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미들
김도언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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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가 너무 짧아서 사건들에 대한 개연성이 없는 작품도 있었지만 그래도 애쓴 티난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여러가지 생각할 요소를 주었다. 왠지 형식이 바르가스 요사를 닮기도 했고. (그러나 글은 진지의 극도를 달린다.) 크로노스 컴플렉스라는 언어도 독특하다. 프로이트는 왜 오이디푸스랑 엘렉트라만 보고 크로노스는 보지 못했을까? 아마 부모의 심리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지 못했던 게 아닐까 생각된다. 앞에서 말했던 크로노스 콤플렉스는 악취미들의 마지막에 나온 단편에서 등장하는 병명이다. 배우 아버지가 자신보다 더 잘나가는 배우 아들을 보며 자랑스러워하다가 질투와 시샘이 나서 결국 살해하게 된다.

 뭐 성차별의 요소가 있을 수도 있다.  만약 딸이었다면 질투까지는 생기지 않았을지도? 애초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기 힘드니까. 하지만 크로노스는 확실히 자신의 자녀가 아들이건 딸이건 가리지 않고 잡아먹었었다.

 아무튼 본인이 이 소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 두 가지이다. 자식이 여자배우였으면, 혹은 늦은 시각에 '이쁜 여성팬을 집까지 데리고 오지만 않았으면', 아버지는 자식을 죽이지 않았을까? 그렇지만 결국 자식의 이미지를 소유하려고 하고 이용하려고 한 부모의 도를 넘은 이기심에서 이 사건이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튼 상당히 어려보이는 작품이었다. 이건 욕이 아니라 칭찬.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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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6 - 소장판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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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권 사이에서 가장 웃긴 장면이라면 바로 이 장면이다.

히카리가 '어떤 놈팽이가 으슥한 데로 끌고가서 날... 날...'이런 내용의 가짜쇼를 벌인 후의 장면인데,

 히로의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을 못 참겠음 ㅋㅋㅋ

 

 이상하게 이 만화책은 야구만화인 주제에 서비스장면이 많다. 원작자가 부르마광인지 중간에 쓸데없는 여자체육부원 하반신 컷들이 등장하질 않나, 히카리랑 매니저가 서비스컷으로 비키니를 입고 등장하질 않나... 9권쯤에는 매니저의 알몸서비스가 등장하기도 한다. 하긴 단순히 야구가 아닌 성장물같은 점이 이 만화의 매력을 한층 더 더해주긴 하지만.

 일본 체육계에서는 단연 으뜸인 곳이 고시엔이다. 일본 유학을 다녀오고 나서 우리나라 야구 선수의 실력이 더 좋아졌다는 기사는 헛된 말이 아니다. 고시엔은 오로지 야구 실력으로 들어갈 수 있는 규칙을 지닌 곳으로, 일본의 고교 야구는 우리나라와 달리 최고의 이슈감이다. 그리고 물론 그런 점이 h2같은 야구만화들이 많이 만들어질 수 있는 계기이다. 우리나라 야구물로 인상적인 만화라면 내가 보기엔 장이의 퍼펙트 게임 정도이다.

 아무튼 히데오와 히로의 실력이 가감없이 드러나면서 뻔히 벌어질 그들의 대결이 기대가 되는 순간이다. 그 때를 의식해서 그런지 히데오는 계속 자신을 응원하라며 히카리에게 못을 박는다. 글쎄... 사실 본인은 고지식한 히데오보다는 히로가 훨씬 낫지만 히카리의 취향이 그렇다고 하니 어쩔 수 없지 않겠는가.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점점 기대가 된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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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1 - 소장판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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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이 대사는 우리나라에서도 엄청 유명해졌다.

델리스파이스가 고백을 부른 이후로.

오른쪽에 있는 소녀는 히카리.

 

 사실 이 책을 보면 다들 히카리를 가지고 재수없는 ㄴ이라느니 밥맛이 없다느니 하지만... 어쩐지 난 그녀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볼 수록 점점 더 좋아지는 캐릭터이니 큰일났다. 성차별이 심한 일본에서 여기자의 꿈을 키우고 있는 조숙한 히카리의 눈에 사실 그 당시 철없는 코흘리개 히로가 제대로 남자답게 보일리 없었던 것이다. 자신과 같은 레벨의 정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대화 키워드에 맞춰줄 수 있는 남자가 필요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든,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든, 혹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든.

 히카리가 잘못한 점이 있다면 단지 히로가 성장했을 때의 매력을 뒤늦게 깨달은 것 뿐이다.

