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과 연연 10
모리시타 수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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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각장애인인 유키는 어느날 지하철에서 외국인이 말을 걸자 당황해하나, 곧 이츠오미의 도움을 받는다. 그녀는 우연히도 그가 같은 대학교의 선배이며, 친구 린이 좋아하는 락킹 로빈의 점장과 같이 일하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이츠오미를 좋아하게 되나 곧 그가 인싸임을 알아차리자, 속으로만 좋아하고 좀처럼 마음을 털어놓지 않는 유키였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모습에 꽂힌 이츠오미는 유키의 세계로 들어가고 싶다고 직구를 날리고, 수화를 공부하다가, 결국은 유키에게 고백을 한다. 자꾸만 수화로 왜냐고 묻는 유키의 모습이 짠하다.

2. 아까도 말했듯이 주인공은 태어날 때부터 청각장애인으로, 인공와우를 끼고 있으나 남들처럼 소리를 듣지 못해 수화나 텍스트로 대화를 한다. 그러나 청각장애인의 정체성은 어디까지나 수화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걸 잘 드러내는 게 유키의 소꿉친구이자 라이벌인 아시오키 오시이다. 이츠오미와 경쟁상대가 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소심한 엑스트라이지만, 수화를 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 이츠오미와 거의 지위가 동등해진다.

3. 이 애니메이션은 거의 유키 1인칭 시점인데, 생각보다 청각장애인 시점을 아주 잘 그려냈다. 이츠오미가 오시를 경계하게 되는 점이 그렇다. 어떻게 이츠오미가 오시를 경계하게 되는지, 왜 그게 가능한지를 섬세히 그려내고 있다. 유키와 이츠오미의 관계 다음으로 중요한 건 사실 이 둘의 라이벌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달달하면서도 이 애니를 보는 시청자 아무도 상처받는 일 없이 연출을 잘 하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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媚者無疆 (第1版, 平裝)
文化藝術出版社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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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집안 출신인 여주가 팔려갔다가 어찌어찌 궤획성으로 가 살수가 되고 만미란 이름과 시종 장안을 부여받아 살아가려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다. 어쩌다 청죽원의 공자도 만나게 되고 그의 억울한 이야기를 듣게 된 만미는 잔혹한 세상을 바꾸려 결심한다. 여주 성격이 좀 우유부단하여 답답한 면이 있는데 29화까지 참으면 그 다음은 재밌습니다..

장안vs공자로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고도 하는데 공자 진짜 보면 볼수록 특이한 이력이다.

사실 현 왕조의 녕왕인데 할머니는 요괴에게 잡히고 어머니는 행방불명이고 아무 빽도 없어서 궤획성 청죽원에 은둔하고 있음.

시각장애인이고 몸도 불편한데 무술이 발군.

여주 만미를 좋아하지만 굉장한 이성으로 참고 미래를 위해 끝까지 그녀를 이용함.

월영이 맨날 붙어다니고 실제로도 그녀를 아끼지만 그렇다고 좋아하는 건 아니고 여동생 정도로 보는 것 같음.

예를 들어 만미가 쟤 병을 치료할 수 있는 해독제를 몸 안에 갖고 있어서 죽여서 빼내야 하는데, 월영하고 갈등하면서까지도 만미를 안 죽임. 그게 결과적으로는 잘 되었는데 월영한테 한 얘기를 축약해보면 그냥 나쁜 놈 되기 싫어서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 굉장히 복잡한 캐릭터. 성격도 개까칠함. 무엇보다 월영 그렇게 방치한 게 용서가 안 돼. 난 그래서 장안이 좋아.. 과거의 여인에게 스킨십한 순간 바람폈다고 보지만, 그래도 단순하잖아. 그렇지만 공자가 딱 내 취향일 정도로 장발이란 말이지 씁.

엑스트라라기엔 거의 주인공급. 술도 잘 마시고 차도 잘 마신다. 개완이나 겁나 고급으로 보이는 차도구들이 등장하여 눈호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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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블루 자이언트 : 풀슬립 일반판 블루 자이언트 4
타치카와 유즈루 감독, 야마다 유키 외 목소리 / 노바미디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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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연히 흥행할 수밖에 없지. 울려라 유포니엄은 다큐지, 순백의 소리는 주인공이 열심히 안 하는데 천재지, 푸른 오케스트라는 주인공 다시 돌아왔지만 보쿠 바이올린 야메마스를 선언한 적 있지... 현재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음악물이 다 그렇게 되어버린 와중에 왜 하필이면 눈 오는 날, 원인 모를 피를 쏟으며 다 곱아버린 손으로 색소폰을 불고 있냐고. 고쿠센 때문에 자 우리 다 같이 석양을 향해 달리자 에피소드에 익숙해져버린 늙은 오타쿠들의 심장을 짜글짜글하게 끓이는 설정 아니겠냐고 ㅋㅋ

2. 나는 이 영화 퀴어가 아니냐는 의심도 하게 되는데, 한강 소설도 그렇지만 요새 자꾸 이래서 신빙성이 없긴 하다 ㅋ 아니 근데 다이 너무 이쁜 거 아니냐? 일부러 눈썹 굵게 한 것도 되려 그쪽같은 느낌이 들고, 센다이 사투리는 도키도키 메모리얼 4에서 금색 장발을 좋아하는 오타쿠들의 심금을 울리는 엘리사 돌리틀 나루세쪽 아니냐고(센세! 늙은 오타쿠가 또 젊은이들이 모르는 헛소리를 하고 있어요!)! 일본답게 또 독일 에피소드 나오는데 키 큰 분들의 이쁨 받을 듯하다. 뭔가 인물들의 대사도 좀 그래. 피아니스트와 썸타던 여성 분과는 잘 안 된 것 같고.

