일이다.

 

 

 

P.S 아 저 안경 너무 좋다.
뭔가 안경모에의 의미를 알겠어.

 

 

 

또 P. S 정장도 멋있지만 연방 제복도 좋다.
역시 건담 장르는 누님모에라는 걸 실감케 하는 작화였다. 일러스트레이터가 하몬에 영혼을 팔았네.

게다가 300%는 뭔 수친지 궁금하다. 혹시 샤아의 기체가 통상 세 배 빠르다는 데서 나온 유머인가. 감독의 그 요상한 유머, 죽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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