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요즘 미국 서점가에서 제일 hot 한 책은 존 그리샴의 신작 [The Confession] 이다. 가히 물량 공세라 할 만큼 가판 한 영역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유난히 법정 + 범죄 장르를 좋아하는 미국 사람들한테 굉장한 name value 를 가지고 있는 작가임은 분명한 것 같다. 고등학교 때 즈음에 [의뢰인 The Client] 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은 있지만, 딱히 챙겨 읽을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요즘은 갈수록 괜찮은 소설 고르기가 힘들어지는 기분이다. 물론 '괜찮은 소설' 자체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다른 분야에 비해서 소설은 가볍게 훝는 것만으로는 그 질을 판단하기 어렵다고나 할까. 이번에도 간신히 2권의 소설을 골라봤다. 그나마 한 권은 날로 먹는 느낌이.. 쿨럭;; 

The Best American Noir of the Century
- 소설 / Otto Penzier, James Ellroy 엮음 / Houghton Mifflin Harcourt 

날로 먹는 1권..이다. 제목에서부터 딱 삘~이 오는 책. 지난 100년간(1910 - 2010) 최고의 미국 느와르 소설 39편을 모아놓은 선집. 752 페이지에 달하는 두툼한 양장본으로 소장용으로도 좋아 보인다. 안타깝게도 온라인으로 목차 정보를 제공하는 곳을 찾을 수가 없다. 느와르 장르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책. 


The Instructions
- 소설 / Adam Levin / McSweeneys Books 

표지가 내가 본 그 표지가 아니다. 왜 이리 매가리가 없어 보이는 표지가 등록되어 있는지 -_-. 무려 1000 페이지가 넘는 이 장대한 소설이 이 작가의 데뷔작이다. 주인공은 10살짜리 유대인 소년. 학교 시스템에 적응 못하는 이 소년이 일군의 추종자들을 모아 혁명을 준비하는데.. 책이 두꺼워서 그런지 독자평이 많지는 않지만, 전부 5 star 를 줬다. 기대해봐도 좋을만한 소설인 듯. 


1001 Video Games You Must Play Before You Die
- 게임 / Tony Mott / Universe 

뭐,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1001 .. Before You Die] 시리즈인데, 개인적으로는 보는 순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바로 든 책이다. 게임을 즐기는/즐겨본 사람이라면 순식간에 향수에 빠질 수 있는 고전게임들을 발견할 수 있다.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팩맨은 기본이고, 갤러그나 알카노이드 등 아는 사람은 아는 게임의 역사를 한 눈에 둘러볼 수 있다. 


The Emperor of All Maladies
- 의학 / Siddhartha Mukherjee / Scribner 

모든 질병의 왕. 바로 암이다. 암은 그 자체로 이미 특이한 성격을 지닌다. 외부에서 침투한 병원균 등이 직접적으로 질병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요인에 의해 우리의 세포 그 자체가 암세포로 전이해서 발생하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암을 극복하기 위한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암은 여전히 인간의 역사와 함께 가고 있는 질병으로 남아 있다. 이 책은 암의 역사, 그리고 그에 맞서 싸운 인간의 역사에 대한 기록이다. 


Travels in Siberia
- 여행 / Ian Frazier / Farrar Straus & Giroux 

제목 그대로 시베리아 여행기이지만, 지리적인 여행에 한정되지 않고 역사, 정치, 환경, 문화 등을 폭넓게 아우른다. 지구 표면의 1/7 을 차지하는 광대한 땅이지만 극한의 자연 환경으로 인해 역사의 변방에 머물렀던 지역. 하지만 그 광막함이 우리를 사로잡는 또 다른 매력으로 작용함은 틀림이 없다. 


