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여애반다라 문학과지성 시인선 421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뚝지 중에서

2
때로 수컷 뚝지가 쫓아내도, 쫓아내도 떠나지 않는 암컷 뚝지를 기어코 밀어내는데, 그것이 왜 그렇게 안 떠나려고 버둥거렸는지는, 혼자서 풀이 죽어 떠나가다가 느닷없이 나타난 대왕문어의 밥이 된 다음에야 알 수 있다 갈가리 찢긴 암컷의 아랫도리엔 미처 다 쏟아내지 못한 알들이 무더기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바보야, 그러면 그렇다고 말이라도 할 거지, 바보야

3
또 어느 때는 수컷 뚝지가 눈 껌벅거리며 쉬임 없이 지느러미 놀려 가지런한 알들에게 산소를 불어넣어 줄 때, 제 짝을 못 구한 암컷 뚝지가 두리번거리며 찾아와 연애 한번 하자고, 한 번만 하자고 졸라대지만, 수컷은 관심이 없다 아예 쳐다도 보지 않는 수컷은 막무가내로 암컷을 밀어내지만, 그것이 왜 그토록 집요하게 치근덕거렸던가는 그 또한 대왕문어의 밥이 되어 뱃가죽 터지고 사지가 너덜거려야 알 수 있다 아무도, 아무도 애무해주지 않아 쏟아보지도 못한 알들이 무더기무더기 깊은 바다를 떠다니고 있었다

 

멍텅구리는 원래 뚝지를 뜻하는 말이다. 옛날에 자연에 관련된 글을 굉장히 많이 읽었는데 민물고기에 관한 글 중 가장 많이 나오는 게 뚝지였다. 누구 보기에 찔리라고 이 시를 인상깊은 구절 메인으로 올린다. 그런데 마침 평론가 분도 뚝지가 메인시 같다고 한다. 같은 생각을 한다는 점이 기뻐서 이 분 평론글은 끝까지 봤다.

 

이별 없는 세대 시리즈는 뭔가 고독을 즐긴다는 세대들을 일컫는 듯한데 맞나 모르겠다. 아무튼 시인 본인은 굉장히 꼰대란 생각이 드는데 또 이렇게 시로 솔로인 젊은이들의 느낌만 상상해서 적어주니 그럭저럭 읽을 만하다. 아 나이드신 분들은 비혼을 이렇게 생각하는구나하는 감으로 보면 좋을 듯하다.

그래도 다른 남성 시인들과는 다르게 여성들과 인간으로서 이야기를 나누려는 게 상당히 드러나지만, 그나마도 아내와 아내의 4자매들을 다방과 술집의 카운터 여성과 대비시키는 느낌이 난다. 그래도 뭐 동시를 지으면서 자신의 시집에선 다방 레지들과 놀아나는 남성 시인 누구누구와는 달리 상당한 진보를 보이지만 말이다. 이 시집은 팟캐스트에서 상당히 좋은 시집이라고 여러번 이름이 나 있다. 그러나 이런 글들이 나온다면... 페미니즘이 문학의 사조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좀 더 자신의 면모를 돌아보며 생각한 뒤 시를 쓰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이 시 이후엔 그랬던 자신이 부끄럽다고 시인은 기술한다.

나는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는 말을 들어왔다. 그래서 계속 그렇게 생각해왔었다. 나는 사회성이 좋지 않았고 그래서 계속 책을 읽으며 현실로 도피했다고.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몸이 남들보다 더 잘 아프긴 했지만 사회성이 남들보다 확연하게 떨어지지도 도망가지도 않았던 듯하다. 다만 남들이 오락으로 책을 읽기 시작할 때 나는 너무 진지하게 책을 읽은 것이다. 지금은 뭐랄까, 너무 오락에 빠진 나머지 신나서 사람들이 귀중품인 것 아닌 것 가리지 않고 마구 허공으로 던져대는 느낌이다. 차창의 문을 열고 쓰레기를 던지는 것도 문제지만 똑같이 차창의 문을 열고 강아지를 차도에 던지는 걸 보고 나는 뭔가 한참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것도 대부분 젊은이들이다. 나중에 자신들도 똑같이 그렇게 버림받을 수 있다는 걸 그들은 아직 모를 것이다.

