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은 무엇을 말할 수 있고 무엇을 말할 수 없는가 부키 경제.경영 라이브러리 1
로버트 하일브로너. 레스터 서로우 지음, 조윤수 옮김 / 부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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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처럼 단순명확하게 목적이 제시되어 있는 글이 아니다. 오랫동안 경제학자로서 살아온 온건 보수주의자가 온건 진보주의자와 함께 경제학을 실생활에 접하여 민간인도 알기 쉽게 쓴 경제학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가급적 경제학자들의 치열한 논란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지 않고 어느 편에 치우쳐서 설명하지도 않으며 정치적 언급에 대해서도 교묘히 슬쩍슬쩍 피해가는, 어떤 면에 있어서는 매우 약삭빠른 경제학 책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나 현대의 문제점에 대해 있을만한 비판은 다 들어가 있다.) 역시 미국을 위해 쓰여진 책이라고 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 적용해보아도 그닥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다만 미국에 대한 상황을 잘 알아야 볼 수 있는 책인 듯. 게다가 1994년 초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책이라 시대에 대해서도 눈여겨 보아야 한다. 어쨌든간에 경제학에 대해 깜깜한 나조차 느릿하지만 상당히 열심히 읽은 책이다. 자본주의에 대한 칭찬이 인상깊었다. 본래 까놓고 비판하는 게 쉽지 그 혜택을 들여다보기란 어려운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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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블루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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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베 미유키를 접하게 된 첫번째 소설이다. 그러나 뭐랄까... 11000원을 내고 사서 보기엔 너무 반전이 뻔했달까;;;;; 인물들의 구도라던가 설정도 매우 좋았으나 역시 반전이 돋보여야 하는 나로서는 범인에 대한 그 노골적인 힌트가 다소 부담스러웠다.'퍼펙트블루'라는 동명의 애니영화인줄 잘못 알고서 본 탓이기도 하지만... 아무튼 상당히 재밌으면서도 약간의 음산함을 남겨주는 소설이었다. 간략히 소개하자면 야구에 관한 일본인들의 열광, 고시엔에 대한 과중한 꿈, 그리고 회사에서의 냉정한 사투를 다정다감한 필체로 쓴 색다른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신야라던가 여러 인물상들이 꽤 귀여워서 읽는 내내 지루하지는 않았달까. 무튼 순수하지만 만만하지는 않은 사람들이 사건에 말려드는 그런 소박한 이야기. (뭐랄까 읽으면서 진짜 일본에서는 저런 일도 가능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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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 사악한 화폐의 탄생과 금융 몰락의 진실
엘렌 호지슨 브라운 지음, 이재황 옮김 / 이른아침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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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분량도 분량이지만 어려운 책인 줄 알고 이 책의 선택을 상당히 망설였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딱딱한 경제에 관한 책과는 달리 '오즈의 마법사'라는 동화에 맞추어서 비교적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적어도 그렇게 하려 노력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싶다.
 (그러나 헤지펀드 등 증권에 대한 지식과 기초적인 금융단어는 먼저 습득해야 한다.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지 못했을 땐 다소 혼동이 있을 수 있다. 뭐 이런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경제에 관심이 있단 소리지만.) 미국의 역사에서 시작되어 달러와 관련된 여러 나라의 역사들로 확장해나가지만, 결국 요점은 그네 나라에서 쓰고 있는 달러이다. 미국만의 이익을 챙기려는 요소도 더러 보인다. 아무튼 달러에 관해 숨겨진 역사들과 함께 연방은행 자체의 시스템 비판, 그리고 수많은 대안책들과 기타 최근에 발행되기 시작한 여러 돈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미래를 위해서 일반 국민들도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배운 점이 상당히 많았다. 사실말이지, 쥐박이가 그 빌어먹을 민영화만 안 했었어도 우리나라 국민이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애당초 없을텐데 말이다. (읽어보면 우리가 '기업대통령'을 뽑은 것 자체가 얼마나 망신스러운 일인지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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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기억
무라카미 류 / 한뜻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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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대해서는 네이버에 사진이나 기록이 없다-_-;;;; 그래서 으레 사람들은 '피어싱'이라는 원제만 죽어라 찾다가 제 풀에 지쳐서 포기해버린다나 뭐라나. 아무튼 이 책은 매우 간결하지만, 여자와 남자의 차이를 담고 있다. 말이 남녀사지 그 어떤 감질나는 연애이야기도 없고 사랑이야기도 없다. 그저 책의 소개에 나와 있는 대로 '스릴러'일 뿐. 그것도 지독히 심리학적이다. 마치 고양이와 개가 대화하는 것 같은 남녀의 대화, 몸을 섞으려해도 대화하려고 해도 무슨 난리 생쇼를 부려도 도저히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 (요코? 그 여자는 일찌감치 남편의 이해범주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편하게 살 수 있던 것이 아닐까?)결국 서로 교환하는 것은 돈과 몸, 그리고 피어싱같이 날카로운 접촉. 그러나 그 접촉마저도 상처를 남긴다. 물론 유년의 기억에 대해 극단적으로 상기시켜 준 것은 이 책의 공이 크지만, 인간의 단절에 대해서 가장 시니컬하게 보여준 소설이라 생각한다.
 SM류소설을 읽어본 것은 이 책이 아마 처음이 아닐까 싶다. (소감: 역시 M은 위대하다(....)) 참고: 스릴러라는 어처구니없는 소개로 가볍게 책을 접하실 생각이라면 일찌감치 접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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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탄생 - 누가 국가를 전쟁으로 이끄는가 KODEF 안보총서 15
존 G. 스토신저 지음, 임윤갑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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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유태인적인, 지극히 부시적인, 지극히 백인우월주의적인 책이다. 내가 보기엔 그렇다는 거다. 1차 세계대전과 2차세계대전, 그리고 현재 일어났던 전쟁들이 왜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기에 읽은 책이었다. 안 그랬으면 벌써 1장 읽고선 팽개쳤을 터이다. (사실 프롤로그부터 자신이 양껏 불쌍한 척 하는 게 거슬렸다. 그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수치로 따지면 이슬람 말대로 그들의 희생은 전체 인구 희생의 쥐뿔도 안된다.) 아버지 부시는 왠지 숭배하는 어투였다만 그래도 역시 아들 부시는 거슬렸나보다. 그의 실패한 전쟁들을 완곡하게 돌려서 표현하고 있다. 그나마 유태인이 쓴 저서들 중에서 가장 중립적인 글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유태인은 마음에 안 든다. 어쩌면 모르지 그것도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할지도. 아무튼 세계의 모든 전쟁은 우둔함 속에서 탄생되었고 멍청함 속에서 사라져왔다. 강한 의지와 개인적인 선택에 따라서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없는 인간의 일이다. 그 사실을 이 '서양'역사서는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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