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리 미소짱의 하루 30분, 영어 그림책 육아 - 영어가 엄마의 목소리처럼 친근해지는 굿 페어런츠 시리즈 6
이윤정 지음 / 살림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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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문과 관련해서 읽은 글이다. 엄마표 영어교육에 대한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설명이 있다기보다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자신의 소견을 적은 책이다. 치과의사라서 바쁘실텐데도 여유롭게 아이를 가르치려는 노력이 구석구석 스며들어 있었다. 아이와 친근하게 노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여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 절로 미소가 띄워졌다. 이 분도 본인처럼 배우는 걸 어지간히 좋아하는 분인 듯하다. 영어공부를 취미로 삼고 있는 엄마 옆에서 아이가 어찌 영어를 배우지 못한 채 성장할 수 있을까. 그녀의 성공법은 다름이 아니라 끝없는 자기공부와 반성, 그리고 진심으로 아이의 흥미를 끌려는 마음이었다. 책도 알록달록하고 글씨도 커서 틈틈히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물론 이런 비소설 책을 읽고 나서 실천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겠지만.
 이 분이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는 비법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일단 아이의 마음에 드는 책을 위주로 하여 고르고, 실생활과 관련하여 간단한 영어문장을 만들어 아이와 대화하며, 아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적당한 양의 교육을 하는 것. 그리고 베겟머리 독서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기준에 따라 특별한 그림책들을 소개해주고, 관련 사이트를 소개해주어 영어 그림책 교육을 막 시작한 어머니들에게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정해놓은 기준들을 살펴보니 꽤 괜찮은 듯하다. 본인은 무엇보다도 세트보다는 낱권을 선호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강력하게 찬성하는 바이다. 물론 매우 유명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교육용 저서라면 괜찮겠지만, 세트를 살 때는 책이던 밥이던 뭐든지간에 조심스럽게 구입해야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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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무엇을 더 원하는가 -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여성 소비트렌드 보고서
마이클 실버스타인 & 케이트 세이어 지음,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옮김 / 비즈니스맵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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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들은 기업이 단순히 나이나 소득 수준을 기준으로 그들을 분류하거나 '모든 여성'으로 분류하는 것을 특히 싫어한다. 가장 싫어하는 것은 남성과 여성을 아예 구분하지 않는 태도다. p. 382  
   

 본인은 기업을 상당히 싫어한다. 기업에 취직하기도 싫다. 차라리 여자라는 것을 무기삼아 가정주부라는 틀 속에서 숨는게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인이 일하고 싶은 어린이집도 병원도 결국 전부 기업에 근거한 시스템이다. 결국 난 기업이라는 체제 속에서 순응할 수밖에 없겠지... 봉사활동 단체에서도 영어영문학과보다는 더 나은 스펙을 원할테니까. (젠장!) 아무튼 본인은 기업을 남성적인 체제라고 생각한다. 이제 24살 된 사회초년생이 어찌 잘 안다고 말하겠느냐마는, 남성들에게 어느 정도로 거리를 두듯이 난 거의 본능적으로 기업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여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비법을 제시하고, 실제로 여성을 만족시켜 준 기업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했지만 전세계 모든 여성들이 각자 필요한 바를 제시하고 있으며, 부록에서는 한국어판 통계자료도 존재한다. 사실 본인도 여성을 위한 금융기관이 없어서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미즈X랑? 코웃음나온다.) 마침 이 책에서도 그 내용을 상세히 지적하고 있어서 통쾌한 느낌을 주었다. 