 

또한 조각에서 1이란 시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단순히 여혐이라고 주장하기엔 깊은 의미가 있었다. 마치 밭은 무처럼 억척스럽고 무식한 여성의 자식이 한 마사지걸을 죽였어도 세상 사람들은 그 소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내용이다. 이는 마치 가네코 미스즈의 참새의 어머니를 보는 느낌이다. 이 시의 전에 있는 시도 엄마오리의 새끼를 까치가 잡아서 자신의 새끼에게 주는 내용이라서 설득력이 있을 듯하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섞이는 대목이라 볼 수 있는데, 나는 이게 페미니즘을 넘어 세상 사는 이야기에 심도를 더했다고 본다. 잘못 쓰게 되면 시인의 개인적인 주장이 실려 전반적인 내용을 심각하게 망치게 되는데, 그렇게 되지 않은 데서 시인의 연륜이 느껴진다. 어머니들이 보통 그런 것이라 본다. 내 가족 내 새끼를 위한다는 맹목적인 사랑이 결국 남의 새끼를 죽인다는 무서운 생각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가네코 미스즈의 시도 훌륭하지만, 어머니 둘과 새끼 둘이라는 이슈에서 무관심한 사회로 뻗어나갔단 점에서 이 시는 더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청도시편 2

길 따라 귀두처럼 솟은 망주석 사이로
초로의 유방처럼 꺼져가는 키위빛 무덤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았는지......
이박사 메들리는 여기서도 끝날 줄을 모른다
길 옆 붉은 칸나는 지나가는 덤프트럭과
레미콘 행렬에 일일이 인사하느라 바쁘고
망혼처럼 떠도는 복숭아 꽃잎, 꽃잎 사이로
우리 업소는 시집 안 간 암퇘지만 고수합니다,
펄럭이는 플래카드 따라 들어가면, 갑자기
너는 고수할 것이 없다 앙앙 깨물고 싶은
식욕은 어느 식육식당 육고기에도 없는 것이다 

 

 

이 청도시편이란 시도 마찬가지이다. 왜 하필 시집 안 간 암퇘지만 고수하는가. 시집 가도 임신 안 한 암퇘지는 안 된단 말인가. 처녀를 고집하는 이런 사회에 대해서 당장 분노하고 싶은 마음이 치솟지만, 키위빛 무덤이란 표현에 또 마음이 산뜻해지는 것이다. 어떻게 그런 표현을 쓸 수 있을까. 이상한 소리로 들릴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을 지니지 않고 있는대로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그가 두렵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시의 초행을 읽었을 때, 별안간 놀라고야 말았다.
'귀두'와 '유방'이라는 단어. 아무 생각없이 갑자기 툭 던져져버린 외설적인 느낌.
'이방인'을 내놓은 알베르 까뮈든, '기사단장 죽이기'를 써낸 무라카미 하루키든, 그런 세기의 대문호들도 외설적인 내용을 가미하긴 하지만, 어쨌든 그건 대놓고 하지는 않거나 설령 대놓고 해도 앞의 내용을 봤을 때는 의미있는 것이니...보통 이렇게 첫 문장부터 대뜸 나오진 않는다. 사람들에게 "아니 비유를 해도 왜 저런식으로??"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니.
또한 도살이란 것은 생명을 뺏는 행위이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행위라 볼 수도 있겠다. 고기먹으면서 으허허헝 돼지야 미안해 그러면서 이미 젓가락은 입속에 있게 되니..
그렇게, 처녀만이 고집되어서 그저 정육점에 '상품화'되어 죽임 당하는' 개돼지'들. 그런데 그걸 아는 어느 누군가가 씹어서 자신의 목에 넘길 수 있을까. 복숭아 꽃잎은 그걸 왜 알면서도 그저 망혼처럼 지나가기만 할까. 무덤들은 왜 꺼져가기만 하는지. 칸나는, 어찌보면 자신을 괴롭히는 덤프트럭과 레미콘에 애써 웃으면서 인사한다. 매연이 몸에 안 좋다는걸 몰라서 그러진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첫 문장에서부터 치고 들어오는, 그 외설적인 '시어'들을 화자가 왜 처음부터 넣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정선

