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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나라 공식 가이드북 - 5차 승급
제우미디어 기획팀 지음 / 제우미디어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내가 다치면 넌 울지만, 네가 울면 난 마음이 다쳐.
...
역시나... 데로드 앤드 데블랑처럼 1권에서 무휼이 그렇게 사랑했던 연이 죽는다.
이야기는 고구려 초창기부터 시작한다. 주몽이 나라를 건국하고 전설이 되면서, 유리왕은 자신만의 명성을 세우려 고투하느라 자신의 아들들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어느샌가 아들 다섯이 객귀로 변해버리고 무휼 하나만 남게 된다. 그렇다고 유리왕이 무휼을 애지중지한 것도 아니고, 부여 신하를 조롱한 죄로 10살에 전쟁의 최전선에 내보냈는데 살아온 아이다. 이렇게 고구려는 갈수록 괴팍해지는 유리왕의 성격, 고구려를 업신여기는 부여와 한 때문에 괴로워한다. 사람들은 살아갈 궁리에 급급하여 각자 서로를 챙겨줄 시간도 마음도 없다. 그 배경 속에서 바람의 나라는 시작한다.
뭐 작가의 의도가 다 있을테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연은 너무 일찍 죽었다. 그리고 무휼은 너무 일찍 애딸린 홀아비가 되었다. 왕이라는 게 무슨 죄라도 되는지, 무휼과 연과 호동은 가족으로서 서로 잠깐 얼굴 한 번 마주볼 시간조차 갖지 못했다. 무휼은 더욱더 마음을 차게 굳힌다. 아 거참... 평생 사랑하고픈 연을 잃어버린 그 절절한 마음은 이해하겠는데, 그래도 그의 마음이 너무 차갑다보니 다가오는 사람은 그에게 상처를 입게 된다. 분명 유리왕처럼 가까이 오면 화상을 입게 되지는 않지만, 이렇게 된다면 그를 믿고 따를 사람은 있어도 그와 같이 마음을 나눌 사람은 있을까? 무휼은 부여를 토벌하기 위해 전쟁터에 가게 되는데, 해오녀의 말대로 그를 둘러싼 귀신들이 너무나 많다. 호동의 '병아리'를 대하는 자세에서부터 미련한 남자의 표본을 보여주면서 불길함이 밀려드는게... 일단 계속 보겠다.
아무리 연때문에 다른 여자가 들어올 자리가 없다지만 야.... 진짜 무휼은 첫만남 때부터 문전박대구나. ㅡㅡ 저럴 때 보면 너무 융통성 없어보이는... 자진해서 무휼 편 되겠다는 애를 왕따시키냐;
김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