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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둥번개가 치는 날씨. 거기서 한 새싹이 자라나 나무가 된다. 혈관처럼 연결된 나뭇가지들 사이에서 마치 열매처럼 공연장에 출연할 인물들이 튀어나온다. 각자 아이돌리쉬 세븐, 트리거, 리발레, Zool의 멤버들이다. 어느새 스테이지에 짠하고 등장한 인물들은 아이돌리쉬 세븐 멤버다. 그 외 다른 멤버들이 서로 아웅다웅하기도 하고 섞이기도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2. 애니메이션의 설정에 대해선 거의 이야기하지 않으므로, 혹 아이돌리쉬 세븐 TV판을 보기 전에 음악부터 듣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극장판부터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정말 생생한 현장감을 주는 극장판으로, 3D가 그동안 엄청나게 발달했음을 보여준다. 오히려 아이돌리쉬 세븐의 퍼랭이는 2D일 때보다 훨씬 더 잘생겨지지 않았나(...) 싶다. 애니에선 박치게 싸우던 인물들이 나름 사이좋게 노래를 부르니 기시감은 들지만.
3. 그러나 나는 박치게 싸우는 그 막장드라마가 좋았다. 극장판으로 돈 좀 벌지 않았냐.. 빨리 4기 좀 내놓아라. 뭐 3기에서 아이돌리쉬 세븐이 크게 성공했으니 나머지는 트리거처럼 나락가는 길밖엔 없을 거 같은데, 그나마 리발레 형님들이 있으니 잘 감싸주지 않을까 ㅠㅠ
4. 이걸 보고 있으면 일본의 아라시가 생각난다. 제작진은 각종 아이돌 만화를 만들며 일본 아이돌의 재부활을 꿈꾸는 것일까. 애니 내용보다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듯한 아이돌의 현실. 아이디어가 떨어지자 표절 논란이 있을법한 곡들도 받아먹을 수밖에 없었던 남자 아이돌들, 노래를 부르고 싶었을테지만 결국 유사 연애를 연출하여 먹고 살 수밖에 없었던 여자 아이돌들. 그들도 만화에서처럼 갑자기 맥락없이 부활하여 춤추고 노래하는 때가 올 순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