내 혼은 사북에서 졸고
몸은 황지에서 놀고 있으니
동면 서면 흩어진 들까마귀들아
숨겨둔 외발 가마에 내 혼 태워 오너라

내 혼은 사북에서 잠자고
몸은 황지에서 물장구치고 있으니
아우라지 강물의 피리 새끼들아
깻묵같이 흩어진 내 몸 건져 오너라


너무 교과서에서 나올법한 시지만 그런 만큼 자꾸 눈에 밟히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 한국 대표 소설과 애니메이션의 만남
김유정 외 원작, 연필로 명상하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1. 교육방송의 먼치킨 EBS의 후원을 받아서 그런지 고전의 느낌을 정말 잘 살렸다. 봄봄에서는 다소 파격적인 나레이션을 썼지만, 봄봄의 작가 김유정이 송만갑에게 판소리를 배운 적이 있어서 제법 그럴싸하다. 문제는 성우가 판소리를 하기엔 창법이 좀 부족했다고 해야 하나... 주인공이 우직한 노총각이라는 설정이라 '아무럼 어떠냐'라는 심정으로 뚝딱 만든 듯 쩝쩝... 그래서 0.5점 깎였다. '돼지의 왕' 영화를 보면서도 생각했지만 우리나라는 유튜브라거나 다른 인터넷 매체에서 스카우트하거나 헤드헌터해서라도 신인 성우를 좀 더 발굴해야 할 듯하다. 하지만 다른 데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다.

 

 2.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이 소설은 대사는 물론 나레이션에서조차 사투리가 섞인 작품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성우들의 대사가 별로 어색하지 않았다. 성우들이 연습을 많이 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할까. 특히 동이 성우가 상당히 잘해줘서 다른 두 사람의 목소리가 약간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기대를 버리고 봐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작품의 핵심 포인트는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 달에 반사되어 은은하게 비치는 메밀꽃의 하얀 빛을 잘 잡아내었다. 나귀도 상당히 귀엽게 그렸다 ㅋㅋㅋ 실제의 묘사에선 늙은 나귀에 대한 묘사가 좀 잔인할 정도였는데 말이다.

 

 여담이지만 이효석은 그 당시 한국 작가들이 다 그랬듯이 상당히 가난했다. 그래서 친일파가 되었는데도 그닥 친일 활동은 하지 않아 항상 가난하게 산 듯.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통속 소설도 썼는데, 이는 나중에 서브컬쳐 리뷰로 다룰 예정이다. 워낙 글을 세부적으로 잘 쓰는 작가라서, 그 당시의 성 풍속도 세세하게 다뤘다. 왜 메밀꽃 필 무렵에서도 간간히 성적 묘사들이 나오지 않던가. 그걸 캐치해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3. 김유정의 봄봄. 워낙 김유정은 유명한 작가이니 1번에서 말한 것 외에 다른 건 생략하겠다.

 

 김유정의 작품 중에서 항상 헷갈리는 게 동백꽃과 봄봄이다. 그런데 이번 애니메이션으로 인해서 확실히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동백꽃이 가볍고 장난스럽게 신분 차이(?)가 나는 같은 동네 남녀의 사랑을 그렸다면, 봄봄에서는 갑을관계에 대해서 좀 더 심층적으로 다루는 듯하다. 당연히 점순이의 아버지이자 주인공의 장인어른이 갑, 주인공이 을이다.

 

 뭐 현대에서는 여자도 돈을 버니(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하기 싫다는 여자들이 많으니) 영화에서의 상황하고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여자나 최저임금(도 안되는 돈)이나 뭔가를 매개로 하여 어수룩한 사람 이리저리 부려먹는 불한당들은 많다. 주인공도 작품 내에서 계약을 제대로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 후회하는데, 이는 현대에서 말하는 '근로계약서'와 다르지 않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채로 일을 시키는 회사도 많지만, 근로계약서를 작성한다고 해도 말장난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 사회에선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데도 회사원을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눈다. 장인은 점순이가 '크면' 결혼식을 치룬다고 하지만 점순이의 키는 짜리몽땅하기만 하다.

