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 아름답다 2013.12
녹색연합 편집부 엮음 / 녹색연합(잡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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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단순히 돈만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고민을 하던 때 '바다유리'를 새롭게 만난 것이다. 버려진 것에 가치를 부여해 다시 쓸모 있는 것으로 되살리는 일, 광고 회사에서 하던 일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다.- p. 81

 

 

이번 호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바다유리 이야기였다.

 

 바다유리는 오랜 옛날 바다로 무심히 버려졌던 유리 쓰레기가 파도 등에 갈고 닦여 곱게 마모된 형태를 가리킨다. 재사용과 다름없으니 나름 친환경적인 데다가 그림에서 보다시피 상당히 아름다워서 외국에서 유행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것으로 공예를 시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나름 고가로 팔린다나?

 그 바다유리 공예가의 스토리도 감명적이었다. 20년 동안 광고마케팅 회사에 있었던 그는 예전부터 취미로 무언가를 창작하고 있다가 바다유리 공예를 하게 되었는데, 장터에 시범상 내보내보니 반응이 상당히 폭발적이어서 생업마저 바꿨다고 한다. 그 때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에 대해선 인터뷰에 자세히 적혀있진 않았지만 아마도 창작의 고통 속에서 나오는 인생의 묘미를 감미롭다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는 언제 저렇게 보람차고 가치있는 생업을 찾을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역시 그 분처럼 인생의 묘미를 맛보려면, 지금의 생업에 충실하면서 여러가지 일들을 경험해보고 꾸준히 참여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영화 이야기도 나왔는데 솔직히 거기에서 소개된 영화 중 설국열차밖에 못 봤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내가 일하는 매장에서 팔고 있던데 사기엔 좀 아까운 것 같고... 영화를 소개해 주는 필자마다 각각 특유의 문체와 관점이 살아있어서 꽤 재미있었다. 게다가 설국열차에서는 자칫 영화가 핵에너지를 찬양하는 것으로 비출 수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제기하던데, 일반적인 영화평들과는 다르게 환경적으로 접한 게 작아다웠다고나 할까.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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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Economy 2013.12.24 - 1737호
매경Economy 편집부 엮음 / 매일경제신문사(잡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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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절대 매경이코노미는 읽지 않으리라 다짐한 책.

 전호민 칼럼 전에서부터 계속 거슬렸는데, 결국 이번 호에서 그가 일을 아주 제대로 치렀다. 전부터 종북종북거리기에 유난히 거슬렸지만, 경제법안이 통과되지 않는 걸 걱정하는 뜻에서 답답해서 말해보는 헛소리리라 생각하고 무시했던 터였다. 그러나 '모든 국민이 걷게 되더라도 이번에 종북을 싹 소탕해야 한다'라는 그의 말투는, 경제잡지라기보다는 완전히 군대 찌라시같았다. 내 눈만 버릴 것 같아서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완전히 접으리라 결심했다. 다른 경제잡지로 전부터 읽었던 이코노미 21을 읽으리라. 전에 매경이코노미만 읽겠다고 결심하고 이코노미 21 10월호를 버린 적이 있는데, 지금 상당히 아쉽다... ㅠㅠ

 4대강부터 시작해서 제주도, 우포늪 등이 인간의 욕심으로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다. 심지어 밀양에서는 가난하지만 정신적으로 풍족했던 사람들과 환경이 다 함께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눈이 깜깜해서 보지 못한다니 장님이라기보단 미친 듯하다. 이코노미 21이 너무 '종북'들의 소굴같다고 판단된다면 차라리 '주간경향'을 읽을란다. 다시는 매경이코노미 따위의 '종놈들' 책은 읽지 않겠다. 남친이 이전부터 읽던 잡지를 바꾸다니 쉽게 적응하기 힘들지 않겠냐 물어보았지만, 오히려 난 이렇게 결심하니 매우 후련한 기분이 든다. 전남친에게 속박되었던 모든 게 이로써 완전히 풀린 느낌이라고나 할까. 왜 진작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후회된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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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Economy 2013.12.17 - 1736호
매경Economy 편집부 엮음 / 매일경제신문사(잡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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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때부터 좀 읽고 싶지 않았다. 경제주간잡지 제목이 '넘쳐나는 건강식품, 어떻게 먹어야 하나'라는 게 말이 되는가? MBC에서 북한 지도자가 눈썹을 밀었다느니 말았다느니 옥신각신하는 몰골보단 그래도 덜해 보이긴 하지만, 여성잡지에 나올만한 것이 버젓이 거론되고 있다니. 여러가지 정보를 얻긴 했지만 정작 경제에 대한 뉴스는 하나도 못 얻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건강식품은 상장을 해도 굴곡이 매우 심할 수밖에 없는 종목인데, 자기네들도 차마 좋다고 할 수는 없었는지 말을 계속 흐린다. 사실 이 글도 쓰기 싫었지만 500자 채워서 이 책을 산 값을 하려면 어쩔 수 없다. 이게 사는 건가!!

