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신 -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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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요즘 이런 책도 나올 수 있다니 그저 놀라움을 금치 못할 뿐이다. 평가하기가 많이 어려우나, 내가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그의 솔직함이다. 자신이 아무리 해석해도 알 수 없는 유교나 불교는 패스하고, 주로 힌두교와 이슬람교와 가톨릭교와 신교의 4교, 특히 가톨릭에 초점을 두어서 맹렬히 무신론자로서의 관점을 피력하고 있다. 덕분에 무신론자들의 여러가지 어려움이라거나, 종교에서 나타나는 많은 단점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 사상이 반 이상은 무신론자로서의 의견과 비슷하다는 것도. 그러나 결국 종교는 인간의 인생에서 떼어내지 못한다고 생각하기에, 가톨릭사상에서 머무르기로 했다. 이기적유전자라는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과학은 솔직히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이런 글을 쓴 사람이라면 분명 어떤 식으로든간에 재미있게 썼으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번역자가 리차드 도킨스의 영어농담들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 (상당히 노력했다는 점은 돋보이지만.) 제발 마태복음 몇 구절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아는 우리나라 개독교들에게 몸소 이 책을 강의해 주셨으면 하는 바이다. 편지라도 보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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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에 있는 남신들 - 개정판
진 시노다 볼린 지음, 유승희 옮김 / 또하나의문화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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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신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그리스 신화를 기본으로 남성들의 타입을 조사한 심리남성학이라 할 수 있다.
 서론에서 가부장제가 몇몇 '특별한' 유형의 남자들의 심리에 끼치는 피해를 지적한 다음, 융의 원형심리학에 맞추어서 사람의 원형을 파악하는 유형이다.
 머리가 좀 복잡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유일신'이 아닌 '다신'을 내부에 모시고 있다는 그 표현방식이 마음에 쏙 든다. 사람에게 두드러지는 유형에 대한 조사는 물론 그 원형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떤 원형과 잘 맞을지 등등을 분석하여 체계적으로 설명한 글이다.
 일단 아버지 원형으로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가 있다. 그리고 아들세대로는 아폴론, 헤르메스, 아레스, 헤파이스토스, 디오니소스가 있다.
 일단 나에 대해서 찾아볼 때, 어릴 때 공상속의 친구와 있기를 좋아했고 혼자만의 무의식 세계에 빠지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하데스에 좀 더 가까운 쪽이랄까. 범죄도 성공의 수단으로는 정당하다고 생각하며 모두와 인간관계가 그럭저럭 원만한 남자친구는 헤르메스 쪽.
 이렇듯 딱히 남자뿐만이 아니라 여자에게도 속하는 원형이 있으니 그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이득이 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남신들 뿐만 아니라 여신들 판도 있다는데, 기회가 되면 한 번 찾아서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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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 천하의 큰 이로움이자 해로움
화원위엔 지음, 정광훈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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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만 보던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개독교 아줌마의 말이 가관이었음. '권력은 무한한 영생을 보전해주지 않습니다.' 자신도 종교계 내부에 있는, 또 다른 권력의 세계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고 사는 것일까? 아무튼 이 책은 마키아밸리에 버금가는 상앙의 정치에 이어 동아시아의 사상인 '충'의 권력까지 중국 땅덩어리에서 이루어진 가지각색인 부와 권력을 전격해부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미리 말해두지만 한나라와 삼국지와 명, 청나라까지 이어가는 방대한 역사의 인물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대충이라도 중국의 역사를 파악하지 않으면 무슨 말인지조차 이해하기 힘든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권력으로 인해서 흥한 자들도 소개하는 한편 권력을 잘못 사용하여 나라를 말아먹은 자들까지 논한다는 사실이다. 덕분에 보통의 역사책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영웅들의 또 다른 면모까지 상세히 알게 되었다. 역사는 매우 객관적으로 해석하고, 그 안에 있는 권력의 핵심을 철저히 해부하여 '충'과 '효'마저도 권력의 형태로서 해석한 책이다. 역사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들도 읽기가 쏠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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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 강한 국가를 위한 냉혹한 통치론 e시대의 절대사상 6
강정인.엄관용 | 마키아벨리 / 살림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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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론이 너무 긴 듯한 느낌이 있지만, 대체로 알기 쉽게 정리는 잘한 것 같다. 다소 산만하게 보일 수 있는 군주론을 다시 분해한 다음 통치하는 방법에 따라 분리하고, 기타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따라서 분리한 책이다. 군주론을 샅샅이 읽고 분석하고 구분하려는 범상치 않은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책을 집필한 사람을 깊이 존경하게 되었다. 물론 레오 스트라우스같이 길게 쓴 책도 좋으나, 일단 군주론 자체가 간결하다보니 너무 자신의 견해를 중점적으로 붙인 티가 돋보이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저자는 동아시아의 사상도 존중해달라는 몇십장에 달하는 충고를 제외하고는, 철저히 편집 중심으로 군주론을 정리하고 있다. 이렇게 책을 정리할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아무튼 상당히 독특한 맛이 있었다. 물론 이 책을 읽기 전에 군주론 완역서를 읽는 게 훨씬 더 나은 방법이긴 하지만, 복잡한 설명은 귀찮고 마키아밸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주석을 원한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하겠다. 마키아밸리에 대한 나의 의견은 레오스트라우스의 '마키아밸리'라는 저서의 감상문에 있으니 참고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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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의 정치 - 여말선초 혁명과 문명 전환 나루를 묻다 4
김영수 지음 / 이학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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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말선초는 본인이 온 셰계사를 통틀어 가장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는 역사이다. 공민왕의 화려한 개혁과 화려한 실패, 그리고 이성계의 도약같은 장면은 '용의 눈물'때부터 반해서 몇 번이나 책으로든 영화로든 접하고 섭렵했던 바이다. 그래서 무려 8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결국 빠짐없이 읽어버리고 말았다. 이 책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은 고려말에서 조선초까지 변화를 겪은 철학과 정치이다. 본인은 공민왕대의 정치, 그리고 불교와 성리학의 차이에 대해서 특히 재미있게 읽었다. 정도전과 정몽주라는 인물에 대한 해석도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결국 이 책이 정치에 대한 해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이 둘에 대한 대립에 있었다. 뭐 이 책에서 자세히 설명해주겠지만 두 인물은 서로 정반대의 기법을 사용하여 조선의 건국에 도움이 되었다. 음, 또 하나 당부하자면 이 책은 고려말의 사회와 공민왕에 대한 언급이 반은 넘게 나온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가 '첫째, 둘째'인만큼, 쓸모없다 생각될만큼 세세한 설명이 많이 나오니 고려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들도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본인도 사실 조선보다는 고려가 좋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달까. 규칙적인 열거와 세부적인 설명이 딱딱하다는 느낌마저 들었지만 고려사의 해석에 관해서는 매우 완벽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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