 

 결국 주인공은 데릴사위로 평생 일해야 할 것인가. 결국 마음씨 착한 주인공도 너무하다고 생각했는지(아니면 점순이한테 가오를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장인하고 한바탕 싸우다가 장인의 불알(...)을 잡아당기는 상황이 벌어진다. 주인공과 장인은 심각하게 분노해있고 가족들은 당황해있는 상황. 봄봄에서는 그것이 자연스럽고 한바탕 우스운 해프닝으로 표현하지만, 현재 비정규직 투쟁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싸가지 없는 진보'라는 말이 요즘 유행하고 있지만, 실상 진보집회에 나가보면 전혀 싸가지 없지 않다. 진보적인 집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월드컵 경기 때보다 더 쓰레기를 잘 치우며, 80년대에 투쟁을 겪으신 분들의 어깨운동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높으신 분들은 일본의 가부키를 신파극으로 바꿔온 정신으로 상황을 부러 엽기적이고 심각하게 만드는 듯하다. 봄봄의 장인을 보고 좀 배울 수 없겠는가?

 

영화에선 안 나오지만 일러스트에서는 주인공이 결국 장가를 가는 듯. 투쟁승리 ㅋㅋㅋ

 

 

4.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김첨지가 일베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어 '남자 츤데레'라 불리는 걸 보고 크게 놀란 적이 있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이걸 보고 상당히 깊은 인상이 남았다고 하는데, '모든 남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인 것 같다'라고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음... 일베를 하는 사람들 중 남자이거나 남자같은 사람들이 다수인 걸 볼 때 이 소설은 남자들에게 특히 다가오는 것 같다. 가난함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지 못한 슬픔? 사실 난 남자들이 왜 이 소설에 그렇게 꽃히는지 잘 모르겠다 ㅋㅋㅋ

 

 그런데 내가 딱 하나 현진건의 소설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 분의 작품이 읽다보면 육성지원이 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 유명한 '술 권하는 사회'는 진보를 표명하는 남자들이 자주 쓰는 변명(?)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하는 말을 보면 현진건의 소설 대사와 그닥 다를 게 없다는 말이다. 아예 술에 만취해서 페북에 정치글을 남발한 페친분이 다음 날 머쓱했는지 장난스럽게 마지막 부근 대사 전문을 인용한 걸 목격한 적도 있다. 아무튼 진보보수와 상관없이 입에 딱딱붙는 대사들이 많음엔 분명하다. "흉장이 막혀서 못 산단 말이야." 라던지 "설렁탕을 사다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라던지. 근데 이런 비극적인 대사들이 입에 딱딱 붙는다는 사실이 개탄스럽긴 하다(...)

 

김첨지가 설렁타을 사는 장면에서도 앵돌아서서 기다리는 게 남자 츤데레의 정석이 느껴집니...

 흠흠. 아무튼 영화에서는 설렁탕의 국물도 안 보이는데 이걸 보고 얼마나 설렁탕이 먹고 싶었는지.

 현지건이 자주 찾았다는 '깃자집'도 아직 있는지 궁금한데, 사실 이 집은 설렁탕보다는 선지와 비지가 주 메뉴였다고 한다. 크... 어쩜 내가 좋아하는 음식만 있는지.

 

 

 

 어쨌던 여러분 설렁탕은 사랑입니다.

 그 영화보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속초 소야촌을 찾아가서 설렁탕을 먹었다. 속초에서 한우 전문 집을 찾으려면 그 집밖에 없음.

 기름기가 잘잘 넘치고 국물도 굉장히 찐하고 고기도 많고 씹는 맛도 연하고 크 지존입니다.

 어째 식당 광고를 한 것 같지만 정말 맛있게 먹어서(...) 정말 추천합니다. 내가 원래 고깃집을 추천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여긴 진짜 하... 기회되면 또 갈 것임. 메뉴가 많지만 가면 또 설렁탕 주문할듯.

 근데 가격이 8000원 비싸... 딱히 옛날뿐만 아니라 요즘에도 제대로 된 설렁탕은 좀 가격이 있군요.

 

5. 남친과 신영극장 가서 보고 와서 이 책도 빌려왔다.

