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용서하라 - 마음을 다스리는 책 2
텐진 갸초(달라이 라마) 지음, 도솔 옮김 / 미토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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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드디어 어떤 익명의 분이 빌려주신 책을 읽어보았다.(...) 제길 이젠 책 바꿔보는 것조차도 힘이 드는군.
 여러가지 집안사정 때문에 잠도 못 자서 버스에서 자면서 읽었다.
 오늘따라 안 좋은 일이 많아서 평소같으면 짜증과 신경질이 목구멍까지 치밀어올랐을 텐데, 이 책 때문에 기분이 많이 안정되었다.
 비록 불교이지만 '네 이웃을 사랑하라', '왼쪽 뺨을 때리면 오른쪽 뺨도 내밀어라'라는 예수의 말과 많이 닮았다.
 특히 내부의 적에 관한 글이 인상적이었다. 외부의 적은 용서할 수 있지만 내부의 적은 절대 용서하지 말라는 단호하고 직설적인 문장들.
 시원스러운 성격이라고 해야 할까... 깨달음의 경지에 높이 도달했지만 위엄이 숨겨져 있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이 책의 맨 마지막에 나와 있는 시는 너무나 생태주의적이고 우주적인 글이라서 꽤나 감명먹었다.
 이 책을 보기 전에 읽었던 '지구의 미래'에서도 달라이 라마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생태주의적 예수를 소개하는 외국저자의 앞에서 자랑스럽게 생태주의적 붓다를 소개하는 모습.
 게다가 달라이라마의 웃는 모습에 환경운동가들을 포함해 누구나 깜짝 놀라게 된다고 쓰여있다.
 비록 달라이라마를 본 적은 없지만, 인정한다. 나를 포함하여 모든 현명한 사람들이 그의 모습에 끌리게 될거라 여겨진다.
 불교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싶어진 또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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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조이스 캐롤 오츠 / 버팀목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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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 환경에 관한 책 등등 정상인들에게 유익하고 대중적인 책(...)들을 보다가 갑자기 엽기소설을 보려니 적응이 안 된다.
 '좀비'라는 제목이 붙어있지만 그렇다고 좀비소설로 봐서는 안 될 책이다.
 왜냐하면 좀비를 만들려 하지만 번번히 실패하는 이야기인지라... 그런점에 있어서는 그저 매우 적나라한 환타지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아무튼 이 소설을 처음보는 순간부터 주인공이 매우 찌질한 인간임을 느낄 수 있다.
 수학공부를 굉장히 잘한다고 하더라도 역시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입으면 정신이상에서 벗어나긴 힘들 듯.
 편집증 환자같은 면도 여러군데에서 드러난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일 역겨운 건 그의 눈에 비치는, 소위 정상적이라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교수의 허황된 명성,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텅 빈 머리, 그의 상태에 대해 번번히 헛다리를 짚고 있는 B박사.
 나중에 다른 박사들에 대한 반전들도 나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반전으로 남겨두기로 하겠다.
 차라리 전두엽 절제술에 대해 세세히 설명하는 주인공이 더 똘똘해 보임.
 아무튼 시간과 장소의 구분이 없이 에세이처럼 마구잡이로 그려져있고 쓰여져있다. 미국에 대한 적나라한 조소는 옵션 정도로 생각하시라.
 경고하자면 퀴어와 SM적인 것들도 꽤 있다.
 순수한 아이들과 노약자, 임산부 그 외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싶으신 분은 절대 이 소설을 보지 마시길..
 .....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선 왜 이런 소설에 19금 딱지가 없고 쓸데없는 데에만 잔뜩 붙이냐고요 버럭.
 고어, 호러, 엽기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물론 역대 최고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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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만화
카타야마 쿄이치 원작, 이치이 가즈미 글.그림 / 지식여행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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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설에 비해 재미가 없다는 사람들도 많았고, 특히 원작의 각색에 대해서 할 말이 많은 사람들이 널렸었다.
 그러나 본인은 이 만화책을 덮는 순간, 소설보다 더 재미있었다고 느꼈다.
 특히 '어둠이 퍼진다'라는 대목과 아키가 눈물보이는 대목에서 찡했달까.
 소설에서는 너무 분석적이고 차가운 느낌이 났지만, 만화에서는 감정이입이 비교적 잘 되었다.
 영화로 볼 땐 돈 버렸다는 생각에 울화가 치밀었지만 어차피 공짜로 받은 만화이기도 했고...<음?