How to Live
- Essay / Sarah Bakewell / Other Pr Llc 

아주 오래된 질문이고 앞으로도 계속 유효할 질문. 질문한다는 것 그 자체가 유의미한 질문.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물론 답은 하나가 아니다. 이 책에서 작가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 질문에 접근한다. 한 마디로 정의될 수 있는 통일적 답변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면서 각각의 측면에서 나름의 답을 찾아 나선다. 하나의 질문에 대한 20 가지의 답변을 모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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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11-18 0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존 그리샴은 <이노센트 맨>에서 잠시 스톱이예요.
The Best American Noir of the Century는 제임스 엘로이라고 하니까 걍 땡기구요~^^
The Instructions는 파이브 스타 보고 구했는데,쉬이 읽히지는 않네요.
나머지는 패쓰~

이 페이퍼 은근 중독성 강해요.
저 실은 며칠 전 부터 들락거렸어요~^^
(그렇다고 압력을 가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뭐,그렇다구요~!!!)

turnleft 2010-11-18 07:20   좋아요 0 | URL
흑, 읽어주시는 분들이 그래도 몇 분 계시네요 ㅠ_ㅠ

The Instuctions 를 벌써 읽고 계시군요. 다 읽으시고 꼭 평 좀 부탁드려요~ +_+
 

중간 선거를 앞둔 서점가는 버락 오바마 정부에 칼날을 들이대는 책들로 홍수를 이룬다. 어느 영국의 보수논객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을 유럽식 사회주의로 이끌 것이라며 미국인들에게 경고를 하고 있고, 경제회복의 실패를 오바마 탓으로 돌리는 책들도 눈에 많이 띈다. 티파티의 준동과 더불어 점점 보수 같지도 않은 극우들의 목소리가 유난히 큰 요즘이다. 뭐, 대부분은 중간 선거가 끝나면 사라질 책들이니 관심 둘 필요는 없겠다.

At Home
- Essay / Bill Bryson / Doubleday 

단연 눈에 띄는 신간은 빌 브라이슨의 신작 [At Home] 이다. A Short History of Private Life 라고 부제가 붙었는데, "사생활"이라기보다는 집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러 물건들의 기원과 역사 등을 다루고 있다. 특유의 유머는 여전할 듯. 그나저나 이 아저씨, 세계를 돌아다니다가 이제는 온전히 집 안에서 머무르면서 책 한 권을 써내리는 경지에 오른 듯 싶다. 

Fall of Giants
- 소설 / Ken Follett / Fall of Giants 

요즘 한국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지의 기둥]의 저자 켄 폴렛의 신작이다. 3부작으로 기획된 작품(The Century Trilogy)의 첫번째 책이다. 이 연작을 통해 20세기의 역사를 재조망해 보는 대서사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첫 권인 Fall of Giants 는 20세기 초반을 배경으로 다섯 가족들의 삶의 여로가 서로 겹치며 펼쳐지는 과정을 다룬다고 한다. 무려 1000 페이지가 넘는 묵직한 책이니 큰 호흡으로 도전해 봐야 할 것 같다.  

Conversations with Myself
- Memoir / Nelson Mandela / Farrar, Strauss and Giroux 

넬슨 만델라의 자서전은 많이 나와 있지만, 이번 책은 일종의 서간집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젊은 시절부터 그가 써 온 편지글, 일기, 노트 등을 집대성 했다고 한다. 회고록이 아닌 투쟁의 한 과정에 서 있는 젊은 만델라의 사유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서문을 썼다.(영악하게도 Amazon 에서는 마치 공동 저작인 것처럼 홍보를 하고 있다.)  


Origins
- Science / Annie Murphy Paul / Free Press 

인간의 성격(?)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인가 환경인가? 유전론은 생물학적 요인에 많은 비중을 둔다면, 환경론은 자라나면서 겪게 되는 경험에 많은 비중을 둔다.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 그런데 이 책은 좀 다른 관점에서 접근을 시도한다. 배아가 형성된 후 출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의 경험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인지를 따져본 것. 이 기간의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결정론에 성급하게 이를 필요는 없겠지만, 태교 열풍을 다시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 흥미로운 책임에는 분명하다. 