 요즘 내가 상당히 흥미있어하는 주제라 (서브컬쳐가 우리의 육체와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가?)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다만 이 책 외에도 밀린 책들이 상당해서 언제 돌려줄지가 문제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충사 애장판 1
우루시바라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 깅코

 

 예전에 리뷰한 적이 있는 귀절도가 도시괴담과 대체로 퇴치해야만 하는 요괴에 대해서 다룬 서브컬쳐라면, 충사는 그 성격이 매우 정반대인 서브컬쳐이다. 물론 만화 쪽도 원작 특유의 메리트가 있으니 좋지만, 애니가 원작의 퀄리티를 120% 살렸고 최근에 나오는 2기가 완결까지 다룰 것 같아 애니로 보게 되었다. 깅코라는 한 사람을 중심으로 하여 옴니버스 구성으로 짜여진 내용이다. 언뜻 보면 1인칭 같지만, 깅코 자신도 잘 모르는 깅코의 과거 이야기가 한 화 분량으로 나오는 걸 보면 3인칭 구성이다. 깅코는 하얀 머리칼과 초록색 외눈을 가진 남자 충사인데, 방랑자에게서 났고 벌레가 꼬이는 체질이라 어쩔 수 없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한다. 그래서 수많은 여자들을 만나고 다니지만 연애플래그같은 건 없다. 어렸을 적 기억이 없는데다 천애고아라 어딜 가도 '외지인'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니는데 본인은 쿨한 척하지만 내심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듯하다. 그래서 항상 마을에 정착하여 사는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표현하기도. 은근 외로움을 타는 그의 모습이 부녀자들에게 상당히 어필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내용도 제멋대로이고 시간개념도 없는 이 충사라는 애니를 설명하기 위해 몇몇 큰 주제를 키워드로 만들어볼까 한다.

 

2. 벌레

 

 말이 벌레이지 이 녀석들을 어떤 하나로 정의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본다. 심지어 눈을 감으면 어지럽게 돌아다니는 기묘한 무언가까지도 벌레라 부르니 말이다. 어찌보면  인간에겐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초자연현상을 뭉뚱그려 벌레로 설명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깅코는 벌레가 분명히 존재하는 생물이라고 단언한다. 지하에는 광맥줄기라는 게 있어서 강물처럼 흐르고 있는데(여담이지만 일제강점기에는 한국의 온 땅에 말뚝을 박아 이것을 막음으로서 우리나라의 맥을 끊게 하려고 했다.) 벌레는 이 광맥줄기에 인간들보다 더 가깝다고 한다.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생명 그 자체의 존재인 것이다.

 

 이를 대하는 충사들의 태도도 벌레만큼 자유롭다. 깅코처럼 벌레를 내부에 지니고 살기도 하고, 문자 그대로 요괴를 퇴치하듯이 벌레를 퇴치하는 데 집중하기도 하는 등. 하지만 대체로 충사들은 떠돌아다니며,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벌레를 없애는 역할을 하는 듯하다. 그러나 일부는 여행 도중 정착하기도 하고 최대한 벌레를 없애지 않고 함께 사는 방법을 모색하기도 한다.

 

 사실 보통의 요괴 설정과는 달리 충사의 벌레는 상당히 희안하다. 그들은 단지 살아갈 뿐, 인간에게 어떤 해를 끼치려는 의도는 없다. 아주 드물게 인간과 같이 살아가면서 인간화되는 벌레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딱히 인간에게 증오를 갖지는 않는다. 오히려 산짐승과 매우 비슷하게, 생존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에 옮긴다고나 할까. 그래서 벌레가 인간의 모습을 하거나 인간이 벌레화될 땐 얼굴이 완전 포커페이스이다. 근데 오히려 그런 점이 오히려 매력포인트랄까. 벌레 자체의 모습도 반짝거리는 것들은 이쁘다. 가끔 '벌레'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귀여운 벌레가 나오기도 한다.

 

3. 아동

 

 충사 1~2화에는 이 아이가 등장하는데, 충사를 본 사람들 중에선 아이의 모습인데도 성격은 털털한 할머니같은 그 갭이 매력포인트라고... (이 글을 페도들이 좋아합니다?!) 하긴 나도 이 애를 봤을 때 기분이 살짝 야리꾸리해지는 게 흠...

 

 이렇게 분위기 묘한 여자애들도 많이 나오지만, 산골 남자애들도 많이 나온다. 무엇보다 흥미가 가는 건 산골 남자애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화들이 많다는 것이다. 몇몇 화들은 성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은 대부분 결말이 우울하다. 일부러 그렇게 설정한 것인지 아니면 내 짐작일 뿐인지는 정확히 조사하지 않아서 모르겠음. 아무튼 벌레를 이용하려 하다가 벌레에게 먹히거나 벌레를 없애려 하다가 큰 화를 당하는 경우들이 아주 많다. 깅코는 언제나 '조사도 안 하고 벌레를 섣불리 없애면 무슨 영향이 나타날지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다니지만 고향에 매여있고 각종 사연이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섣부르게 행동하기 마련이다. 아직 아무 인과에 얽매이지 않는 아이들이라서 깅코의 충고들을 잘 따르는 것일까.

