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오션 3 - 죠죠의 기묘한 모험 Part 6 (66) 죠죠의 기묘한 모험 Part 6 스톤 오션 3
아라키 히로히코 지음, 김동욱 옮김 / 애니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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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압둘과 이기를 생각하면 등에 닭살이 돋는 건 어째서일까? 그건 목적이 일치한 첫 동료이기 때문이다.

 

어쩌다 파문이 아니라 마치 포켓몬같은 스탠드라는 기술까지 오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이 죠죠라는 작품에서 개연성을 따지는 건 소용없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파문을 몸에 지니고 있던 죠죠 가문과 디오에게 스탠드라는 기술이 생겼고, 그것이 2부 주인공인 죠셉의 딸을 압박하게 된다. 그래서 죠셉과 손주 죠타로는 디오를 죽이고 홀리를 살리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죠타로가 쓰는 스탠드는 스타 플래티나라고 불리는데, (마지막 순간 갑자기 먼치킨이 되기 전까진) 정교한 주먹질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일본의 신파극이 굉장히 단순한 슬픔을 극도로 과장하여 노래하듯이, 대중적인 희극 또한 많은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카우보이가 나오는 서부극에선 총을 쓰지만, 총에 아무래도 부담감이 있는지 동양은 단순하게 악인을 주먹으로 때려눕히는 것으로 희열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재미있는 건 여기에 판타지 경향이 섞여있는 경우엔, 악인이 아주 잔혹하게 인간을 난도질한다는 점이다. (애니에선 삭제된 장면이 많은데, 그게 유일한 단점이라 볼 수 있겠다.) 이는 고어물과 합쳐져 잔혹미와 함께 정의로운 사자의 울분을 한층 더 강화시켜 준다. 비정한 주인공과 암흑의 세계를 그려넣어 도대체 누가 정의의 편이고 누가 악인인지 모르도록 만드는 스토리가 한창 유행했던 시기다. 죠죠 시리즈 중 특히 3부는 이런 때 적군과 아군을 정확히 구분함으로써 일반 대중들에게 쾌감을 선사해주었다. 또한 선과 악의 대결은 옛날 신화에서 잘 드러나는 요소인지라, 해외의 신들을 끌어당겨 그 국가의 풍속과 함께 유머있게 소개시켜준다. 나는 이 점이 특히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특별한 문화를 좋아하는 중상류층들은 아주 유별나버린 하류층 문화도 잘 흡수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그들에게는 세계에 대한 작가의 방대한 잡학지식이 인상적이었을 거라 본다. 나는 이 애니를 보고 이전에 읽었던 수많은 세계일주 만화들을 떠올리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장편물에서 톨킨같은 정통 판타지라던가 사극이 한창 유행할 때, 대놓고 서브컬쳐를 패러디하면서 B급을 자처하는 이 작품은 수많은 논란을 낳을 수밖에 없다. 심지어 선정적인 장면이 있던 말던 무작정 죠죠를 저속한 작품이라 여기면서 내용도 모르는 채 보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겐 죠죠 3부부터 보기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1부는 스토리, 2부는 성우 덕분에 떴다고 보는데, 3부는 그 모든 게 다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루고 있으니 말이다. 2기 오프닝은 성우로 뮤지컬 분위기를 극대화해서 극도의 즐거움을 형성하고 있으니 꼭 듣길 바란다. 중심 주제가 우정과 희생 정신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먼치킨 주인공의 등장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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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 카미키 류노스케 목소리 / 기타 제작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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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하야, 너 지금 꿈을 꾸고 있구나.

 

뜨개질을 참 좋아한다. 집중하고 있으면 무의식이란 것에 접근하는 기분이다.

 

 

저 술 마시고 싶다(응?) 분명 타키가 마시고 남은 술이 있을 텐데!

 

 

트라우마란 데자뷰같은 느낌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언뜻 책에서 너무 좋은 일이 생겨도 몸이 그걸 스트레스로 인식한다는 내용을 읽은 거 같은데. 그러나 그걸 지진과 해일로 표현한 데서 지극히 일본스러운 느낌이라고, 같이 본 어머니의 감상.

 

 

인연이 되면 자연스레 만날 수 있다. 인연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만나도 이루어질 수 없게 되어 있다. 나는 초현상과 운명을 믿는다. 부드럽게 가다보면 이뤄지기 마련이다. 이뤄질 일들이 말이다.

 

 

 그러나 나는 저기서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 너무나 신경이 쓰인다. 그 일본인 감독은 최근 우리나라의 상황을 신경쓴 것일까? 그녀의 아버지는 부정한 짓을 하고 있었다. 타키는 '그녀라면 어떻게 말을 했을까?' 하고 질문하지만 사실 재해나 그녀의 집안 문제에 대해서도 사실상 크게 무언가를 한 게 없었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뭐라고 고했을까?