Dirty Life
- Essay / Kristin Kimbell / Scribner 

저자는 하버드 출신의 저널리스트다. 그런 그녀가 기업형 농업 취재에 나섰다가 만난 귀농인과 결혼하여 직접 두 손으로 땅을 일구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어려움, 보람 등과 별개로 이 책은 CSA(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즉 우리로 치자면 생협과 같은 모델을 통해 자리를 잡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배추값 파동에도 생협을 통해 안정적인 가격에 배추 공급이 가능했다는 기사를 생각해 보면, 더더욱 관심을 가지고 읽어볼 가치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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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0-13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urnLeft님, 켄 폴렛의 신작인 Fall of Giants는 별로래요. 말씀하신 대로 삼부작이라는데 첫번째가 별로이니... -_-;; World Without End가 훨씬 좋다더라구요. 저도 대지의 기둥 끝내고 World Without End 페이퍼백으로 주문하려고 하고 있는데, 이것도 천페이지 바로 넘겨주시네요. ^^

turnleft 2010-10-14 02:38   좋아요 0 | URL
영어책은 3~400 페이지가 제 한계인 것 같아요. 차마 켄 폴렛의 책들은 도전을 못 해보겠어요 ㅠ_ㅠ

음.. 정말 Fall of Giants 는 아마존 별점이 무려 2개 밖에 안 되네요. 그나마 5개 준 사람 일부와 1개 준 대다수로 양분되는;;

양철나무꾼 2010-10-13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저도 Fall of Giants눈독 들이고 있었는데,World Without End가 훨씬 더 좋다시니 그쪽으로...?
전,Dirty Life도 관심 있어요~^^

turnleft 2010-10-14 02:39   좋아요 0 | URL
좋은 책들이 참 많은데.. 제가 소개하는 책 중에 한국에 번역되어 출간되는 책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까요 ㅠ_ㅠ 저는 한국 들어가도 출판 쪽에서 일하면 안 될 듯 -0-

다락방 2010-10-14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빌 브라이슨의 책은 출간되지 않을까요? 저는 여기서 유일하게 관심을 가진게 빌 브라이슨인데, 나와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는걸요. 빌 브라이슨이니까.

turnleft 2010-10-14 12:08   좋아요 0 | URL
아, 물론 이름 있는 작가들 책이야 번역되겠죠. 제가 여기 올리는 책들은 주목할만한 저자의 신간이거나, 내용이 재밌어 보이는 책인데, 후자가 좀 유별난 것 같다는 뜻이었어요 ㅋ

빌 브라이슨은 분명 나올겁니다. 지금 누군가 열심히 번역 중일껄요?

2010-10-27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8 0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8월과 9월은 도대체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후딱 지나가 버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시애틀은 벌써부터 잔뜩 지뿌린 하늘로 겨울 분위기를 내고 있고, 11월 출시를 예정으로 한 제품 개발은 마지막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더라. 다음 주에 엄하게 텍사스 출장을 다녀올지도 모르겠어서, 가면 정신 없을 수 있으니 이번 주말에 왠만한 개인 업무는 정리해 놓는게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부랴부랴 정리하는 이번 달 책소개.

Encounter
- Essay / Milan Kundera / Harper

우선 단연 눈에 들어오는 책은 밀란 쿤데라의 신간이다. 소설은 아니고, 음악, 미술, 문학 등 문화 다분야에 걸칠 평론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사실 그의 책은 소설 외에는 읽어본 적이 없어서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성격의 다른 책들이 꽤 좋은 평을 받고 있고, 특히 문학 서평들은 남다른 깊이를 지니고 있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만한 책으로 보인다.


The Typist
- 소설 / Michael Knight / Atlantic Monthly Press

2차 대전 직후 일본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깔끔한 일본풍의 표지가 눈길을 끈다. 전후(즉 원폭 이후) 일본의 모습도 관심이 가지만, 소설이 풍기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담백한 것이 인상적이다. 독자평을 봐도 꾸밈없고 간결한 문체가 인상적이라고 하는데, 근래 미국 문학에서는 그리 흔치 않은 스타일이다. 미국 작가에 의한 일본 문학의 재현 같은게 아닐까 싶어 한 번 읽어볼 예정이다.


A Novel Bookstore
- 소설 / Laurence Cosse, Alison Anderson(Tr) / Europa Editions Inc.

재밌는 컨셉의 소설이다. 이반과 프란체스카는 파리 한 구석에 "Good Novel" 이라는 서점을 연다. 이 서점은 다른 서점들과는 달리 일군의 작가들로 구성된 비밀 평의회(?)에서 선정된 "좋은 책"들만을 판다는 것이 특징. 서점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며 상당한 판매고를 올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비판적인 언론과 경쟁서점의 등장, 그리고 급기야 책 선정 평의회 구성원에 대한 살해 위협 등이 가해지면서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데... 추리 소설이긴 하지만, 설정 그 자체만으로 생각할 거리가 많아 보인다.