 

 무엇보다 벌레를 쫓는 건 아이들의 특색이니 말이다.

 

4. 마을

 

 충사의 시대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대충 숲과 산, 그리고 마을공동체가 아직 보존되어 있던 시대의 이야기인 것 같다. 그래서 깅코가 섬이나 어느 깊은 산골짜기에 들어가게 되면 외지인에 대한 배척이 쩔어준다 ㄷㄷㄷ 오죽하면 깅코가 '이래서 섬마을은 가기 싫어'라고 말했을까. 가난하지만 화목하고 선량한 사람들이 많은 마을도 나온다. 하지만 보통 그 마을에서 사람들은 무언가 배척할 것을 자꾸만 찾고, 벌레는 그 대표적인 것으로 낙인이 찍히기 마련이다. 혹은 벌레로부터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도 인식하지 못하고 애먹은 사람을 왕따시키는 경우도 나온다. 수도권에서 어느 정도 익명을 보장받으며 살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해가 안 가고 상당히 답답해보이겠지만, 이 현상은 우리나라 시골마을에서도 종종 보이기도 한다. 악의가 아니더라도 아직도 시골 사람들은 그 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태생을 무의식적으로 따진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마을이 언제나 나쁜 것은 아니다. 그 마을의 땅에는 그 마을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고귀한 희생이 존재하며, 간혹 마을에서 나쁜 벌레가 나올 때 사람들이 합심하여 물리치기도 한다. 그래서 벌레는 항상 사람을 이길 수가 없다. 그들은 각각 살아가고 병렬적으로 나열될 뿐, 사람처럼 자식을 낳는다거나 키우는 개념이 없다. 물론 가족공동체나 나아가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현상은 기대할 수 없다. 가끔 몇몇 사람들에게 무시무시한 족쇄가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마을은 사람들이 서로 마음을 나누고 애착을 가지는 수단으로 등장한다. 그래서 벌레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깅코가 충고를 하기도 하지만, 그들이 마을을 위해서 그랬다고 이야기하면 깅코는 한없이 약해진다. 마을을 보존하고 공동체를 지키려는 노력은 욕심일지언정 님비현상이 아니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루레이] 공각기동대 어라이즈 보더: 1. 고스트 페인 (20p 해설집)
키세 카즈치카 감독, 사카모토 마야 (Maaya Sakamoto) 외 목소리 / 아트서비스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1. 공각기동대가 약간 어려운 감이 있다면 공각기동대 어라이즈에서부터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란 생각이 든다. 여태동안 영화로도 애니메이션으로도 해석하기 난해했던 공각기동대가 기존의 철학적 어휘를 집어치우고 그동안 이곳저곳에 뿌렸던 떡밥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처음 모습을 드러낸지 꽤 시간이 지난 SF라서 이젠 에반게리온처럼 한물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원작영화는 2000년도에 리메이크해서 더 최첨단으로 변환시켰고, 게다가 아예 사람의 뇌에 칩을 넣어 정신을 네트워크화시키는 등 워낙 파격적인 소재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에 지금 보기에도 전혀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다. 마치 디스토피아 소설에서 전체주의(조지 오웰의 1984년)는 더 이상 소재로 먹히지 않는 반면, 욕망과 말초적인 자극의 네트워크화(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여전히 SF의 세계관 속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보더 1에서는 말 그대로 소좌의 어린 시절이 나온다. 목소리도 상당히 앳되고, 자신의 상사였던 중사에게 충성을 바치는 마음도 각별했다. 수사 도중 잠깐 실수를 저질러서 전뇌바이러스에 감염되고 기억을 조작당하는 장면도 나온다. 아마 이 영화를 까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의 소좌는 그렇지 않아!'라는 심정이었으리라 생각된다. 머리스타일도 원작에 비교하면 훨씬 짧아서 어린 소년같은 느낌이 한층 더하다. 그에 비하면 아라마키 다이스케는 국회의원에게 할 말 못할 말 다하고 아주 정치계열에서 이리저리 훨훨 날아다니는 혈기 끓어넘치는 모습을 보인다... 젊은 시절엔 더 먼치킨이셨는 듯 ㄷㄷㄷ 