 그림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검색해봐도 다른 작품이 없다. 신인이었던 건가 ㅎ
 가끔 이런 일본식 막가는 로맨스를 보는 것도 나름 괜찮은 듯 하다.
 로맨스로 킬링타임 때우기와 분위기 전환을 하기엔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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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5대 희극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셰익스피어 연구회 옮김 / 아름다운날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렸을 때 극형식이 아닌 소설형식으로 쓰여진 4대비극 5대희극을 읽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셰익스피어 작품을 놓아버렸다. 생각해보니 영문과 학생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일단 셰익스피어연구회라는 곳에서 내놓은 책을 읽고 싶어서 샀다. 그러나 한 권으로 엮다보니 너무 양이 적어서 민음사 책들을 추가로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이 연극들에선 빠져있지만 민음사 번역본 '로미오와 줄리엣'도 구입했다. 내 돈ㅠㅠ
 무튼 다시 보니 나름대로 잔인하고 선정적인 내용들이 그득했다. 그 유명한 신작로 닦는다는 속어가 그대로 나왔다(...)
 여러모로 구입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민음사같은 출판사에서 10년 전에 내놓은 책이라면 저런 표현은 아예 빼버렸던가 왜곡시켜서 나왔겠지.
 4대비극은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것들이라 당연히 재미있었고, 5대희극에서 새로운 재미를 발견했다.
 의외로 치밀한 구성을 가진 '한여름 밤의 꿈'도 재미있었지만, 본인이 가장 관심을 가진 희극은 '말괄량이 길들이기'였다. 서문의 짤막한 희극과 본문으로 나눠져있다. 그것도 내용이 전혀 다른 액자형식.
 연극에서 연극을 본다는 흔치않은 소재가 재미있었을 뿐더러, 남장여자가 주로 나오는 셰익스피어의 연극에서 여성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사실이 놀랍다. (비록 상당히 부정적으로 드러났지만.)
 여성에 대해 극단적으로 다룬 연극이라고 비판받지만, 본인은 셰익스피어가 뭔가 이 안에 메세지를 남겨놓지 않았나 생각한다. 빨리 전예원 번역판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도착했으면 하는 바이다.
 '햄릿' 못지않게 좋아했던 '오셀로'도 색다르게 읽었다. 이아고란 놈, 비록 잔꾀부리는 거지만 정말 머리 좋다;;
 오셀로가 아내를 죽인 다음 죄책감을 가지는 장면에선 여전히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각설하고, 이 책은 바쁜 현대인들이 가볍게 셰익스피어를 훑어보기엔 좋은 책이다.
 등장인물과 줄거리를 친절하게 소개해주기 때문에 머릿 속에서 연극들이 정리되는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문법에 맞게 오타없이 잘 정리된 번역을 최고로 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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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다른 우리 역사 - 상식을 깨는 즐거움
이희근 지음 / 거름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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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아는 역사적 사실도 있었고 모르는 역사적 사실도 있었다.
 뭐 내가 알던 모르던간에 전부 뒷골때리게 만드는 역사적 사실들이 많았다.
 특히 민중들에 의해 엉뚱하게 왜곡되고 부풀려진 남이전설이라거나 부다페스트보다 아름다운 평양이라거나.
 병환 없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동학에 들어간 백성들이라거나 보수적인 전봉준 등은 사실 그다지 충격적이진 않았다. 먹고 살기 위해선 살인도 감수하는 게 인간이고, 우리나라 역사는 오랫동안 왕조시대였으니까.
 우리나라 특유의 끓어오르는 애국심이라던가 '단일민족정신'을 보면 누구라도 이해가 가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단체정신을 몹시 싫어하는 본인의 성격이 더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함 ㅋ
 하여튼 18000원이라는 상상초월의 가격에 눈살을 찌푸렸었지만 가격 값을 제대로 한다고 생각한다.
 역사가들이 왠만하면 말해주지 않는 사실을 시원스럽게 꼬집는 걸 보면 읽고 있는 독자가 괜히 시원해질 정도이다. 본인은 개인적으로 조선시대보다 가야나 백제 등 고대~삼국시대를 비중있게 대우한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유독 연구가 부족한 탓에 추리적 시점이 많이 들어갔다 하더라도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고대의 비중이 조선시대와 비스무리한 역사서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이 책은 희귀작이라 할 수도 있겠지.
 단, 국사선생님 같이 똑같은 말 되풀이하는 어투는 애교로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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