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책 도서관전쟁 2
아리카와 히로 지음, 권미량 옮김, 아다바나 스쿠모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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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를 소중히 해줘, 나도 너를 소중히 해주고 싶어!

 



애니에서 나오는 테즈카와 시바사키의 키스씬.

근데 정말 시바사키 얼굴 조막만하다;;;


 이 커플 스토리가 이 책의 메인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원래 둘의 외모가 워낙 반반하다보니 스토커들이 무더기로 줄줄 따라다녔었는데, 시바사키의 스토커가 작정하고 그녀를 따라다니는 이야기이다. 뭐 그 밖의 스토리도 있는데 스포일러이므로 생략. 짐작가는 인물을 한 명 집어놓고 이야기를 줄줄 따라다니고 있었는데 '혹시나했던 애가 실제로 그 애였습니다'라는 스토리의 결말에 좀 맥이 빠졌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테즈카가 갖혀있는 공주님을 구해주는 흔한 장면. 그리고 결혼 골인. 다른 사람들은 갑작스럽다고 하지만 도서관시리즈에서 이 녀석들이 줄다리기하고 있는 장면을 보면 독자들이 충분히 오래 기다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은 개인적으로 별로였다. 별책 도서관전쟁 1권에서 봤던 그 두근거림이 없었다. 워낙에 잘난 애들이 나오다보니 이쿠와 도조같이 알콩달콩한 재미도 없고, 무엇보다도 테즈카가 속 터질 정도로 뜸을 들인다. 아무리 시바사키의 커플 관계에 있어 꽁해있는 그 마음이 풀릴 때까지 겉돌았다고 해도 그렇지 키스까지 했으면 끝까지 가야 하는 거 아냐? (응?!) 애초에 시바사키를 확실히 관리했으면 스토커에게 잡혀서 그 지경까지 당하진 않았을텐데. 아무튼 둘 다 마음이 없었던 게 아니라고 해도 이 둘이 사귀는 과정이 너무 계산적이라서 정나미가 뚝 떨어졌다. 뭐 이런 커플도 세상에 있으려니하고 그럭저럭 넘어갔지만, 아무래도 난 무대포정신을 지닌 남자가 좋은 듯.

 애초에 아리카와 히로는 이런 곁다리를 들이지 않고 싶었는데, 남편이 하도 시바사키의 연애에 종지부를 찍어달라며 닦달을 해서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변명식의 말을 들으면 독자측에서도 뭐라 할 말이 없다. 어쩌면 난 시바사키가 상처를 지니고 있지만 당당한 솔로 여성으로 남기를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정 테즈카를 넣고 싶으면 애인으로 종지부를 내던지. 꼭 남녀의 인생이 결혼으로 끝나야 행복한 게 아닐텐데.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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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무사 7
초우 지음 / 시공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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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의인인지 어떻게 압니까?'

'그것을 알아 보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 하지만 누군가가 생명을 맡길 정도의 사람이라면 그는 의인으로 보아도 좋다.'

 

 이 때부터 사공운과 관패, 그리고 진충 등의 일당들이 용부의 주인을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응징을 가하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솔직히 팽예린과 사공운의 한 판 대결을 기대했었는데 아마도 그 장면은 최후에 가서야 나올 기세인가보다. 아무튼 2권에 걸쳐서 끊임없이 고수들의 훈련과 대결장면이 나오는데 너무나도 막힘없이 술술 잘 읽혀져서 깜짝 놀랐다. 그래도 이 책의 내용은 거의 하나와 가깝기 때문에 이 책의 리뷰는 한꺼번에 하나로 묶는다.

 하지만 딱 하나 단점을 짚자면 진충이 용설아를 잃어버리는 장면이 뭐랄까... 너무 허무했다고 해야 하나. 철기부대를 쓰러뜨릴 정도로 강한 사람이 관 하나를 놓치다니. 그리고 그렇게 충심이 깊다는 사람이 사람들의 이목이 부담스러워 관을 잠시 내려놓았다? 이전에 사공운이 십성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독기운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설정도 그랬듯이 이 장면에서도 약간의 부자연스러움이 있었다. 하지만 역시 사공운이 봉성 등의 나쁜 사람들(...)을 다 때려눕히는 장면은 그 모든 헛점을 보충하고도 남았다. 특히 웃기지도 않는 '살인미소'를 용부의 주인에게 쓰려다가 적절한 시기에 등장한 사공운에 의해 무시당하고 때려눕혀지는 장면이 제일 통쾌했다 ㅋㅋㅋ 여자를 알량한 외모로 사로잡으려는 인간은 때려죽여야 마땅하죠 암요. 

