コミック版 BanG Dream! バンドリ 1 (單行本コミックス) (コミック)
카시와바라 마미 / KADOKAWA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100번 해서 안 되면 101번! 그래도 안 되면 1000번! (왠지 가챠 돌리라는 소리 같다.)

 

1. 약한 백합이 들어가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에 난닷테와 질투 쩌는 츤데레의 백합적 만남.

 

 

2. 베이스를 극히 편애해서 베이스 중심으로 애니를 봤다. 베이스는 악기 중에서도 리듬에 섞여야 하는 가장 비중없는 쪽이라서 강력하거나 4차원인 캐릭터가 보통 연주하는데, 이 작품에선 굉장히 소극적인 여자애라서 충격이었다. 그나마 원피스를 입고 베이스 연주를 한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이미지를 만회했지만. 게임을 한 사람들 말로는 베이스에서는 신데마스의 마오처럼 호불호가 갈리는 캐릭터가 전혀 없다고 한다. 베이스 캐릭터를 신중히 배치하느라 캐릭터를 무난하게 골랐다는 이야기이다. 난 여동생 캐릭터인게 약간 불만이지만 원래 뱅드림이 귀여운 여학생 컨셉이다 보니 감안해주면 딱히 이상한 점은 없는 듯하다.

 

3. 스페이스가 문을 닫다니 대학로 연극하는 곳이 문 닫는 것과 같은 아쉬움이 느껴진다... (실제로 본인 다닌 대학 앞의 가게가 스페이스다. 음식점이지만.) 무지 발랄하게 가려 노력하는 애니이지만 실용음악과 라이브 스테이지 특유의 비애가 적당히 섞여서 적절히 긴장감을 주는 듯. 여성 밴드만 공연하는 라이브. 클럽을 만든 이유도 묘하게 리얼하다.
3개월만에 라이브 클럽에서 공연할 기타실럭을 갖게 된 카스미는 판타지지만. 학교도 다니면서 학예회까지 맡으면서...??? 독학으로 기타 3대천왕으로 불린 김태원급인듯. 그러나 이 시대에 천재가 나왔어도 컴퓨터로 다 때우는 시대인 이상 악기로 라이브 할 일은 앞으로도 줄어들 것이다. 사회적으로 여성들이 뭔가 뭉쳐서 밴드하기 어려운 정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여성 뮤지션들이 그룹보단 개인적 차원에서의 활동에 집중하는 건 성향이기 이전에 사회적인 구조적 한계가 있다. 실상으론 꽤 레어한 애니로 한 번쯤 볼 만하다.

 

 

 

4. 2기와 3기가 속사포로 제작 들어간다는데 이 정도라면 걍 게임으로 돈벌어 애니를 만드는 게 목표인 것 같다 바람직하다 ㅋㅋㅋ 다음엔 좀 더 그림 실력이 상승되었길 기대해본다.

 

 

스포: 안경 벗지 마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디픽션 - 몸에 관한 일곱 가지 이야기
김병운 외 지음 / 제철소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먼저 일어난 목하가 나직하게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게 좋았다. 그 목소리만 남아 있다면 이곳에 영원히 붙박여 있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고 언젠가 목하에게 그 말을 했나, 만약 하면 너무 자주 하게 되는 거 아닌가 염려하다 보니 한 번도 꺼내지 못했다.


 


 

 

애정표현은 생각나는 대로 합시다.
나는 그렇게 하니 후회하는 게 없음.


1. 강의를 듣거나 수업을 들을 때 삑사리가 나는 선생님들을 많이 본다. 특히 학원의 스타강사일수록 더욱 그런 듯하다. 소설 속 등장인물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가정환경때문에 억척스러워진, 흔한 한국의 사람들 중 한 명이다. 그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어머니와 아이들에게 시달려 있었다. 어머니를 갑작스레 잃은 그는 어떻게 세상과 삑사리를 잘 다스리고 교섭해나갈 수 있을까. 독특한 발상이 인상적이었던 김병운의 말 같지도 않은.
정직이 최고라는 교훈도 덤으로 보여주는 듯한 올바른 소설이다.