 

 2. 보더 2에서는 소좌 외의 인물들을 본격적으로 드러낸다. 아마도 스토리를 가장 체계적으로 잘 짠 곳이 어라이즈 시리즈 중에 이 부분밖에 없을 것이라 짐작된다. 떡밥도 사진에 나오는 비비라는 인물 딱 하나 외엔 드러내지 않는다. 무슨 소린가 하면 이렇다. 공각기동대 SAC 2기에서 다치코마들이 죽기 전에 자신들이 미군 위성에 타고 있다는 걸 깨닫고는 소좌가 왜 자국의 위성을 쓰지 않았는지 의아해하는 장면이 잠깐 나온다. 이 비비라는 AI는 미군의 특수부대에서 파견되었다고 하던데, 그녀가 고스트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는 걸 보고 소좌가 크게 관심을 가진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시험상 다른 AI들에 비해 좀 독특해보이는 다치코마를 거기에 넣고 이런저런 실험을 해보고 싶었던 게 아닐까. 뭐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소가 대령은 카르디스탄 학살의 전범으로 찍혀서 사형 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의 휘하에 있는 게 바토. 그는 감옥에 가서도 군의 인터넷에 접속해 있는 상태였고, 마지막 재판 날 일본의 모든 교통관제를 해킹한다. 당시 자동으로 운전하는 차가 대중으로 유통된 상태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우왕좌왕. 그 과정에서 병렬화를 막는 것을 없애기 위해 미군 특수부대의 모듈 병렬화 해제 코드를 빼앗았는데(이것도 AI가 모듈을 멋대로 반출해서 국방성 차관을 조작했다는 게 밝혀진다.) 그 모듈을 막는 게 해결책이었다. 그래서 특수부대 중 한 명인 비비가 다시 코드 복제판을 독립폐쇄 가능한 AI 다치코마에게 그것을 씌운다. 모듈은 바로 구 실리콘밸리의 큰 손 7사가 공동개발한 매스필드유닛이었다. 그것은 일본 측과 미국 측이 극비에 규격을 공유하기 위해 반입된 모델타입이었다. 그것을 이용해 그들은 저용량의 뭔가를 대량으로 병렬화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일본의 모든 차량을 통제하는 데 성공한 대령은 군사 데이터베이스를 요구한다. 그것을 사용하여 과거 공안과 정부의 기밀을 전세계에 공개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본은 전후 가장 뒤처진 나라로 세계에 예속되는 것이라 한다. 그동안 일본 정부가 세계에 저지른 치부와 그 외 숨겨진 비밀들을 다 까발리면 충분히 가능한 문제라나?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이런 말을 거리낌없이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전후 모든 전쟁영웅을 숙청하려는 일본 정부, 그 틈에서 어떻게든 살려고 발버둥치는 대령. 피해자와 가해자가 완전히 뒤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령을 포함한 그들 모두가 일본 국민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데 실패한 까닭은 정부의 은폐뿐만이 아니다. 그들 모두 다 결국 국민을 우롱하려는 행위를 택하기 때문이다. 잠시 영웅행세를 하던 대령은 국민을 인질로 잡아 차관이 판도라를 팔게 만들려한다고 사람들을 눈속임시키고는 즉시 판도라를 열어젖히려 한다. 여기서 문제는 내무성이 정말로 돈을 줬다는 데에도 있지만, 78부대가 전범 용의를 벗는 것도 기다리지 못한 그의 성급함에 있다. 그 와중에 전쟁 중 일본에서 대령을 포함한 78부대에게 바이러스를 심어놨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더군다나 대령은 뻔뻔하게도 돈과 정보를 들고 해외로 망명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나니 정부도 대령도 둘 다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런 스토리에서도 공각기동대 팀이 진지함과 난해함을 벗어던지고, 블랙코미디 요소를 최대한 증가시키려 노력했다는 게 드러난다. 딱히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은 일은 아니고 말이다.

