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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 언럭 20 - 움직일 수 있었어
토즈카 요시후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5월
평점 :
"아까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좋냐는 질문, 결정했어요. 전 계속 변하지 못해서 괴로운 나머지 죽으려고 했는데(...) 오늘 당신이랑 같이 이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정말 즐거웠으니, 변화시켜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변한다는 게 참 좋은 거란 생각이 들어요."
저 때 공식커플되는데 안 나오고 끝남 2기 내주시는 거죠???
1. 후코는 초능력자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맨살을 만진 사람에게 불운이 닥치는 능력이라서 남에게 폐 안 끼치려고 히키코모리 오타쿠가 되었다가 불사 앤디를 만나죠. 죽고 싶은 앤디는 계속 후코에게 플러팅해서 섹스하면 죽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하게 됩니다.
근데 여기서 의문인 게 하나 있습니다. 후코가 첫 키스할 때 거대한 불운이 오죠. 그 후로는 그런 불운은 안 옵니다.
그럼 첫 섹스를 하고 나서 불운이 올 때 안 죽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 후엔 절대 안 죽겠죠 ㅋㅋㅋ. 그 다음을 생각하지 않은 앤디였습니다. 근데 쓰고나니 후코도 앞일 생각 안 하네요. 지가 먼저 좋아죽으면서 평생 안 좋아하긴 개뿔 ㅋ
뭐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지네들끼리의 세상 속에서 행복에 겨워해서 자살 이야기가 무산될 거 같긴 한데(대체 어디가 언럭이란 건지).
이는 파스칼 키냐르의 섹스와 공포가 생각나는 대목이었습니다. 이 블로그에도 리뷰가 있습니다. 로마 귀족의 성적 타락에 관한 에세이인데요, 책 중 이런 구절이 있죠. 작가는 아무래도 이 책을 읽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이걸 직장에 들고가서 대놓고 휴게실에서 읽은 나도 참..
2. 이 작품의 초능력은 전부 다 Un으로 시작합니다. 그래서 제목도 언데드 언럭이죠. 무언가를 시작하지 않게 할수도 있지만, 무언가가 욕망하는 것과 반대로 행동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셴 시앙이 후코가 앤디를 좋아하는 걸 눈치챈 것이죠. 후코는 앤디가 자신의 몸을 허락없이 만지는(...)데도 가까이하려 하고 그로 인해 그 상황에선 가장 닿고 싶지 않은 셴에게 닿게 되니까요.
근데 아무리 샤프트가 제작했다고 해도 그렇지 애니메이션 정말 너무 설명 안 해주네요 ㅋㅋ 원작 만화책 읽는 게 필요할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