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위무사 7
초우 지음 / 시공사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누가 의인인지 어떻게 압니까?'

'그것을 알아 보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 하지만 누군가가 생명을 맡길 정도의 사람이라면 그는 의인으로 보아도 좋다.'

 

 이 때부터 사공운과 관패, 그리고 진충 등의 일당들이 용부의 주인을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응징을 가하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솔직히 팽예린과 사공운의 한 판 대결을 기대했었는데 아마도 그 장면은 최후에 가서야 나올 기세인가보다. 아무튼 2권에 걸쳐서 끊임없이 고수들의 훈련과 대결장면이 나오는데 너무나도 막힘없이 술술 잘 읽혀져서 깜짝 놀랐다. 그래도 이 책의 내용은 거의 하나와 가깝기 때문에 이 책의 리뷰는 한꺼번에 하나로 묶는다.

 하지만 딱 하나 단점을 짚자면 진충이 용설아를 잃어버리는 장면이 뭐랄까... 너무 허무했다고 해야 하나. 철기부대를 쓰러뜨릴 정도로 강한 사람이 관 하나를 놓치다니. 그리고 그렇게 충심이 깊다는 사람이 사람들의 이목이 부담스러워 관을 잠시 내려놓았다? 이전에 사공운이 십성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독기운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설정도 그랬듯이 이 장면에서도 약간의 부자연스러움이 있었다. 하지만 역시 사공운이 봉성 등의 나쁜 사람들(...)을 다 때려눕히는 장면은 그 모든 헛점을 보충하고도 남았다. 특히 웃기지도 않는 '살인미소'를 용부의 주인에게 쓰려다가 적절한 시기에 등장한 사공운에 의해 무시당하고 때려눕혀지는 장면이 제일 통쾌했다 ㅋㅋㅋ 여자를 알량한 외모로 사로잡으려는 인간은 때려죽여야 마땅하죠 암요. 

 그러나 이 다음 소설들은 왠지 더이상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다른 소설도 정독해서 읽어나가기엔 너무 낯뜨거워서 오금이 다 저릿저릿해지는 기분이 든다. 사공운과 딸이 만났는데도 아비를 아비라 말하지 못하고 딸을 딸이라 말하지 못하는 장면도 난 왜 그렇게 웃겼는지 모르겠다 ㅋㅋㅋ 아 역시 이렇게 간지러운 소설은 재밌긴 하지만 닭살이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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