 

3. 보더 3에서는 새삼 소령을 모에화하려고 작정했는지 새빨간 드레스를 입히거나 새삼 나신을 등장시키거나(...) 한다. 내용도 사실 그닥 시덥지 않은 구석이 많다. 아무래도 소좌에게는 한창 때였는지 주변에 남자가 많이 꼬였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그 때 소좌의 성격이 불끓듯 했는지 남자가 며칠도 안 되서 바뀐다;;; 그리고 유달리 3개월 정도 관계가 진행된 남자가 있었는데, 그 시점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다루는 소령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서 소좌 다음으로 많이 출연하는 게 바토이다. 바토가 처음으로 소좌에게 질투를 느끼게 하려고 작정한 듯도 하고... 소좌가 고스트에 잡입하여 바토가 스스로 자신의 얼굴을 치는 장면을 연출하게 만드는 장면은 확실히 재밌긴 했다;;; 바토에겐 미안하지만.

 

 근데 마지막 장면을 보면 소령은 오히려 토구사에게 더 환심이 생긴 듯하다 ㅋㅋㅋ 저 때부터 바토는 쳐다보지도 않았구나 싶기도 하고... 소령이 좀 누님 타입이라서 그런지 소령 자신이 연하 남자에게 더 흥미있는 듯. 아무래도 보더 4에서는 토구사를 형사에서 공안 9과로 빼돌리기 위해(소령을 제외한 대원이 6명 이상이어야 정부에서 예산이 나온다나? 하지만 토구사가 공안으로 들어오기 전까지는 5명이었기 때문에 아라마키 소장의 비공식기관으로 등록되었고, 공안 9과의 무기나 네트워크 시스템 업데이트같은 것도 전부 다 자비로 했다는 듯.) 소령이 분발하는 장면이 나올 것 같은데,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된다.

 

 4. 근데 소령 은근히 이분 닮지 않았음? 앞머리 깐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이 분의 팀 이름도 어라이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믹 소드 아트 온라인 프로그레시브 5
히무라 키세키 지음, abec 그림, 카와하라 레키 원작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1. 이야 정말 키리토가 키쿠오카 세이지로라는 사람 앞에서 그동안의 일 회상하는 장면 정말 조난 지루해서 넘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는데 그냥 참고 계속 봤다. 처음엔 이거 때문에 '뭐야 에반게리온도 아니고 리버스하냐?'라고 욕해주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주요 장면은 다 나오고 의외로 내용을 충실히 연결시켜 주기 때문에, 소드 아트 온라인 1기 보기 귀찮으신 분들은 그냥 이거 보고 2기로 넘어가셔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스고우의 아스나 능멸 장면은 언제 봐도 정말 트라우마다 ㅋㅋㅋ

 여자분들이 수영복을 입고 퀘스트를 깨줬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아니 물론 남자의 수영복 차림은 부담스럽지만요. 흑형에 삼각팬티에 요정 날개라니... 누가 얘좀 말려줘...

 

 

 2. 크라켄 사건에 대해서 잠시 요약해보겠다.

 바다에서 고래를 타고 싶다는 유이의 말에 고민하던 키리토는 '어떤 퀘스트에서 보스가 거대한 수중몬스터더라'라는 말을 입수하고 설마 고랜가 싶어 팀원을 짜고 입수한다. NPC 할아버지가 나와서 진주를 찾아달라고 하는데 특이한 이름을 쓰는 할아버지로 위장했지만 정체는 크라켄. 아인크라드 보스 이상의 능력을 가진 캐릭터라 키리토가 한 방에 HP 거진 다 떨어지고 이상하게 여기던 와중 자칭 바다의 신이 나타난다. 그러자 크라켄은 '게임세계에서 왕 하니 즐거운가'라는 NPC답지 않은 말로 비아냥거리고 그냥 사라져버림.

 내 추측은 이렇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정부가 카야바 아키히코가 키리토에게 넘긴 더 시드에 관심을 가진다. 그래서 공무원들이 소드 아트 온라인 1~2기처럼  NPC로 접속하는데, 이름에 재미없지만 이상한 암호를 쓰는 걸 보면 정부관계처거나 혹은 국가끼리 냉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됨. 그런 상황에서 키쿠오카 세이지로처럼 머리가 좋은 녀석은 게임 영웅인 키리토를 확보했고. ... 나름 떡밥이라고 만들었을텐데 뭐 이렇게 스토리가 뻔한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