Blacksad
- 만화 / Juan Diaz Canales, Juanjo Guarnido / Dark Horse Comics

2000년에 프랑스에서 처음 선보인 만화인데, 최근 미국에서 합판본(?)으로 번역되어 나왔다. 등장 인물은 모두 의인화된 동물들인데, 느와르 풍의 사실적인 그림체가 인상적이다. 강도하의 [위대한 캐츠비]와 유사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세밀한 화풍이다. 주인공은 사설 탐정인 검은 고양이. 주된 내용은 평온한 사회 이면에 가리워진 인종적 차별/편견과 성적 억압 등을 다룬다고 하니, 사회적인 메시지도 가볍지 않아 보인다.


The Icarus Syndrome
- 정치 / Peter Beinart / Harper

부제는 A History of American Hubris, 미국의 자만의 역사 되겠다. 이 책은 크게 3가지 사례를 통해 미국이 왜 세계 정책에서 실패해 왔는가를 분석한다. 첫째는 이성만으로 상대를 설득할 수 있을거라 믿었던(그래서 결국 세계대전을 방관했던) 우드로 윌슨, 둘째는 상대를 강하게 밀어부치면 굴복할 것이라 믿었던(결국 베트남전에서 패배한) 케네디-존슨, 그리고 마지막으로 압도적 군사력으로 손쉬운 승리를 얻을거라 믿었던 부시 행정부. 저자는 이들의 공통점이 바로 Hubris 자만이며, 자신의 능력에 도취되어 객관적 상황분석과 판단을 방기한 것이 미국 외교정책의 실패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너무 높이 날아오르다 떨어진 이카루스 처럼.


Half a Life
- 회고록 / Darin Strauss / McSweeneys Books

18년 전, 당시 18세였던 저자는 차를 몰고 가다가 자전거를 타고 있던 같은 학교 동급생이었던 여학생을 치어 숨지게 한다. 그의 과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판명되어 법적인 책임을 묻지는 않았지만, 사람을 죽게 했다는 사실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로부터 18년 동안 저자는 매일 자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야만 했다. 일기처럼 기록해 온 글들 일부가 친구 권유로 NPR(National Public Radio)에 소개되면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이렇게 책으로 묶여 나왔다. Half a Life. 반평생 짊어지고 살아온 죄책감의 무게는 쉽게 가늠되지 않는다.

Finders Keepers
- 고고학 / Craig Childs / Little Brown & Co.

고고학에서 발굴은 과연 누구를 위한 활동일까? 물론 명분으로는 "인류"의 유산 어쩌고 떠들지만, 그 이면에는 발굴자 개인의 영달, 자금을 댄 '스폰서'의 탐욕, 제국주의의 폭력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게 마련이다. 그로 인해 인류 역사에서 발굴과 약탈의 경계는 매우 희미했다. 이 문제를 다루면서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주장하는 바는 아마도 "발굴의 윤리학" 같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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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ia 2010-09-21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이피스트, 이카루스 신드롬에 관심가네요.
텍사스에 제 친구 사는데. Austin에서 회계학 석사 마치고 그냥 눌러 앉아버렸어요=.=
저도 기회를 만들어 한 1년정도 공부를 하고 싶은 생각도 있는데 아마 서른 넘어야 가능할 듯.(쿨럭;) ^^
턴님도 미국이지만 명절 잘 보내시고 맛난 음식 만들어 드세요.
아이디어나 시스템을 다루는 사람일수록 손으로 뭔가를 직접 만들어 보는게 좋다는 생각을 어느때부턴가 가지고 있어요. 즐거운 한가위 맞으시구요~

turnleft 2010-09-21 10:23   좋아요 0 | URL
추석인데 그냥 모른척 지나가기로 했어요. 추수감사절 때나 명절 기분 내야죠 뭐 ㅎㅎ
대신 리샤님은 맛난거 많이 드세요~ ^^

양철나무꾼 2010-09-27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turnleft님.
A novel bookstore에 관심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가 알고 싶어 클릭 했는데,링크가 안걸려 있네요~
뭐,아마존으로 가야죠.
즐찾 자주 들리겠습니다~^^

turnleft 2010-09-28 00:0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나무꾼님 ^^ 도로시는 잘 있는지;;