 대표 자산 컨설턴트 20인에 대한 기사를 실었는데, 유환 IBK기업은행 대치역PB센터 팀장이라는 사람이 유독 돋보였다. 인상도 곱상한 아주머니라는 느낌인데, 굉장히 보수적인 정책을 펼치고 나간다. 정말로 고객 원금은 절대 잃지 않을 것 같은 인상이다. 이 분 말로는 양적완화 축소가 시기의 문제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며, 2014년에는 따라서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줄이고 금리는 낮더라도 예금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현금성 자산에 투자하라고 강조한다는데, 수익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어려운 세상에서 자신의 자산을 지키는 것이라 한다. 그녀의 코멘트 하나만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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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성철 지음 / 장경각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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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살인, 강도 등 극악 죄인을

부처님과 같이 공경할 때

비로소 생명의 참모습을 알고

참다운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p. 11

 

 처음 그의 법어를 책으로 접하는 사람들은 매우 놀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 스님이 살인자가 강도를 오냐오냐 대할 것 같으냐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고 답하겠다. 오히려 속세의 사람들을 살인자, 강도 대하듯이 엄격하게 대한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삼천배를 올리지 않으면 고관이라도 진심이 담긴 말을 섞지 않는다고 하니 말이다.

 2013년 초가 성철스님 100주년이라서 그랬던지, 설악산 근처 서점에 그와 관련된 책이 많았다. 그 때 미리미리 챙겼어야 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어영부영하다가 정작 백일법문 같은 책들은 건지지도 못하고 놓쳐버렸다. 대신 얇은 두께의 책들만 건지게 되었는데, 유독 이 책이 다국어들로 많이 번역되어 있었다. 확실히 시 형태로 구성된 간결한 책이라서 번역하기도 수월했으리라 생각한다.

 

 

유독 그의 이야기를 할 때 거론되는 게 문제의 이 구절이다.

 

 하지만 위에 본인이 적은 인상적인 글귀를 보면 그 어감이 전혀 색다른 바가 있지 않은가? 더군다나 이 책에서 볼 때 이런 식의 구절은 한 번 등장했을 뿐이다. 그 다음으로는 쭉 모든 종교와 모든 생물이 하나가 되어 더불어 사는 이상향을 그리고 있다. 이 세상은 하나의 무대이며, 그 무대가 끝나고 막이 내릴 때 모두가 즐겁게 축제를 벌이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사탄'이나 '살인, 강도'보다는 '강아지'라는 단어가 아마 더 많이 나올 것이다. (이상향을 그릴 때 그는 꼭 뛰노는 강아지를 배경 무대로 넣었다.) 하나밖에 볼 줄 모르는 그들이 참으로 답답하며, 살아생전엔 무서워서 벌벌 떨다가 세상을 떠났을 때야 그를 배척하는 짓거리가 참으로 옹졸하다 말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철스님은 끝까지 '일체를 존경합시다'라고 했던가.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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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Economy 2013.12.10 - 1735호
매경Economy 편집부 엮음 / 매일경제신문사(잡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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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1년여 후 분실보험이 유명무실해진다는 사실이라도 제대로 알려야 한다. 현재 휴대폰 분실보험은 이런 문제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팔리는 대표적인 ‘불완전판매’ 상품이다. 

 

 이번엔 종박과 종노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대략 어감을 보고 짐작하겠지만 보수단체들이 하도 종북종북 거리다보니 민주당과 진보단체들이 '오케이 그럼 넌 종박. (박근혜 숭배하는 족속들이란 뜻이다.)' 이라고 맞받아치고 딴나라당이 '그럼 너넨 종노잖아. 노무현 종놈들아.' 라고 나름대로 맞받아친 거다.

 툭하면 종북종북거리며 잣대를 들이댄 건 새누리당이 아닌가. 그것 때문에 고 노무현 대통령이 죽어서까지 욕을 먹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좀 당한 걸로 한 나라의 당원들이 들고 일어나서 말장난을 하는 건 좀 유치하지 않은가 싶다. 종박이라는 단어를 자랑스럽게 유행어로 만드는 것도 좀 웃기다 싶고. 무엇보다도 문제가 되는 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들이 정치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탄압을 받는다는 것이다. 속초 청호동 성당에서도 말했듯이 바티칸의 성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념을 다해 자신의 정의를 구축하라'라고 발언했기에 우리나라 사제들도 개인적인 숙명을 띠고 정치에 개입하는 것이다. 그걸 가지고 종교와 정치권력의 융합이 어쩌고 하는 건 매우 웃길 뿐더러 사태를 너무 확대시킨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개신교와 불교까지도 나서서 무려 3대 종교가 박근혜의 정치적 잘못을 지적하는 데 요즘에는 또 어떻게 생각이 바뀌셨는지 궁금하다.

 아무튼 이번 호도 엎치락뒤치락하는 기업들의 이야기가 나와서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이야기가 정말 꿀잼이었다. 만 24세의 나이로 건설창업을 하여 독하게 기업을 끌어들인 사람이라는데 요즘 사태를 보면 인생무상을 느끼지 않을까.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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