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는 흑옥 같은 새카만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자네 같은 젊은이가 어리석게도 요정의 나라 경계를 넘었다면 그런 이유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곳에 들어올만한 사람은 음유시인이나 사랑에 빠진 사람, 아니면 미치광이들뿐이니까. 그리고 내가 보기에 자네는 전혀 음유시인 같지 않아. 이렇게 말해서 미안하지만 자네는 치즈 부스러기마냥 그저 평범한 사람인 것 같아. 그러니 사랑 때문에 이곳에 왔다고 쉽게 추측할 수 있지 않겠는가 말이야."
"하지만 사랑에 빠진 사람은 누구나 가슴에 미치광이가 들어있고 머릿속에는 음유시인이 들어있죠."-104-10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