 그러나 이 다음 소설들은 왠지 더이상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다른 소설도 정독해서 읽어나가기엔 너무 낯뜨거워서 오금이 다 저릿저릿해지는 기분이 든다. 사공운과 딸이 만났는데도 아비를 아비라 말하지 못하고 딸을 딸이라 말하지 못하는 장면도 난 왜 그렇게 웃겼는지 모르겠다 ㅋㅋㅋ 아 역시 이렇게 간지러운 소설은 재밌긴 하지만 닭살이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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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나라 공식 가이드북 - 5차 승급
제우미디어 기획팀 지음 / 제우미디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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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치면 넌 울지만, 네가 울면 난 마음이 다쳐.

 

 

...

 

 역시나... 데로드 앤드 데블랑처럼 1권에서 무휼이 그렇게 사랑했던 연이 죽는다.

 이야기는 고구려 초창기부터 시작한다. 주몽이 나라를 건국하고 전설이 되면서, 유리왕은 자신만의 명성을 세우려 고투하느라 자신의 아들들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어느샌가 아들 다섯이 객귀로 변해버리고 무휼 하나만 남게 된다. 그렇다고 유리왕이 무휼을 애지중지한 것도 아니고, 부여 신하를 조롱한 죄로 10살에 전쟁의 최전선에 내보냈는데 살아온 아이다. 이렇게 고구려는 갈수록 괴팍해지는 유리왕의 성격, 고구려를 업신여기는 부여와 한 때문에 괴로워한다. 사람들은 살아갈 궁리에 급급하여 각자 서로를 챙겨줄 시간도 마음도 없다. 그 배경 속에서 바람의 나라는 시작한다.  

 뭐 작가의 의도가 다 있을테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연은 너무 일찍 죽었다. 그리고 무휼은 너무 일찍 애딸린 홀아비가 되었다. 왕이라는 게 무슨 죄라도 되는지, 무휼과 연과 호동은 가족으로서 서로 잠깐 얼굴 한 번 마주볼 시간조차 갖지 못했다. 무휼은 더욱더 마음을 차게 굳힌다. 아 거참... 평생 사랑하고픈 연을 잃어버린 그 절절한 마음은 이해하겠는데, 그래도 그의 마음이 너무 차갑다보니 다가오는 사람은 그에게 상처를 입게 된다. 분명 유리왕처럼 가까이 오면 화상을 입게 되지는 않지만, 이렇게 된다면 그를 믿고 따를 사람은 있어도 그와 같이 마음을 나눌 사람은 있을까? 무휼은 부여를 토벌하기 위해 전쟁터에 가게 되는데, 해오녀의 말대로 그를 둘러싼 귀신들이 너무나 많다. 호동의 '병아리'를 대하는 자세에서부터 미련한 남자의 표본을 보여주면서 불길함이 밀려드는게... 일단 계속 보겠다.

 

 

  아무리 연때문에 다른 여자가 들어올 자리가 없다지만 야.... 진짜 무휼은 첫만남 때부터 문전박대구나. ㅡㅡ 저럴 때 보면 너무 융통성 없어보이는... 자진해서 무휼 편 되겠다는 애를 왕따시키냐;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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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귀족 1 세미콜론 코믹스
아라카와 히로무 글.그림, 김동욱 옮김 / 세미콜론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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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없으면 우유를 마시면 될텐데.

 

 

일본이나 한국에서나 흔한 농촌가정 이야기.

