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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조이스 캐롤 오츠 / 버팀목 / 1996년 7월
평점 :
품절
막 환경에 관한 책 등등 정상인들에게 유익하고 대중적인 책(...)들을 보다가 갑자기 엽기소설을 보려니 적응이 안 된다.
'좀비'라는 제목이 붙어있지만 그렇다고 좀비소설로 봐서는 안 될 책이다.
왜냐하면 좀비를 만들려 하지만 번번히 실패하는 이야기인지라... 그런점에 있어서는 그저 매우 적나라한 환타지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아무튼 이 소설을 처음보는 순간부터 주인공이 매우 찌질한 인간임을 느낄 수 있다.
수학공부를 굉장히 잘한다고 하더라도 역시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입으면 정신이상에서 벗어나긴 힘들 듯.
편집증 환자같은 면도 여러군데에서 드러난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일 역겨운 건 그의 눈에 비치는, 소위 정상적이라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교수의 허황된 명성,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텅 빈 머리, 그의 상태에 대해 번번히 헛다리를 짚고 있는 B박사.
나중에 다른 박사들에 대한 반전들도 나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반전으로 남겨두기로 하겠다.
차라리 전두엽 절제술에 대해 세세히 설명하는 주인공이 더 똘똘해 보임.
아무튼 시간과 장소의 구분이 없이 에세이처럼 마구잡이로 그려져있고 쓰여져있다. 미국에 대한 적나라한 조소는 옵션 정도로 생각하시라.
경고하자면 퀴어와 SM적인 것들도 꽤 있다.
순수한 아이들과 노약자, 임산부 그 외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싶으신 분은 절대 이 소설을 보지 마시길..
.....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선 왜 이런 소설에 19금 딱지가 없고 쓸데없는 데에만 잔뜩 붙이냐고요 버럭.
고어, 호러, 엽기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물론 역대 최고의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