 

 

타키같은 타입이 좋다고는 할 수 없으나 인간적이고 노력하는 게 너무나 마음에 든다.

 

 남자분들은 다들 타츠하가 되서 가슴 만지고 싶어하는 데 열중하지만 문제는 그런데 있지 않다. 술에 있다. (?!) 아 정신 차려야지;;; 무튼 다른 사람의 불행에 대해서 분노하고 슬퍼하는 마음과 행동력이 있어야 한다는 교훈은 뒷전으로 미루어졌다. 솔직히 이게 단순히 관중들의 열광 때문만은 아닌 거 같다. 별의 목소리에 비해선 다소 코믹하고 주위가 산만해지는 그저 좋은 애니메이션이었다. 솔직히 작품이란 소리까지 들을 건 아니란 소리다. 지금 오타쿠 현상이 유행하고 있으며 제대로 영화 러닝타임다운 시간을 채웠기에 망정이지 이전 작품, 명작품들에 비해 감동은 훨씬 떨어진다. 솔직히 언어의 정원 이후 많이 죽은 거 같다. 돈벌이가 그렇게도 좋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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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 1
야다테 하지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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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쟁은... 정치의 일부야. 일부에서 전체를 보기는 힘들어.

 

 

굳이 이 애니를 비판하고 싶지는 않았다. 모두가 이 애니를 공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이 애니를 '자유주의라는 이름의 재앙'이라고 이름붙이겠다.

 

 프리덤(자유)이 저스티스(정의)를 물리쳤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미국이 제국의 이름을 얻고 UN이 세계의 평화를 수호하는 말도 안 되는 임무를 얻은 이후로 일본도 약간 제정신이 아니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아니, 게다가 중립국 오브의 수장이 왜 저스티스의 파일럿과 맺어지지 못하고 메이린과 맺어지는 암시로 완결나는데?! 비록 오프닝 상에서지만 카가리의 속옷까지 아스란이 봤잖아?!! 반지를 뺀 것 가지고 쉽사리 끊어질 사이였어 너네들?? 게다가 신이 스텔라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 건 거짓말이었어? 더군다나 함장들끼리 사귈 거 같더니 왜 중간에 무우가 살아 돌아와? 최종 엔딩에서 남자 함장은 왜 쓸쓸히 혼자 커피를 마시고 무우랑 여자 함장은 대놓고 시시덕거리는데? 내가 아무리 두 커플을 좋아했다 하더라도 남자 함장 너무 불쌍한 거 아녀?

 비록 메시지는 있지만 여러가지로 원래 초반의 건담이 준 메세지만큼 신선하지는 않아서 실망했다. 게다가 시드의 능력은 버서커 그 이상도 아니었다. 또한 최종 엔딩곡은 정말 ㅋㅋㅋ 그대는 나와 닮아 있다니. 그런 망언이 어디있니? 마지막 화에서는 '그래도 너도 누군가가 흉내낼 수 없는 하나의 인간이다' 라고 말해놓고.

 그래도 군대의 진면모를 까발리는 데서는 훌륭한 공을 세웠다고 생각한다. 만약 수장이 과학이라는 종교를 믿는 정신나간 새끼라 해도 일단 그 수하에 있는 군인이라면 말려들 수밖에 없다는 것. 결론적으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훈장? 그딴 거 쓰레기임이 증명되지 않는가. 증오를 증오로 갚으면 안 된다. 하지만 건담 시드는 더 나갔어야 한다. 증오를 증오로 갚으려면 쓰레기같은 인간을 상관으로 삼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은 아직도 아베같은 머저리를 총리로 받들고 있고, 핵발전소를 여전히 돌리고 있다. 확실히 건담 시드는 건담W보다도 못한 세계다. 하지만 현실은 그보다 몇천배로 더 참혹하다. 우리의 진정한 적은 누구인가? 혹시 그건 우리의 어리석음이 아닐까? 다른 사람이 비판했다고 아무 근거도 없이, 혹은 단지 작화 문제로 이 애니를 비난하는 수많은 멍청한 사람들을 보라. 이 대중들의 무식함과 무지함이 철혈의 오펀스라는 참사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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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릴과 조작된 세계
크리스티앙 데마르 외 감독, 필리프 카트린느 (Philippe Katerine) 외 목소리 / 아트서비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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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생할 수 있는 약을 만드는 과학자가 있었다. 실패해서 동물이 말을 하는 약을 만들어버리지만.

 

 그런데 경찰이 인큐베이터에 총을 쏴서 말을 할 줄 아는 동물들은 도망가버리고 실험관은 터져버린다. 그 손주가 할아버지가 되고 자식과 손녀 아브릴이 생길 즈음에는 과학자들이 모두 어딘가로 행방불명 되어버리는데, 그로 인해 쓸만한 기기는 증기기관밖에 없다는 전개로 인해 영화 속에서 스팀펑크 기계는 끊임없이 등장한다. 가족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져서 살게 되고 아브릴은 하나밖에 없는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가족의 비약을 다시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을 추적하는 두 개의 세력이 범위를 점점 좁혀올 즈음, 그녀는 자신을 집요히 따라오는 어떤 남성과 만나게 된다.

