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homas and the Rumors (Paperback, Compact Disc) - Thomas & Friends ㅣ Thomas & Friends 92
윌버트 오드리 지음 / Random House Childrens Books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듬돌'은 마을 장정들이 힘을 기르거나 마을 잔치 따위로 사람들이 모이면 힘자랑을 하기 위해 들었는데, 이 듬돌을 들어 올리는 데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었다. 이를테면 두 손으로만 들기, 가슴에 붙여 들기, 배에 붙여 들기, 들고 허리 펴기, 들고 일어서기, 땅에서 조금만 들기, 돌을 들고 걷기 등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듬돌을 들고 가슴과 허리를 완전히 편 채 두 다리를 꿋꿋하게 딛고 서 있는 것을 최고로 쳤다고 한다.(무산소 운동의 최고봉인 역도를 연상케 한다.)

홍길동전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로군요.
아니 짤은 왠지 이 놈 생각나서.. 일러스트 한국인이 그렸다는데, 그 안에서 숨도 쉬고 돌로 뒤덮여졌다가 풍화되면 살이 같이 부서질 수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시간이 많이 지나도 약만 뿌리면 간단하게 살 수 있다 하니 그린 분도 제주도의 돌을 잠깐이라도 생각하지 않았을까. 머들은 제주도에서 쌓아놓은 돌탑을 얘기하는데, 놀랍게도 의미가 없다고 한다. 농사할 때 돌을 치워놓은 게 탑으로 된 게 아니냐고. 주술적 의미가 있는 건 방사탑이란 것이고 보통 사람 크기를 넘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 책을 제작한 사람들은 머들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척박한 땅에서도 농사를 지었다고 소문났던 한국인. 이 머들은 제주도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다는 증거물을 제공하고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확실히 제주도에 가면 마치 잡초처럼 머들이 널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지금은 모르겠다. 이전 글에서 설명했지만 이전엔 동네개들이 줄을 서서 이동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안 보인다고.).
매우 조그만 핸디북이며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어서 쉽고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내가 매우 천천히 책을 읽어서 그렇지 다른 사람들은 3분라면 먹으면서 단숨에 읽을만하다. 약속시간 전에 와서 사람 기다리거나 일하면서 중간중간 틈틈이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