 하지만 옹고집인 히카리는 히로의 마음을 실컷 뒤흔들어 놓으면서도 선택의 상황에 놓이면 매몰차게 돌아선다. 어쩌면 히로와 자신이 엮일 경우 히로가 매우 불편해 할 거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잘난 여자들이 애인으로서 사사건건 끼어들기 시작하면 못난 남자들이 심하게 열등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다. 설령 히로는 그렇지 않더라 치더라도, 히카리는 히로가 그 강한 캐릭터로 자신의 존재감을 누르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을 거다. 말하자면 이 둘은 좀 복잡한 사이.

 

 

그리고 본인이 봤을 때 히로의 강력한 애인 후보인 매니저.

히로의 야구에 대한 관심을 활활 불태워 줬을 뿐더러, 같은 관심사를 가진 파트너이다.

무엇보다도 히로에게는 야구에서 적수가 아닌 같은 편에 속한 게 크나큰 장점일게다.

최근엔 히카리에게밖에 관심이 없어서 설명은 이하생략. 

 

 아무튼 이 만화도 재밌게 보고 있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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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별녀석들 1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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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표지. 간단해보이지만 남주의 전반적인 인생살이를 반영하는 이미지이다. 인생이 레이스(...)

 

 원래 남주는 같은 반 여자아이와 사귀고 다니며 다른 여자아이들에게 약간의 흑심을 드러내고 다니는 보통의(...) 학생이었다. 그러나 지구를 놓고 도깨비와 엉겹결에 달리기 경주를 하는 처지가 되었다. 결과는 위에 그림에서 보는 대로다. 맨 왼쪽에 있는 남주의 이름은 아타루, 도깨비 여자는 라무, 맨 오른쪽에 고독해보이는 여자는 라무가 등장하기 전까진 퍼스트였던(...) 시노부. 저 두 여편네는 만화책이 끝날 때까지 아타루를 놓고 싸움을 벌인다. 남자들은 참 이상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만화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남자의 전부라면 나도 차라리 아타루를 좋아할 듯하다.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 것도 있지만(...)

 아무튼 라무를 유심히 보다보면 무언가 연상되는 것들이 여러가지 있을 것이다. 첫번째는 바로 란마 1/2의 샴푸이다.

 

 

요렇게 껴안는 걸 무지 좋아하는 정부 역할...?

 

 두번째는 어마금의 미사카 미코토. 라무처럼 미코토도 좋아하는 남자에게 치사량의 전기(...)를 내뿜는 게 취미이다. 최근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과 시끌별 녀석들이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제작하기로 했다는 설이 나오면서 둘의 연관성은 더더욱 자주 거론되기 시작했다. 뭐 둘 다 얀데레로서(...)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캐릭터들이다.

 

 

이런 이미지가 나오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급상승!

했지만 본인은 원작 팬이고 애니메이션 팬은 아니므로 관심은 없음.

 

 무튼 일반적인 평가와는 달리 재밌어서 계속 정독할 계획이다. 특히 라무를 볼 때 의외의 감수성과 소녀스러움이 엄청나게 귀여움.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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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판 란마 1/2 25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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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란마 책 중에서도 유난히 30권이 굵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에피소드랑 갖가지 서비스들이 넘쳐난다. 여자란마 에피소드도 덩달아 많아졌다. 란마가 길어지면서 뜻하지 않게 여자란마의 인기가 급상승한 게 원인인 듯 싶다. (참고로 본인도 여자란마 팬이다. 왜 여자란마X아카네 커플을 패러디한 동인지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게냐!!)

 아무튼 아이러니하게도 여자란마가 많이 등장하게 된 동기는 란마의 어머니 때문이다.

 

 

얼굴은 예쁘게 생겼지만 성격은 옹고집이시다.

 

 겐마는 어린 란마를 어머니로부터 강제로 떼어낸 다음, 어머니가 폭력으로 저항하자(...) 란마를 남자답게 키워오지 못하면 가족이 다같이 할복자살을 하자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란마가 어지자지(...) 비슷한 꼴이 되었을 때 란마의 어머니가 아카네의 집을 방문한다. 그로 인해 계속 란마와 겐마는 물을 끼얹고 여자와 팬더 행세를 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는 란마가 브래지어를 차는 모습을 목격했을 때(...) 실제로 그 약속을 실행에 옮기려고 했다. 겐마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하면 무시무시하기까지 하다.

 뭐 결론은, 눈으로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남자다운 것이 무엇인지 애매모호하기도 하지만. 아무튼 란마는 약혼녀를 가끔씩 보호해주기도 하고, 여자란마가 될 때조차도 늠름한 구석은 숨길 수 없다. 그걸로 그냥 땡치면 안 될지...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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