 


2. 원래 나이 들면 썩는 것과 상관없이 치아가 흔들리고 이상 생기고 그러긴 한데 한 번 치과 안 가본 사람들이 꼭 민감하게 반응하더라.


책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1년에 한 번 돈 내고 스케일링 받으면서 정보 캐보세요(...) 어떻게 하라고 다 얘기해 준다. 양심 있는 의사라면 심각해지기 전에 되돌리거나 유지할 수 있는 관리방법 가르쳐준다. 그러나 이 여자의 경우 진료하러 간 치과에서도 쓸데없이 CT를 찍지 않나 재수 좀 꼬인 듯.



 


ㅠㅠ 아니 그나저나 남자 왜 이리 팩트충이야.


팩트충은 사실 위기를 벗어나는 데 적합치 못하다는 걸 보여주는 훌륭한 예시가 이 단편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지는 중년 아닌가? 그런 건 언급도 안하다니 지만 살려는 비겁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지적질 좀 고쳐야겠지만...



 


3. 불능의 천사는 내가 유독 주목하는 시인의 단편소설이다.


여기서 주인공은 사무장의 명령을 받고 한 히키코모리로 보이는 단장님의 아들을 돌보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에게 이것저것 심부름을 시키고 허구하면 집안에서 난봉을 일으키는 소년을 증오했지만, 그도 질리다보니 점점 소년이 갖혀있는 복층의 단독주택이 지긋지긋해지기 시작한다. 결국 소년과 단장님을 직접적으로 연결시키려 시도했지만, 소년의 단장님에 대한 애틋한 충성심과 단장님의 맹렬한 거부를 발견할 뿐이었다. 방임가정의 단면을 잘 보여주기도 하지만, 집단에 소속되어 평범하게 살려는 맹목적인 심리를 잘 짚어낸다. 어느 정도는 청소년 시절의 나 같기도 한데, 생각해보면 평범하게 넘어갈 수도 있었을 시기를 단장님의 과민한 반응 때문에 더욱 힘들게 보내는 것 아닌가... 그런데 단장님의 맹목적인 거부는 소년의 특성을 말라죽이려는 통과의례같기도 한데.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주인공이 소년인지 소년이 주인공인지 주변 사람들도 주인공도 헷갈려하기 시작한다. 주제도 주제지만 필체가 꽤나 광기에 절어 있다.

4. 솔직히 유재영 이번엔 좀... 기억을 빼가서 무언가랑 교환하거나 저장하는 스토리는 기묘한 이야기에서도 그렇고 흔히 쓰이는 이야기인데. 특이한 거라곤 배급형태 정도;; 단편에게 너무 거창한 걸 바라는지는 모르겠지만 결말가면 좀 달라지려나. (결국 달라지는 건 없었다.)



 


5. 내가 책을 읽을 때마다 부모님은 나에게 눈으로 묻는다. 너는 책을 그렇게 많이 읽으면서도 어쩌면 그렇게 많은 실수를 반복하느냐고. 너는 허영을 만족시키기 위해, 아무리 나대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사회적 인기를 외면하기 위해 수없이 책읽기를 반복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그렇다면 어쩔거냐고 되묻고 싶었다. 그걸 알아봤자 내가 책읽기를 중단할 수 있겠냐고.


무슨 수를 써도 종국에는 죽음에 처할 뿐이라고 전남친은 말했다. 그에게 묻고 싶었다. 그걸 물어봤자 어쩔 거냐고.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있냐고, 혹은 책이 어떻게 해줄 수 있냐고. 문송합니다 라는 말이 생각났다. 중요한 때 튀어나오는 습관만큼 나와 내가 읽은 책은 무력하다. 그러나 내 몸 밖에 있는 남들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잘하더라. 자타가 인정하듯이, 내가 잘하는 일은 오직 내가 하는 덕질에 사람들을 영업시키는 일이다. 나만큼 사람을 쓸모없어지게 하고 실수를 반복하게 하는 일에 남을 끌어들이게 하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문학은 차라리 사람을 바이러스에 가깝게 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최근엔 친구와 오디세우스와 일리아스를 읽기로 했다. 떠벌리는 것 외엔 아무 도움도 안 되는 고대 시절 이야기에 남을 빠뜨리고 파탄내는 내가 죄인이지 뭐. 그러나 몸에 밴 기억은 그만둘 수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만 봐도 다 알아 창비청소년시선 13
박찬세 지음 / 창비교육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고양이

어른들은 만나면 맨날 묻는다
ㅡ넌 하고 싶은 게 뭐야?
ㅡ꿈이 뭐야?