3. OST를 맡은 분은 우에하라 히로미로, 일본 재즈에서는 단연 스타일로 톱에 오른 분이다. 내가 블루 자이언트를 감상한 이유로, 당연히 안 좋을 수가 없다. 정년이도 그렇지만, 음악이나 연극물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같이 미디어믹스되는 게 어느 정도 필요한 듯하다. 그만큼 OST 계열도 빡세진 듯하다. 이상하게 자꾸 클래식을 사랑하시는 오타쿠들이 계신데, 옛날 만화영화 클래식 OST 들어보면 정통 클래식을 어느 정도 베낀 면이 있다는 걸 알고 계십니까.. 리즈와 파랑새에서는 완전 창작에 가까운 OST가 나온 적도 있고; OST 만드는 아티스트들은 긴장해야 할 것 같다. 애니메이션 제작사들도 마찬가지이다. 옛날엔 애니메이션이 망해도 OST가 좋다고 밀어주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이제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듯. 흥행하려면 다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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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Death + Robots The Official Anthology: Vol 2+3 (Paperback)
Neal Asher / Cohesion Press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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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리뷰를 쓰는 현재 시즌 3까지 나왔다. 단편들을 모아놓은 형태이며, 옴니버스도 아니다. 왜냐하면 스토리가 정말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인간과 로봇 간의 관계를 다루거나, 잔인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지만 그 외의 어떤 공통점도 없다. 그런 이야기들을 한 테마로 꾸리려는 생각을 한 넷플릭스와 연출이 정말 좋았다고 본다. 대부분은 20분 내의 중단편 이야기로 전개되지만, 그나마도 엔딩을 빼면 상당히 짧을 것이다. 분량마저도 매우 뒤죽박죽이다. 장편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다면 3분라면 단편 애니메이션처럼 잠깐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 끼워놔도 좋을 것이다.

2. 개인적으로 가장 느낌있게 감상한 건 시즌 2 1화 자동 고객 서비스이다. 시즌 1은 코미디 요소가 많았는데, 왠지 시즌 2와 3는 경건한 스토리가 많아서 아쉬웠다. 이 작품 말고 유일하게 개그인 작품이 킬 팀 킬인데 그건 또 고어가 두드러진 작품이기도 해서.. 로봇이 메인 주인공인 게 이 러브 데스 로봇의 특징이긴 하지만, 그 로봇은 인간의 시점에서 보고 있는 로봇이니 어느 정도 인간의 특성이 섞일 수밖에 없다. 이는 같이 보고 있는 ATRI와는 반대의 의견이다. 아주 많이 인간같아서 위화감도 느껴지지 않는 로봇이라 해도 결국 아트리의 정체성은 로봇일 수밖에 없었다. 강렬한 기계의 진동은이나 스웜같은 데서는 인간과 로봇 혹은 다른 생물집단과의 결합을 추진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결말이 꼭 행복하지만은 않아보였다. 그런 점이 맘에 든 애니메이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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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오펜 - 뜻밖의 여행 3 - 애장판
아키타 요시노부 지음, 쿠사카 유야 그림, 곽형준 옮김 / 길찾기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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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보고 있었어요, 스승님?"

"하늘이야."

"그대로잖아."

"킴라크의 하늘을 말야. 여기까지 왔구나 하고. 너흰 어차피 관광 정도로 생각하지?"



1. 아자리는 스승 차일드맨의 어딘가 수상한 면을 주목하고, 발트안데르스의 검으로부터 마왕 스베덴보리의 책과 거기에서 시스터 이스타시바를 발견한다. 그녀는 세계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킴라크로 향하고, 아자리를 죽이지도 살리지도 못하는 오펜은 일단 그녀를 쫓는다. 그 도시는 마술사 근절을 목표로 하는 킴라크교의 성지이다. 하늘의 힘을 쓰는 마법사를 오래 전부터 근절하려면 초인을 쓰는 수밖에 없는데, 교단은 이를 죽음의 교사라고 한다. 그들과의 전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고 보면 된다.

2. 슬레이어즈에서도 그렇지만 아키타 요시노부의 작품은 마을이 중요하다. 그 마을의 특성, 벌어지는 사건 하나하나가 풍자에 쓰인다. 어느 하나를 특정해서 싸잡고 비난하지는 않지만, 현상에 대해 기가 막히게 본인의 심정을 잘 보여준다는 데에서 그는 확실히 풍자의 달인이다. 그가 이번에 방문한 킴라크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들어보면 그 지역에서 차별하는 건 마술사뿐만이 아니다. 킴라크 외부에 지어진 킴라크 교회도 차별한다. 그들은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며, 주민들은 술을 선호하며 수틀리면 밀고를 감행하는 잔인한 모습을 보인다. 인종차별이 만연한 곳이지만 특히 순혈을 따지는 데에서 혈통 집착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이 등장한다고 보면 된다. 애초 민주주의인지도 좀 혼란스럽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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