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탄 게츠 - 보사노바 [2CD]
스탄 게츠 (Stan Getz) 연주 / 굿인터내셔널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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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인공은 우연히 좋은 재즈 피아니스트를 CD를 통해 만나고, 그에 대한 불우한 소식을 듣는다. 브라질 내에서 제법 유명했던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공연을 연다. 그러나 애인이 머리가 아프다고 하자, 담배를 사려했는지 샌드위치로 분위기 전환을 꾀했는지 아님 두통약을 사려했는지 일단 밖으로 나간다. 그러나 그대로 행방불명이 되어버린다. 부모님도 살아계시고, 그가 바람피는 걸 몰랐던 아내와 다섯의 자식이 있고, 워낙 성격이 좋아 그와 우호적이었던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아니스트는 영영 자취를 감추었던 것이다. 어떤 떠벌리기 좋아하는 청년이 그가 가게에 도착한 순간 군부에 끌려가서 살해당했다고 이야기할 뿐이다. 그러나 워낙 끔찍한 이야기라서 그런가, 시신도 찾지 못해서 그런가 작중인물 누구도 그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영화의 배경엔 유해하지 않아보이는 피아노 음악이 잔잔하게 흐를 뿐이다.

2. 피아니스트가 바람을 폈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그를 원망하지 않는다는 게 신기했다. 오히려 애인은 그의 삶을 망치지 않기 위해 숨어서 주인공이 나타나기 전까지 오랫동안 입을 닫고 살았다고 한다. 저 나라에서는 저렇게 하고 살아도 괜찮나하는 기시감이 들 정도. 아무튼 이 영화의 배경에 깔린 군화발소리와 총소리가 너무 강해서 되려 그런 게 자잘한 일탈이 될 정도였다. 아무튼 보사노바는 이 영화로 거의 유명한 곡 대부분을 다 들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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