나는 공부를 못하고
얼굴도 잘생기지 않았고
집도 잘살지 못한다

나는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가만히 있고 싶고
그냥 놀고만 싶다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그냥 이렇게 살다가
그냥 이렇게 죽고 싶다

내 꿈은 그냥그냥 고양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관한 시위현장에서 어르신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최저임금으로 살 수 없으면 최저임금을 받는 그 일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그럴 때마다 원칙적인 말만을 되풀이해왔다. 뭔가 재치있게 반박하고 싶은데 조리있고 재미없는 말만 되풀이되기에 피곤할 때가 많다. 듣는 사람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될 때가 많았다. 그럴 때 페이스북에서 재치있는 말을 들었다. 최저임금은 사람을 벌주려고 만든 정책이 아니라고. 님비현상에 대해서 궂이 구구절절 친절하고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 없이 모두가 끄덕거릴 법한 이야기였다.
마찬가지로 시원하게 이야기하고 싶은데 잘 이야기하지 못하고 지루한 글만 늘어놓았던 일이 있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대결을 청하는 이야기이다. 불량아이들과 같이 술을 마신다거나 게임을 하면서 (자신이 그 아이를 이기는 건 덤이고) 이런 건 안 돼 어쩌고 설교를 하면서 아이는 감동하고 자 같이 석양을 향해 뛰어가자 저쩌고 하면서 파도가 치는 장면이 배경으로 나오는 흔한 망상. 그 몹쓸 선생님들의 집단환상을 쓰리쿠션으로 시원하게 깨뜨리는 글이 있다.

자의식이 비대해지는 가장 피곤한 자아성찰은 스스로에 대한 과민성을 메타 인지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오히려 타자화가 근본 베이스인 메타 인지의 기본 태도는 자의식에서 빠져나와 스스로를 타자 보듯 건조하게 보고 세척하고 점검하는 것이다. 사람 얼굴이 360도 돌아가는 물건도 아니고 본인이 본인 눈으로 몸 전체를 아무리 훑어봤자 몸 전체를 봤다 할 수 있는가. 유체이탈 해야지.

결국 네 꿈을 이루라는 말은 다시 하고 싶은 걸 이루라는 강요로 뒤바뀐 요즘이다. 마치 나 전달법을 배운 부모가 '니가 이런 잘못을 저질러서 내가 몹시 속상해.'라는 왜곡된 감정표현을 다시 되풀이하듯이 말이다. '전 저만 되고 싶은데요!'라고 강력히 말할 때 청소년은 강하게 빛나는 것 같다.

 

 

 

솔직히 이런 진솔한 시들이 오히려 속마음을 잘 모르겠다. 

 