지금 읽고 있는데, 생각보다 두툼하네요. 400 페이지가 넘으니. 프랑스 소설을 영어로 번역한거라 지명이나 고유명사 등이 눈에 잘 안 들어오는 단점이 있는데, 범죄소설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책이나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있어 흥미롭군요 ㅎㅎ
 

여름 서가는 지나치게 스릴러, 공포 등으로 채워지는 경향이 있어서 그리 내 흥미를 끌지는 못한다. 띄엄띄엄 둘러보며 모아 본 책은 고작 7권. 물론 책 읽는 속도는 그보다 훨씬 느리니 눈에 띄는 책이 적다고 불평한 일은 절대 아니지만 말이다.

The Tower, the Zoo and the Tortoise
- 소설 / Julia Stuart / Random House 

첫 책은 귀엽고 웃기면서도 따뜻한 책으로 시작해 보자. 주인공은 런던 타워의 근위병으로 아내와 180살 먹은 거북이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날 여왕이 선물받은 동물들을 런던 타워에 살도록 하면서 온갖 동물들이 그의 관리 하게 들어오게 되는데... 당연히 각종 동물들과 얽히는 좌충우돌이 이야기의 한 축을 자리할테고, 런던 타워에 얽힌 역사, 그리고 주인공 부부가 겪은 상실을 치유해가는 과정이 다른 축을 형성한다. 옆의 표지는 미국판 표지인데, 개인적으론 좀 더 회화적인 느낌의 영국판 표지가 더 마음에 든다. 


Memory Wall
- 단편집 / Anthony Doerr / Scribner 

개인적으로는 처음 보는 작가인데, 굉장히 평이 좋다. Olive Kitteridge 처럼 느슨하게(?) 연결된 단편들인데, 세계의 여러 장소들(그 중 한 단편은 한국의 DMZ 을 배경으로 한다고 한다)을 배경으로 하면서 단편들간의 연결이 매우 매끄럽다고 하니 과연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엮어 놨을지가 궁금해진다. 표지에 암모나이트 화석이 보이는데, 작가의 전작 역시 화석과 관련된 책이라고 하니, 꽤 그 방면으로 specialty 가 있는 작가인 것 같다. 


Displaced Persons
- 소설 / Ghita Schwarz / William Morrow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65 년이 되는 해지이만, 여전히 아우슈비츠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고 있다. 아우슈비츠 자체에 관한 이야기는 사실 이제 더 이상 새로울 것은 없지만, "아우슈비츠 이후"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그 극단의 경험이 개개인에게 가한 트라우마가 당사자와 그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되풀이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말이다. 이 소설은 그 아우슈비츠 생존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The Fever : How Malaria Has Ruled Humankind for 500,000 Years
- 과학 / Sonia Shah / Farrar Straus & Giroux 

대표적인 여름 불청객인 모기(요즘은 겨울 모기도 많다지만)와 연관된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귀찮은 존재 정도일지 모르지만, 다른 지역에서 모기는 생과 사의 문제이기도 했다.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 때문. 이 책은 말라리아라는 질병이 인류사에 끼친 영향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그 긴 말라리아와의 투쟁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난한 나라들에서 비위생적인 환경과 의약품의 부족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The Murder Room
- 범죄 / Michael Capuzzo / Gotham 

딱 범죄 소설 같은 제목인데, 논픽션이다. 부제가 "셜록 홈즈의 후예들이 모여 세상에서 가장 당혹스러운 미결 사건들을 풀다"라고 붙어 있는데, Vidocq Society 라는 범죄해결단체(?) 이야기다. 추리소설 팬들이라면 알고 있을 수도 있겠는데, Vidocq Society 는 필라델피아에서 구성된 범죄 전문가 모임이라고 한다. 심리학자, 프로파일러, 전직 수사관 등으로 구성된 이 모임은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갖고 미결 사건들의 기록을 함께 검토해 새로운 증거 등을 찾아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이 느껴지는 책일 듯 하다. 


