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minist Thought: A More Comprehensive Introduction (Paperback, 5)
로즈마리 푸트남 통 / Westview Press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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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태어나서 한 번도 연애하지 않은 사람들을 부르는 '모태솔로'라는 말이 있어요. 그건 모든 사람이 당연히 연애를 욕망해야 하고, 연애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어딘가 정서적으로 결여되어 있거나 트라우마가 있을 거라는 편견을 함의하는 말이에요. 그런데 저는 '연인 간의 사랑'에 특별한 관심이 없을 뿐이지 가족을 사랑하고, 주어진 관계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에요. (...) 저는 묻고 싶어요. 사랑을 좁은 의미로 쓰고 있는 것이 대체 누구인지를요.


내가 로맨스물 잘 안 읽는 이유이기도 함. 다들 로맨스소설을 너무 읽어 사랑을 격렬하게 해야 하는 줄 아는 돈키호테인데, 상대가 본인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없고 결혼하더라도 결혼 상대에 대한 사랑은 다른 것인 줄 알고 다른 사람과의 사랑을 찾게 됨. 아내가 스킨십을 원할 때 남편이 '가족과는 이러는 게 아니야'라는 대사를 치는 게 유행인 것 같은데 여기서부터 사랑에 대한 차별을 보여줌.

장애인 남성이 화장실로 끌고 들어간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아직 트랜스젠더가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다는 게 충격적이긴 하다. 그러나 공포심에 사로잡혔다는 것뿐이지, 들어오면 이렇게 보복해야지라는 생각은 확실히 혐오가 맞는 것 같다. 정답이 없는 일인 것 같은데 어떻게 해결될지 몰라도 잘 되었으면 좋겠다. 난 고민해봐도 모르겠다.. 성중립 화장실이 생기면 혐오라는데 트라우마 있는 나는 그럼 야외화장실 못 가네. 타협이 안 되었다면 이것도 완벽한 해결책이 아닌 듯.

책을 읽고 있는데 트랜스젠더가 나오니 주변에서 왜 이런 걸 보는지 왜 그런 걸 목숨걸고 하는지 물어보는 것 외에 아무 차별발언 없는걸 보면 세상 좋아지긴 한듯. 나는 당사자는 아니어서 그냥 아이들을 좀 더 알기 위해 본다고 했다. 너무 소수자 아니냐고 하지만 한국이 실패하면 죽는 세상이다보니 그런 정체성을 숨기는 아이는 충분히 있을 것 같음. 그들까지 합치면 소수자 아니지 않을까? 내가 꼰대소리를 하더라도 지적하면 책 보고 공부하면서 수정할 거고 마음을 조금이라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란 걸 보여주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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