난해한 시들이라면 혼자서 멋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하지만 적나라하게 일상생활을 써 놓은 시에서는 말문이 막힌다. 나는 대학이 너를 거부할테니 더 이상 '우리' 고등학교에 나오지 말라는 말을 듣고 복수심에 뻗쳐서 하루 2~3시간 자면서 공부만 하고 남들이 좋다하는 수도권 대학에 붙은 인간이다. (이런 경험을 한 건 나뿐만이 아니다. 내 친구는 고딩 때 머리 다쳐서 한해 휴학하고 복학했는데 아픈 몸 끌고 결석을 밥 먹듯이 해서 '우리' 고등학교에 나오지마라 다른 애들 공부하는거 방해된다는 소리 듣고 악착같이 졸업하고 수능점수 엄청 올려서 절대 못 간다는 대학 갔다나. 고등학교 대체 뭐냐 학생들이 개소리 들으며 맘고생 하러 가는 건 아닐진대.) 수학을 모르고 저항을 모르고 가끔 남들이 상처를 받은 나에게 던져준 마음을 몰랐다. 수능날 자느라 시험을 보지 못했다는 친구에게 심한 말을 했었다. 그런 인간이 이 시에서 던져준 하나의 인생에 대해서 뭐라고 할 자격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더 나은 삶을 살지도 않았고 더 못한 삶을 살지도 않았다. 나는 더 이상 살기 싫다고 도망쳐나온 곳으로 다시 돌아왔고 여기 어딘가에서 나를 괴롭히던 친구는 나와 비슷하게 버는 직장에 다니더라. 나는 또 다른 인생을 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도서관과 학원과 집으로 나를 끌고 간다'. 최근 SNS에서 자살글이 유행하는 걸 많이 본다. 발광을 하든 저항을 하든 숨쉬고 햇빛 쐬고 사는 것만으로도 그냥저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P.S 물론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배후에 있었다.
'니가 다니는 그 대학은 3류야. 결국은 스카이가 짱이지.'
정확히 내가 다니던 대학에 다니던 친구였다.

P.S 2 현재 새로 다니는 대학에 삼성생명에서 자칭 20년째 '심리상담사'로 잘 나가는 친구가 있다. 내가 전에 다니던 대학과 학과에 대해 묻길래 대답해주니 왜 거길 다녔는데 선생님이나 대기업으로 취직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관심없다고 했더니 무려 노오오오력을 하지 않아서 니 인생이 이렇게 된 거 아니냐 하더라. 차에서 내릴 때 그녀가 한 말은 내가 현재 다니는 대학을 그만두고 자신의 직장에서 직원으로 취직하지 않겠냐는 것, 그리고 50대 아저씨랑 맞선을 보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둘 다 너무나 지극히... 꼰대같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애니 「아이돌 마스터 사이드 엠」2018년 캘린더 (オフィス用品)
エンスカイ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난 언젠가 반드시, 너를 톱 아이돌의 프로듀서로 만들어 보지.

 

의... 외로 아이돌마스터 그림체에 충실하다.
남자 목소리로 프로듀서!라고 하는 건 영 익숙치 않긴 하지만 그럭저럭 재밌다.
그런데 변호사마저 아이돌이 되다니 다음 아이마스는 대통령도 스카웃하나.

 처음에는 주인공에게 끌렸다가 중간에는 아재에게 끌리고 마지막엔 시키에게 끌렸다. 최애 바뀌는게 거의 마크로스급. 주인공 태양의 하렘 전개도 끌리는데 아저씨들 포즈에 심장 얻어맞고 시키는 보면 볼수록 정들어 ㅠㅠ 누구를 선택해야 선택해야 하냐... 드라스타 라이브 솔직히 너무 망했고 하이조커 라이브는 귀여운데 보컬 딸리는게 컨셉이라 음감이 흠좀무하고 Study equal magic의 초반 장면은 포기할 수 없는데; 그냥 아재 밀까...? 아 근데 의상이 ㅠㅠㅠ

 

 