Zoo Story : Life in the Garden of Captives
- 동물 / Thomas French / Hyperion 

쉽지 않은 질문들 : 동물원은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희귀동물 보호나 교육 등 공공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가, 아니면 단지 다른 형태의 쇼 비지니스일 뿐인가? 동물들은 과연 동물원에 잡혀 있는 것으로 보호를 받는가? 이 책에 실린 여러 실제 사례들은 우리에게 이런 질문들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풍부한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Packing for Mars : The Curious Science of Life in the Void
- 넌픽션 / Mary Roach / W.W.Norton 

우주여행은 아직도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서 우리는 우주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여전히 하나의 스펙터클로 대한다. 거대한 로켓, 우주비행사들이 받는 어마어마한 훈련, 여차하면 한 줌의 먼지로 화할 수도 있는 위험 등. 근데, 우주여행도 결국 인간의 이야기다. 예컨데 (책 소개에 따르면) 무중력 상태에서 대화할 때 상대와 거꾸로 서서 이야기를 하면 무례한 것으로 간주된다던가, 2주 지난 우주선에서는 어떤 꼬질꼬질한 냄새가 난다던가 하는. 그런 소소한 이야기들을 들려 주는 책. 아마존 8월의 책으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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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0-08-10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참으로 다양한 리스트! 말라리아 이야기까지 읽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

turnleft 2010-08-10 21:43   좋아요 0 | URL
흐흐.. 그냥 눈에 띄는대로 챙겨놓는지라. 제 모토가 "좌충우돌 책읽기" 잖아요;;

... 2010-08-10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urnleft님, 가지고 계신 kindle이요 얼마나 자주 이용하시게 되던가요?

바라던 9.7인치짜리 킨들dx가 결국 한국에는 출시되지 않을 것 같아 그냥 꿩대신 닭으로 6인치 free 3G + wi-fi를 살까말까 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킨들 하드커버가격도 초반에 9.99달러에서 11.99로 오른데다가 괜히 사두고 버릇대로 그냥 종이책 주문해서 보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건 그렇고 저도 가끔 자체적으로 신간소설 정리를 하긴 하는데 turnleft님이 뽑으신 책과는 여지껏 딱 한 개만 겹친다는... ^^;;

turnleft 2010-08-10 21:49   좋아요 0 | URL
음, 결론부터 말하면 잘 안 쓰게 되요 -_-;

일단 여기서는 영어책 구하는게 어렵지가 않고, 제 자신이 종이책을 훠어어얼씬 선호하는 탓도 크구요. 한국책을 차라리 이북으로 볼까 해서 킨들에 한글 나오게 하는데까지는 성공했는데, 정작 중요한 컨텐츠를 구할 방법이 없네요. 한국 서점들에서 파는 ePub 은 DRM 이 걸려 있어서 자신들이 지원하는 이북리더 외에서는 쓸 수가 없네요.

영문책을 읽는게 목적이라면 새로 나온 킨들도 좋은 선택이라고 봐요. 한글책을 원한다면 아마존에서 한글책을 팔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으니 피하시는게 좋구요. 저는 양쪽을 다 원하는데 영 여의치가 않군요 ㅠ_ㅠ

브론테님은 취향이 확실하시니 보시는 책들이 있을거구요, 저는 워낙 이것저것 대중 없이 손을 대다보니 서로 겹치는게 없는 것 같네요. 뭐 나름 정보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좋은 일인지도 ^^;;

... 2010-08-11 18:13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저도 종이책을 전적으로 선호하기 때문에 한국책은 이북으로 볼 생각 전혀 없구요, 갓 나온 외서신간을 하드커버로 사자니 너무 비싸고 페이퍼북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자니 너무 텀이 길고 해서 킨들책으로 사버리자! 했지요. 게다가 책말고 일과 관련해서 볼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화면이 더 큰 킨들DX를 구매해 볼까 하고 생각했더랬어요. 킨들을 구입하면 영자신문과 잡지 몇 개도 같이 구독해 주리라, 막 이러기도 했구요. 그래서 요즘 킨들 and/or 아이패드 and/or 스마트폰 --> 이들의 조합은 빼보고 더 하고 난리랍니다. 이러다가 세월은 가고 계속 종이책만 들고 있는 상황이 벌어질 듯 해요.