 남성들은 꼭 여성들이 일을 잘 못한다고 비판한다. 여기가 어때서 비난하고 저기가 어때서 비난한다는 둥... 사실 난 그런 말을 들을 때 좀 당혹스럽다. 여성은 남성과 다르다. 체력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도 감정도 다르다. 자신은 일하며 돈 벌 수 있는 여성 그리고 현명한 소비를 할 줄 아는 여성을 배우자로 찾으면서, 회사를 여성에게 맞게 개선하지 않으면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말인가? 여성의 니즈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이라고 이 책에서는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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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
윌리엄 세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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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이거 말고 매우 유명한 오필리어 그림이 그려져 있던데,
민음사에서 표지만 바꾼건지 아니면 전폭적으로 수정을 가한 건지 모르겠다. 끄응...
이번에도 역시 번역은 안드로메다를 달렸다.
뭐 지금은 하도 살펴보다 보니 최종철님의 신비한 그 필체에 적응이 될 것 같기도 하고...
무튼 모두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번역할 때 ’있음이냐 없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번역하는 사람은 그분밖에 없잖슴? 아 됐어 난 이제 몰라 그냥 민음사판 볼거야 ㅇㅇ...
교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셰익스피어 연극을 맘에 쏙 들게 번역한 사람이 아직 없댄다.
어차피 오후 2시에 저잣거리에서 연극했다는데 그런 작품을 비싼 돈 주고 보는 건 좀 웃기지 않음?
이미 전에 쓴 햄릿 연극에 대한 소감에서 햄릿에 대한 건 다 쓴 듯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폴로니어스: 아시다시피 그는 때로 여기 복도에서 여러 시간 동안 거닙니다. 그럴 때 제가 딸년을 풀어놓겠습니다.

 
   

...이 분 대사 볼때마다 좀 짜증났다. ’굶주린 수컷에게 암컷을 풀어놓겠습니다’라는 말로 들렸음.
무엇보다도 더 화가 치밀어오르는 건, 오필리어의 태도였다.
 햄릿의 말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무분별성, 그리고 아버지와 오빠의 말을 고분고분 듣는 수동적인 태도였다.
 아놔 진짜 답답한 여자네... 솔직히 햄릿이 저 여자를 왜 좋아하는지 난 이해가 안감.
 백치미라고는 하지만 저건 좀 심하잖아; 차라리 좋아하는 게 아니라 동정했다고 하면 이해가 가는데-_-;;;
아무튼 읽을 때마다 미궁 속에 빠지는 듯한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다. 그래서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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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 심리학 - 누구든 내 편으로 만드는 소셜 스킬
사이토 이사무 지음, 안희탁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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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은 사교의 방법에 대해 아직도 많이 알지 못한다. 일단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감정 상한게 있다거나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감정 상한 게 있으면 초조감이 머리 끝까지 치솟아올라서 어쩔 줄을 몰라 쩔쩔맨다. 부탁이 단칼에 거절될 때엔 분노로 그 다음 말을 이을 줄 모르고 쉽사리 마음을 가라앉히기 어렵다. 어린 시절에 아이들과의 관계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결국 학교까지 옮기고 싶어했던 적이 있었다. 결국 그들과의 관계를 개선하지 못했던 게 본인에겐 고스란히 미성숙의 상처로 남았던 게 아닌가 싶다. 지금은 열심히 사람들을 만나면서, 동시에 내 일을 잘하도록 조정하는 법을 알아가려 노력하는 중이다. 그래서 이 책에 각별한 호기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게 되었다.
 매우 잡다한 사건과 그 해결책을 다룬 책이다. 전에도 ’외모심리학’ 시리즈를 보면서 생각했었지만, 이 심리학 박사님은 심리학을 매우 간단하게 만들어서 일반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 했던게 아닐까 싶다.  더욱더 똑똑하고 드세진 여자들을 지켜보는 일본 남자들의 불안감에 대해서 기술한 대목들이 특히나 본인에겐 인상적이었다. 어찌보면 남자의 독단적인 선입견이 그대로 배어있다 할 수 있겠으나, 한편으로는 현대 남성과 여성이 서로 충돌하는 이유를 충실하게 드러낸 것이 아닐까 싶다. 이 글의 몇 배가 되는 설명문을 읽어도 여전히 남자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겠지만, 어느 정도 남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 또한 ’자신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직장에서 근무할 경우엔 자유롭게 떠나라’라는 글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기업가족’문화를 강조하며 회사원들을 평생동안 한 회사에 묶어놓던 일본의 체제가 많이 변화되었나 보다. 갓 입사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책이다.