진지한 장면인데 온천씬같은 게 튀어나오거나 하면 집중이 안 된다 오우야...
그러고보니 똥침을 놓질 않나 수영장에 들어가질 않나, 상당히 서비스에 충실하지 않나 싶다. 그러나 여성향은 확연히 아닌 듯하다. 여성들이 두근거리는 게 아니라 무려 대머리 아저씨가 두근거리는 장면이 두번이나 나오는 걸 보면 남성 아이돌이 출연하는 작품의 전통을 무너뜨리려 상당히 노력하는 게 아닌가 싶다. 프로듀서도 모두의 예상을 깨고 남자로 나오기도 했었지. 나는 이 작품의 그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아이돌 전통을 깨버리는 또 다른 장면은 마지막에 나온다. 반전이라면 반전이겠지만 아이돌 그만둘래 빼액 전개가 전혀 나오지 않는 점, 그리고 아이돌을 돈을 버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멤버가 나온다는 점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가수'도 아니고 '아이돌' 그만둘래도 아이돌에 대한 집착이지 말이다. 나로썬 그게 좀 부담갔었다.
나중에는 상당히 무리를 하게 되어버리지만, 프로듀서도 다른 멤버들도 사람이 좋아서 큰 지적을 하지 않는 점도 독특하다. 아이돌이 활동할 수 있는 시기는 극히 짧지만 인맥을 사용하고 줄을 잘 서면 오래 활동할 수 있다는 건 잘 알려져 있다. 극한직업인지라 그만큼 돈도 꽤 버는 편이긴 하다. 반면 의사나 선생님같이 모두가 선망하는 직장은 더이상 철밥통이 아니게 됐다. 좋아하는 일만 해서는 돈을 벌 수 없다는 그 멤버의 의견에 난 찬성하는 편이다. 아이돌마스터 Side M에 의해 아이돌들을 챙기고 썸 분위기도 만들 수 있는 P는 이제 옛말이 되어버린 셈이다. 이 애니는 아이돌을 뛰어넘어 최근 직업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잘 표현하는 애니메이션이라 생각한다. 마무리도 제법 깔쌈하다. 의외로 남성팬들에게 호평을 사고 있는 듯하니 일반 아이돌마스터 팬들도 무난하게 기대하고 봐도 좋을 듯하다. 2기는 언제 나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간경향 1280호 : 2018.06.11
위클리경향 편집부 지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당신에게 영감이나 감동을 주려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장애인을 감동 포르노 취급하지 마라." 

인구절벽 이후 한국 사회구조는 제론토크라시, 즉 노인지배 사회로 변할 것이며, 이를 시정할 골든타임은 앞으로 3~4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우연일까? 이게 발표된 때가 2016년이라고 한다. 희망제작소가 시대정신을 묻는다라는 주제로 기획한 연속대담. 만일 이 말이 맞는다면 청년들이 자리를 잡을 기회는 이제 2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내가 공무원에 취직되느냐 아님 평생 알바로 사느냐의 기로가 갈리는 게 2년 뒤인 2020년이다. 그리고 공무원 시험에서는 입을 모아 앞으로 2020년까지가 공무원이 많이 채용되는 한도라 이야기한다. 한가롭게 글쓸 때가 아니겠지만, 이런 이야기는 하고 싶다. 하지 않으면 도무지 견딜 수 없다. 토플책을 집어던지고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라고? 88만원 세대 이후 투명인간이 나왔다. 그 바리케이드 안에서 운동권 '일부' 냄져들이 여성을 어떻게 대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소설로 쓰여져 있다. 지금은 미투로 인해 운동권 내외부에서 다 이야기가 나왔다. 상투적인 이야기지만 '나도 당했다'. 솔직히 냄져 운동권들은 이제 더 이상 토플책을 든 학생들을 욕할 자격이 없지 않나? 그리고 다시 88만원 세대들이 나온다. 공무원 시험에 9년동안 매달리다 때려치고 90만원짜리 피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자조하는 청년에게도 우리가 감히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그들이라고 맑스를 안 배웠을까? 나는 무서워하면서도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청년들이 겪는 이 세상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고인들과 노인들의 요구에 휘둘리고 있는 결과가 아닐까? 금융공기업에 가도 집에다 얼마 받는지 이야기도 못하고 용돈도 못 보내는 게 청년의 실상이다. 우리 집에서도 공무원되면 무슨 돈을 다발로 줄 걸로 알고 부모님들이 기대하고 계시는데 난 2020년에는 붙던 안 붙던 어떻게든 그 때 취직하고 탈주할 것이다 ㅋ 솔직히 말해서 복지쪽 공무원도 상대적으로 야근 거의 못해서 여러 혜택 빼면 간신히 100만원 넘는 수준인데 대체 뭘 기대하시는 걸까... 딱 우리나라 국민연금만큼 주는 게 바람직하다 보는데 솔직히 드리는 것도 무지 힘들 듯.