TurnLeft님께는 반대로 더 절실한게 한국책일텐데, 한국책은 말씀하신 대로 컨텐츠가 너무 좌절스러워서... (킨들에서는 한국책을 읽을 수가 없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잠깐 주말 책쇼핑 이야기. 잠시 들른 Barnes & Noble 에서 줌파 라히리의 Unaccustomed Earth 양장본을 $6.88 에 건졌다. 정가는 $25. 특가 세일 책들 사이에 놓여 있었는데, 계산하던 점원이 이런게 있는 줄 몰랐다면서 자기도 한 권 챙겨야 겠다더라. 예상치 않게 줌파 라히리의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Outlet Mall 에 들렀다가 Book Warehouse 라는 곳에 들어가봤다. 소설 코너에 가니 가격이 무려 4권에 $15 !!! 책 상태가 조금 지저분하긴 했지만 최소한 중고는 아니니 낙서 등은 없는 책들이라 잠시 열광 모드에 들어갔으나... 맘에 드는 책 4권을 찾을 수가 없었다.. OTL. 하진의 Free Life 와 돈 드릴로의 Cosmopolis 까지는 골라냈는데, 나머지 책들은 도무지 정보가 없어 뽑아 들 수가 없더라 ㅠ_ㅠ 결국 포기하고 빈손으로 귀가. 

어쨌거나, 세상에는 책이 참 많다는 새삼스런 결론. 하지만 좋은 책은 그리 흔치 않다.

Stories
- 단편집 / Neil Gaiman, Al Sarrantonio 편집 / William Morrow 

여러 작가들의 미발표 단편 27 편을 모은 단편선집이다. [American Gods]의 작가 닐 게이먼이 editor 로 참여했는데, 주로 판타지 문학의 성격을 가진 작품들을 모았다고 한다.(책 전면에 굳이 편집자의 이름을 강조해 내세운데는 다 이유가 있을게다) 이런 단편선집이 으례 그렇듯, 새로운 작가들을 찾는데 좋은 소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판타지 문학에 관심 있는 분들은 챙겨 보시길. 


The Secret Lives of Baba Segi's Wives
- 소설 / Lola Shoneyin / William Morrow 

이번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한국과 맞붙은 나이지리아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중심 인물은 Baba Segi 의 네번째 부인으로 들어가게 된 Bolanle 이지만, 일부다처제의 가정에서 벌어지는 부인들간의 알력과 각각의 심리 상태 등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다처제라는 우리에게 익숙치 않은 가족 형태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The Thousand Autumns of Jacob de Zoet
- 소설 / David Mitchell / Random House 

꽤 흥미로운 역사 소설이다. 19세기 초 아직 쇄국 상태에 있던 일본에서 유일한 외국 교역 사무소(? outpost)였던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일본지국(?)을 배경으로 한다. 주가 되는 스토리라인 외에도 19세기 초엽의 일본의 문화와 사회, 그리고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배합되어 있을 것 같다. 아마존 7월의 Best Book 선정.


Mr. Peanut
- 소설 / Adam Ross / Alfred a Knopf Inc. 

한 여성이 부엌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다. 그녀의 목구멍에서는 땅콩 한 알이 발견되었고, 사망 원인은 땅콩 알러지에 의한 쇼크사. 그녀의 죽음은 자살일까 타살일까. 의혹의 눈길은 자연스래 그녀의 남편에게 향하게 되는데... CSI 에서 나옴직한 소재의 추리 소설이다. 요즘 이런 범죄물이야 꽤 흔하긴 하지만, 이 책은 인간 심리 깊숙한 곳의 어두운 것들을 끄집어낸다고 하니 여름독서로 한 번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Blind Descent : The Quest to Discover the Deepest Place on Earth
- Nonfiction / James M.Tabor / Random House 

위의 Mr. Peanut 에 이어 서늘한 여름 독서로 즐길 수 있는 논픽션이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땅 속 가장 깊은 곳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기록한 책.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는 심연을 향해 내려가는 이 여정은 인간 본연의 공포와 맞닿아 있는 경험으로 보인다. [지저 세계로의 여행]과 같은 낭만적 판타지가 아닌, 진짜 리얼한 지저 세계를 만나보자. 