  본인이 알고 있는 어떤 분은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영업분야를 정글에 비유했고, 자신을 한 마리 야생동물이라고 표현했다. 이 책이 아마 기초적인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나침반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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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물, 불, 바람과 얼음의 여행자 - 원시의 자유를 찾아 떠난 7년간의 기록
제이 그리피스 지음, 전소영 옮김 / 알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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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에 들러 돈을 빼오다가 무언가가 불현듯 머릿속을 스쳐지나갔고 나는 전력으로 질주하여 10분만에 다시 현금출납기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미 책은 분실되고 없었다. 내가 워낙 기억력이 없어서 이런 일을 3번이나 겪었지만, 겪을 때마다 태평하게도 이런 생각이 든다. ’없어진 그 책은 나중에 어떻게 될까?’ 어쩌면 폐품장에서 쓰레기들과 같이 불태워질지도 모르고, 어쩌면 어르신들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읽게 하려고 남들의 눈치를 보며 몰래 줏어갈지도 모른다. 나는 이 책만큼은 후자이기를 바랬다. 그리고 돈을 주고 이 책을 다시 샀다. 본인이 잃어버린 책을 다시 사는 일은 드물다. 이 책이 비록 2만원이 넘어간다고는 하지만, 사실 저 돈보다 더 한 값을 하는 책이다. 그리피스라는 이름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꽤 유명해졌을 테니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여자의 무시무시할 정도의 방대한 지식에 깜짝 놀랐다. 대강 이 책에 올려진 그녀의 지식에 대해서 정리해보자면, 그녀는 일단 저널기자이다. 자본주의와 기독교의 본질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매우 경멸하고 있다. (그녀는 이 책에서 당당하게 성경을 진흙더미에 집어던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환경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또한 언어학에도 해박하며, 문학에 대해서 자신의 유식하고 독특한 견해를 표방한다. 그녀가 글을 쓰는 방식을 보면 영락없이 그녀가 인문인이자 문학인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여성으로서 자신의 느낌과 사상을 솔직하게 펼쳐내기 때문에, 야생 땅의 지형이라거나 생태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본인은 이 책이 쓰여진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사실 그동안 마음에 드는 여행기라던가 여행에세이가 하나도 없었는데, 이 책만이 유일하게 마음에 들었다고 말하는 게 정답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대지를 자로 측량해서 지도와 백과사전을 만들려는 백인들을 혐오한다. 이 책에서도 억지로 원주민들을 부둥켜안고 미소짓는 사진이라던가 대륙을 설명하는 지도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그녀는 원주민과 부시맨들과 소통하는 법을 능숙하게 터득하여 자신만의 글자로 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그녀는 우울증에 시달려 약에 매달리고 항시 몸이 아파 치료사들을 찾아다니는 나약한 여성이지만, 동시에 관광객 가이드의 안내를 믿고 단신으로 인도네시아의 탄압을 받는 해방연합군 본거지로 숨어들어간 용기있는 여성이다. 지극히 ’인간적’이고 ’야생’적인 그녀의 글에 나처럼 열광적으로 빠져든 사람들이 있으리라 긍정적인 희망을 가져본다. 책의 인용구절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 책은 매우 웃기다. 그리고 야하다. 

   
  바다는 알로 뿌예지고 생식의 즙으로 거품이 일며 섹스로 걸쭉해진다. (...) 이 바닷물 속에서 오래 수영을 하고도, 적어도 광대어와 장완흉상어의 새끼를 임신하지 않았다면 그것이 놀라울 정도다.- p.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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