 

특히 인구가 많은 25세에서 29세 연령층은 사회 취약계층으로 낙인 찍혀 사회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한다. 이 말에 정말 공감가는게 내 집안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계속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의 보안업체에다가 신경질을 부리거나 조롱하는 날이 많아졌다. 듣다못해 내가 저녁밥상에서 한 소리 했다. "아버지가 그런 말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 아들이 거기 취직했다고 생각해봐." 순간 집안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머쓱해진 내가 다시 한마디 했다. "거기라도 취직을 했음 좋겠다." 동생은 왜인진 자세히 모르겠으나 뭐 사기당한 것도 있고 부모님에게 용돈 드린 것도 있고 게임에 돈을 쓴 것도 있고 해서 저축해둔 게 없다. 나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알바를 해둔 게 있어서 중간에 라노벨 사느라 썼지만 그래도 중간에 주식투자한 게 올라가서 꽤 모아둔 편. 동생은 대학 졸업하고 자격증을 땄지만 적성을 살리진 못했고 난 박봉이어도 어쨌던 정규직으로 취직해서 5년동안 일하고 또 돈을 모았다. 그래서 난 그 돈으로 하루종일 공부중이지만 어쨌던 취직해보려고 노력했던 동생은 수중에 돈이 없어서 자격증 때문에 들어오는 월 60만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일은 하지 않고 돈이 들어오니 어찌보면 이득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그 녀석은 이력서에 쓸 수 있을만한 마땅한 정규직 기록은 없다. 그 녀석도 리조트나 마트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돈을 벌은 적은 있다. 한 달에 200~300만원 정도. 그 녀석이 20대 후반인 지금은? 60이다. 물론 공부를 하느라 쉬는 중이라곤 하지만, 타지에서 지내는지라 그 60도 저축을 못하고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버는 돈은 점점 낮아진다고 한다. 참고로 난 30세다. 이것도 우연일까?

솔직히 말해서 이젠 사회정의고 뭐고 그저 내가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그리고 대부분의 청년들이 그렇게 느끼겠지. 하고 싶은 일은 커녕 취직조차 안 되고 가난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학대당하고 자살만 생각하고.

우석훈은 그러면서 공부 잘하는 10대의 여혐을 걱정한다. 나는 사실 거의 모든 10대가 그러지 않나 생각한다. 단지 그쪽에 계층화가 상당히 공고화되서, 사교육 덕분에 공부를 잘하는 10대들이 유달리 설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만들어진 것 뿐이다. 최근에 꽤 진보적인 것 같은 10대들이 부자이면서 보수인 10대들에게 굽실거리는 걸 많이 본다. 내가 지금 30대인데, 당시 중상류층에 속했는데도 왕따 다 당하고 그런 거 없었음. 특별히 가난한 애하고 사귀면 이상하게 여겨대고 놀렸지만, 지금처럼 막 범접도 못하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실제로 아버지가 도박으로 파산하고 어머니가 마트 직원인 아이가 부동산 하는 부모의 자식과 사귀는 경우도 있었음. 추대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전자의 아이가 똑똑해서 모임의 중심격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고 10대가 나쁘고 그때가 좋았다는 건 아닌데, 문제는 여혐같은 나쁜 짓을 아무 죄책감 없이 한다는 것이다. 부모나 유투브에서 배워댄 게 있으니까, 그런 사람들이 이슈가 되니까 잘난 애들이 따라하고, 못난 애들이 덩달아 잘난 애를 추대하며 따라하고. 뭔가 정말로 약육강식의 세계란 느낌이 든다.

근데 이런 생각은 든다. 내가 10대 때 정치에 관심이 있었나? 초 관심없었다. 어쩌다 우연히 근현대사 선생님을 만났고 어쩌다가 가족에게 물어보니 친척이 노조에 간부로 계신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정도. 솔직히 말해서 촛불집회 가기 전까지도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다. 아까 이야기한 걸 뒤집게 되겠지만 솔직히 세대차이에 대한 이야기는 회의감이 든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니까.

그리고 운동권 가난한 줄 아는 사람들 많은데, 사실 졸라 잘 산다. 진짜로. 근데 이 사람들이 딱 젠더 문제만 나오면 사람들이 미쳐 돌아간다. 운동권이나 386세대나 정당이 방송하는 팟캐스트 보면 딱 미친놈들이다. 젠더에 한해서만. 여성들은 진짜 혼란이 올 수 밖에 없는 거다. 이게 영웅인지 아님 천하의 개새낀지. 요새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마지막 바리케이드가 될 거란 우석훈의 생각에 나도 공감은 한다만, 워낙 문제가 심각해서 잘 될까 싶다. 솔직히 그 다음 바리케이드가 인종주의가 될 거란 걸 머리로는 생각하지만 느낌으론 딱 오질 않는다.

