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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 Beats!-1st beat- 타치바나 카에데 버니 style (おもちゃ&ホビ-) - 1/8 ABS&PVC 도색완료 완성품 피규어
アクアマリン / 2017년 10월
평점 :
내가 야구하니까, 어느 날, 내가 친 공으로 너네 집 창문을 쨍그랑 깨는 거야. 그걸 주우러 가니 네가 거기 있는 거야. 그게 만남이지.
사실 엔젤비트 인물 중에선 유이가 제일 좋았습니다.
누가 이 장기기증 켐페인...
아니 애니메이션 훌륭한 걸 하나 두고 스킵비트래! 감동적인 이야기 진행이구만! 결혼 갑작스럽게 진행되는 게 뭐 어때서!! 물론 유이같은 천사가
바보 히나타랑 맺어지는 건 굉장히 유감이다만! 그래도 첫눈에 반해 결혼하는 시나리오 좋잖아! 너님들은 그렇게 안되서 질투하는
거냐!!!
그리고 너님들은 어서 가서 장기기증 신청이나 하고 오라고! 짝을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어쨌던 네가 살린 생명도
인연이잖아! 니 장기가 다른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고! 이참에 이기주의를 탈피해봐! 그리고 열린결말은 무슨 열린결말이야 다들 환생해서
해피엔딩으로 잘 끝난 거 같구만!
아타락시아란 스토아 철학에서 마음 혹은 정신의 평정을 말한다. 개인적으로 내가 꿈꾸는 이상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서 말하면 사람들은 보통
'그래도 사람은 감정이 있잖아?' 같은 말을 하는데, 이는 사실 '욕심'과 감정을 동등한 것으로 착각한 데서 나오는 것이다. 아타락시아는 신들이
누리는 최상의 평화로 세상을 지배하려 하지 않고 바라보기만 한다. 즉 무감각과 전혀 관계가 없다. 엔젤 비트에서 자꾸 캐릭터들을 캐릭터 스스로
바보라 부르게 만드는 이유는 루크레티우스가 미술에 부여한 최종목표, '지혜가 없는 것에게 잠시 현자의 휴식을 베풀기'를 이룩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이는 인간들이 신들의 모습으로 몸을 바꾸기 위해서이다. 신들의 '가면'(카나데의 날개, 유이의 기타, 혹은 학교 전체가 될 수도
있다.)은 종종 평범한 일상을 깨뜨리려는 이들이 공연무대에 오르기 위함으로써 존재하며 각각의 성격에 따라 다르게 부여해야 한다. 그러려면
캐릭터를 이해하고 이해시켜서 그 muthos(이야기)에 동조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 역할을 하는 인물이 남주 오토나시이다. 이는 이미지-행동을
ethos(성격)로 응축시킴으로서 인간을 인간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결국 이 애니메이션은 telos(결말) 한 장면 혹은 결말 바로
직전의 찰나를 위해 존재했던 것. 그렇다면 오토나시는 그리스의 화가, 카나데는 신격화된 인간 출신의 존재 즉 작품을 보고 미를 획득한 감상자,
유릿페는 회화 그 자체로 볼 수 있다.
유즈루가 올바른 남자이며, 유릿페와 카나데를 선도하여 바른 길로 이끈다는 듯한 줄거리 설정이 너무 꼰대같아서 아쉽긴 했다. 유릿페가
여전히 지도자라는 설정을 유지하긴 했으나 마지막에 사랑을 느꼈다는 설정이 영 신경쓰인다. 혹시 유즈루에게 사랑을 느꼈다는 건 아니겠지? 그렇게
되면 너무 슬픈 이야긴데...
카나데와 유즈루같은 사례가 러시아에도 있었다. 카나데같은 여자아이가 전쟁에 나가게 되어 수혈을 했는데 우연히 유즈루같은 남자에게 피가
가게 되었다. 유즈루는 피가 통하니 그녀를 여동생같이 생각할 거라며 하루 휴가를 내어 영화를 보러가는 등 데이트를 했다고 한다. 그러고 각자
전선에 돌아왔는데, 카나데가 수소문해서 유즈루를 찾아보니 유즈루는 전사했다고. 그 후로도 청혼이 한 번 있었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거절하곤 인터뷰했던 그 때부터 지금까지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고 했다. 죽을 때까지 혼자 살 거라고.
참고로 카나데는 다크한 모습이 좋다. 누님같은 포스. 막판엔 카나데 모에를 키 회사에서
너무 밀어주는 것 같아... 다른 주인공들은 모두 가려져서 아쉬웠다. 예전에 본 신작 샤를로트 애니에서도 이랬는데 설마 키의 모든 작품에서
그러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