 

 

 

스토리는 적당히 낭만적으로 진행된다. 그림체도 마치 동화책을 보는 듯하여 좋다.

 

 그러나 깊은 분석력과 통찰력이 부족하다. 결국 영화의 중심이 되는 불로불사약은 동물만이 효능있는 것으로 결론이 나고 아브릴은 늙어서 병이 나는 결로 영화가 끝난다. 그러나 동물들이 영생을 살게 된다면 그들은 권력을 쥐게 되는 셈이다. 도마뱀이 그 예이다. 만일 우주에 있는 그 고양이가 지구로 와서 아브릴처럼 순간적으로 사랑에 빠져 자식을 낳게 된다면 그 자식도 말을 하고 영생을 살게 될까? 그렇게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이영도의 판타지 소설에서도 그런 식의 열린 결말이 나온 적 있었다. 거기서는 인간이 영생을 사는데 성공하지만, 점점 좀비를 암시하는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 영화 초반에 핵시설 같은 대안책이 없어 계속 나무를 베어내서 화력발전소를 만든다고 세계를 설명하는 것에서부터 눈치를 챘지만, 깊이 파고들어가질 못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철학에 도달하지 못했음은 물론이고, 한국 판타지에도 못 미친다. 최소 한국에선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같은 끔찍한 소설이 나온 이후로 가족주의 스토리를 타파하자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성우에도 약간 회의적이다. 일본 외의 국가들에선 대체 왜 전문 성우가 아닌 배우들을 애니 성우로 써먹으려 할까?

 일단 흥행이 나오지 않는 데도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하긴 한다. 러브라이브 선샤인에서도 다이아에서 전대 전문 배우를 성우로 쓰기도 했고. 그러나 마리옹 꼬띠아르가 설령 세계적인 배우라 하더라도 목소리만의 연기엔 한계가 있다. 그저 그녀의 예쁜 목소리만 부각될 뿐이다. 배우는 표정과 움직임이 봉쇄된다. 애니 캐릭터는 목소리 톤에 제약을 당한다. 쉽게 말하자면 언제든지 편집이 가능했던 드라마 배우가 생으로 뮤지컬을 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물론, 그 와중에도 열심히 노력해서 성우도 잘 하는 배우가 있을 수 있다. 내가 듣기엔 줄리우스 역을 맡은 마크 안드레 그롱당이 조금 성우의 자질에 부각을 보였다. (대사는 적으니 기대하지 마라.) 아무튼 실사영화로 상영했으면 아주 괜찮았을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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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하나모노가타리: 스루가 데빌(하) (2disc: BD+CD) - 특전CD+엔드카드핀업(3매)
신보 아키유키 감독 / 이오스엔터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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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칸바루 스루가가 멍청하다는 이야기를 지금부터 하고자 하는데 들어줄래?

 

 

머리 긴 칸바루 선수 좋아요. 누마치 모에. 백합전개 기모찌 이이.

 

 그렇지만 칸바루가 데빌의 손에서 졸업한 것과 코이모노가타리에서 사기꾼이 아직 죽지 않은 것 빼고는 솔직히 돋보일 만한 이야기는 없다. 짧은 에피소드같은 것으로 아라라기의 말을 빌리자면 정말로 청춘 드라마같은 느낌이랄까. 미라 머리를 가지고 하는 승부인지라 평범하기보단 조금 더 스산하고 절박한 맛이 있지만 사실 요새 청소년 소설의 수위가 여러가지로 점점 높아지는 것 같은데... 그리고 또 하나 충격적인 건 남성이 되었다 여성이 되었다 하는 오우기의 특징이랄까. 여기서도 좀 실망스러운 점이 있다. 대체 어떤 배경으로 이 오우기가 생겨난 건지는 이후 모노가타리를 더 봐야 할 것 같지만, 아수라 백작 이후 기승을 부렸던 양성적인 악마 이미지를 한층 더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누마치도 사실 얼굴이나 패션이나 여자인지 남자인지 종잡을 수 없긴 하지만, 마지막엔 귀여운 여자애처럼 보이며 성불한다. 원작소설에서도 이 내용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고... 니시오 이신도 상당히 전형적인 스토리와 캐릭터 중심의 소설을 쓸 생각인가 보다. 그렇다면 그가 쓰는 기법이 아무리 유별난들 대중소설보다 뭐가 더 심오할까? 니시오 이신 자신이 스스로 대중소설을 쓰고 있다 표명한다면 또 달라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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