전남친이 예전에 나보고 경제에 관련된 책을 읽으라고 쓴 소리를 했었다. 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데(정말로 그랬다.)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을 수 있냐고 펑펑 울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지극히 타당한 이야기 같았다(...) 나에 대해서 나 자신보다 더 예리하게 파악했고 나는 그게 그저 기분 나빴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 행정에서 유일하게 돈에 관련된 시험만 골라서 망치고 나서 절감했다. 하지만 (헤어진 뒤에야;;;) 관련 전공을 배우고 있지 말이다. 주간경향으로도 열심히 행정이라던가 경제라던가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그의 첫 싸움은 1999년 강원도 영월에서 시작됐다. 어느 날 최 목사가 살던 서강 지역에 쓰레기 매립장을 만든다는 소식이 들렸다. 정상적인 환경영향평가 과정을 거치지 않고 추진된 계획이었다. (...) "세상에 나같은 미친놈 하나쯤은 있어도 괜찮지 않아요? 세상을 밝게 하려면 나같은 사람도 있어야 합니다."


환경운동가이자 생태사진작가이신 최병성 목사님의 말씀이시다. 언뜻보면 자기비하로 들리지만 정말 떳떳한 사람이 프로필로 사용할 수 있을만한, 당당한 문구로 들린다. 나는 언제 저렇게 당당하게 외칠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나를 비웃어도 '그래 나는 미친년이야. 너희들에게 언제까지나 구애할 필요 없어. 내 인생에서 잘 가라.' 외치며 그들의 스니커즈에 가래침 뱉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나 자신도 꿋꿋하게 살아야겠지.

 

특히 2013년 6월 이 후보는 동성결혼 문제에 대해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이 논리가 아닌 '막연함'에 근거해 있다면, 역사의 필연은 동성애에 대한 개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썼다. 

 

이준석은 가끔 자기가 잘났다는 말만 안 쓰면 그래도 썩 괜찮게 보는 사람인데 씁. 이 후보는 나와 전에 친했던 사람들이 굉장히 좋아했던 사람이라 애증이 좀 있다. 뭐든 싫다 좋다 정확히 말하지 않는 게 특징이라 지금까지 살아남은 게 아닐까 싶다.

 

만화 우국의 라스푸틴을 읽으며 몇 가지 고민을 했다. (...) 하지만 가장 오랫동안 마음이 쓰였던 것은 애국심에 대해서다. (...) 하나는 이것이 이기심의 또 다른 언어가 아닌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강요되는 성격이 있다는 것이다.

 

전에도 보여준 적이 있나 모르겠는데 이 짤 라스푸틴 모에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잘 알겠지만 이토 준지는 의외로 정치에 대해 냉철한 의식을 담고 있어서 공포와 고어물에서도 이를 담아낼 줄 안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만화는 되려 공포만화가 아니라 아예 정치로 빠지는 게 상당히 특이하긴 하다만, 뭐 그럴 기미는 언제든지 있었다는 이야기다.
솔직한 감상으론, 이걸 보느니 차라리 공포의 물고기가 나음. 이토준지 빠심으로 본다면 모르겠는데, 애초 글이 이토준지가 쓴 게 아니라서 이토준지 특유의 매력은 없다. 글이 재미없는 건 아닌데, 콘텐츠가 잘못됐다. 내가 보기엔 차라리 소설로 쓰는 게 나았을 텐데, 무리하게 이토준지가 만화로 만들려 한 게 티가 난다. 결국 이도저도 아니게 되었고 엘리트 아재들이 서브컬쳐를 이해하기 위해 만화도 본다며 뻐길 수 있는? 그런 류의 작품이 되어버렸다. 이토 준지 요새 작품들이 예전같지 않던데 정치계에 욕심 생긴 거 아닌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