 

 의외로 걸작이었다. 아라카와 히로무의 <강철의 연금술사>를 읽고나서 그녀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특히 작가가 '그녀'였다는 사실과 '섬나라에서 키가 170 이상인 그녀'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어떻게든 그녀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생각에 이 에세이 만화를 지르게 되었다. 그런데 제대로 농촌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어서 반가웠다. 무엇보다 대충 '평화로운 시골생활'을 상상하는 도심 사람들의 환상을 와장창 깨뜨리는 장면이 통쾌했다고 해야 하나.

 

 

특히 이 장면에서는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우리나라에서도 FTA같은 협상에서 농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듯이, 일본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정부에서 우유의 생산이 넘치므로 줄여야 한다는 명령를 내려서, 훗카이도의 모든 농가가 그 많은 우유를 폐수장에 버렸다고 한다. 근데 막상 그러고나서 버터가 떨어졌다며 농민들을 다시 들들 볶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그 책임을 힘없는 농민들에게 돌려버리니 농사에 대해서 모르는 일본 사람들은 일본 농민들을 쥐어짜기 시작한다. 마치 창작의 고통에 대해선 아무 관심없는 독자들이 만화가를 닭달하듯이 말이다.

 아라카와 히로무는 우회적으로 일본 정부의 모순과 농민들의 애환을 풍자하고 있으며, 아예 일본과 떨어져 훗카이도 공화국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농담조로 말하고 있다. (근데 단순히 농담이라고 하기엔 계획이 상당히 구체적이다 덜덜.) 아무튼 유명한 작가의 신선한 소재의 에세이 만화라니, 이 책은 꽤 흥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쩌면 수신연무보다 더;;; 요즘 <농림>이라는 책이 나오는 등 우리나라에서나 일본에서나 농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던데, 지금 자연재해와 기타 인간의 무지로 인한 피해들을 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소재의 책들이 더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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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의 그녀 철없는 남편 1
천사의 깃털 지음 / 발렌타인북스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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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나오지 않은 책이다. 표지는 다음과 같다...

그렇다. 보시다시피 이 책은 19금 로맨스코미디물이다. 

 

 대충 스포일러를 자제하고 내용을 소개해준다면 이렇다. 남자주인공은 임포로, 어느 꿈으로 인해 콤플렉스가 생긴 이후론 섹스할 때 반응하지 않는다. 그러나 부활동을 하던 중, 자신의 꿈과 꼭 닮은 여인이 신입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결혼 경력도 있는, 25살의 여인으로 남자주인공보다 5살 연상이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손맛 좋다고 하지 않던가. 그는 여차저차 사정이 있어서 동거하던 중 그 여인과 사귀기로 결심한 이후로 신체적인 면에서 격렬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 그래서 짝짝꿍을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긴 하지만 어쨌거나 내용은 무지 달달하다.

 

 

장면 중 하나이다.

지금 보니 컷은 매우 단순한 편이지만 이 책을 펼쳐든 처음엔 매우 감동했었다.

이런 녀석이라면 임포라도 인기있을만 하지. 

 

 이 만화를 보니 새삼 떠오른 게 있는데, 아마즈메 류타 씨도 평범한(?!) 연애만화를 쓰다보면 설교 투가 된다. 그래서 이 만화에서는 여자의 미묘한 심리가 잘 드러나지 못한 편이다. 단지 만화의 장면 속에서 세세히 자연스럽게 살아숨쉬는 것이다. 대신에 여자주인공은 매우 말라서 엉치뼈가 다 드러날 정도다. 그녀의 나신컷을 보면 에로하다기보다는 뭐라고 할까... 측은함이 느껴진다. 남자라면 품에 껴안고 보듬어주고 싶은 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아마즈메 류타 씨가 뼈를 이렇게 세심하게 그리는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들어서 섬뜩하기도 하고. 그러나 그녀의 가느다란 몸과 갖가지 불행 속에서 그녀의 강인한 마음은 더욱 빛난다. 역시 사람은 힘들어봐야 그 진가가 보인다. 아무튼 애인의 과거가 있더라도, 앞날이 힘들더라도,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는 게 커플의 자세임을 깨우쳐주는 만화였다.

 

 

저 비리비리한 몸에 상대를 날려버려줄게라니 ㅋㅋㅋ

아 진짜 이 언니 너무 귀여운듯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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