WAR
- 르포 / Sebastian Junger / Grand Central Publishing 

[Perfect Storm] 으로 거대한 자연의 힘과 그 앞에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처절하게 그려내었던 르포 작가 Sebastian Junger 가 이번엔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전쟁의 일상을 르포로 담아내었다. 전쟁을 미군들의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기록한다는 점에서 그 일면만을 담을 위험이 있겠지만, 능력 있는 르포 작가가 잡아낸 전쟁의 날얼굴은 충분히 일독을 해 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The Immortal Life of Henrietta Lacks
- 생명윤리 / Rebecca Skloot / Crown Pub

아마 암 연구나 제약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HeLa 세포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50 회 정도의 분열 후에 수명을 다하는 일반 세포들과 달리, 헬라 세포는 무한정 분열이 가능해 연구용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헬라 세포는 원래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한 Henrietta Lacks 라는 여성의 몸에서 채취된 암세포다. 문제는 수많은 제약회사들이 이 헬라 세포를 이용하여 약을 개발하고 막대한 이윤을 얻어 왔음에도, 정작 Henrietta 의 가족들은 이윤의 일부는 커녕 20여년이 지나기까지 그녀의 신체 일부(세포들)가 세상에 아직 살아있다는 것도 몰랐다고 한다. 이 책은 세포 자체가 아닌, 그 세포의 원래 주인이었던 Henrietta 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생명공학에서의 윤리 문제를 다시 한 번 꺼내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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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ia 2010-07-08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avid Mitchell의 소설이 흥미롭네요! 마지막 책은 항상 관심있어하는 주제이구요.
^^
잘 지내고 계시죠? 여긴 너무 덥네요ㅠ.ㅠ

turnleft 2010-07-09 03:32   좋아요 0 | URL
'천번의 가을'이라.. 멋지죠?

미국도 전역이 폭염 주의보가 내린 상태입니다. 다행히 시애틀 쪽은 건조해서 그늘에만 있으면 시원해요. 게다가 사무실에만 있으니 에어컨 바람에 감기 조심해야 할 지경..;;

덥다고 너무 찬거 드시지 마세요~

Alicia 2010-07-09 11:37   좋아요 0 | URL

네.^u^ 체온유지를 잘해야 건강하대요. 그런면에서 음료는 커피보다 홍차가 더 좋다고 하네요. 미국은 한국식당이 많아도 아주 맛있는 곳은 값이 비싸다면서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귀찮아도 이것저것 집에서 만들어먹는다는데 턴님은 먹는걸 좋아하시는지 모르겠어요. 더울때일수록 맛난 음식 챙겨드세요.^^


turnleft 2010-07-10 03:08   좋아요 0 | URL
안타깝게도 먹는걸 즐기지는 않아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눈 앞에 있어도 제 배가 차면 식욕이 뚝 떨어지죠. 덕분에 체중도 안 불고, 전반적으로 건강한 체질을 유지하고 있으니 불만은 없어요 :)

hnine 2010-07-08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마지막 책에 대한 소개는 한번 읽고 넘어가지 못하고 자꾸 읽어보게 되네요.
저도 잘 모르지만 그런 경우 그녀의 세포를 이용해서 생긴 이윤의 일부가 그녀 가족들에게 보상금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만들어요.
보상금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역시 생명 윤리 상의 문제 제기의 근거를 제공할 것도 같아서요.
오늘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곳도 더운가요? 이곳은 본격적인 여름입니다. 문득 Turnleft님의 시원시원한 사진 구경하며 허락도 없이 컴퓨터 바탕 화면을 이리 저리 바꿔대던 때 생각이 납니다.

turnleft 2010-07-09 03:34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가족들이 소송을 걸었는데, 법원에서 '권리를 주장하지 않은 신체조직에 대해서는 사후적으로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 뭐 이런 논조로 제약회사들 손을 들어줬답니다. 사실 처음에 HeLa 세포를 배포한 사람은 무상으로 모든 연구자들이 쓸 수 있도록 했는데, 후에 제약회사들이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상업적 패키지로 만들었다고도 하네요. 암튼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Alicia 2010-07-09 16:04   좋아요 0 | URL

권리를 주장하지 않은 신체조직에 대해 사후에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라는 건 민사법에서의 실효의 원칙을 얘기하는 것같고..제약회사가 때로는 사람까지 죽여가면서 질병을 생산하고 관리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알아도 손을 댈 수 없는게 가장 큰 문제이겠죠..

turnleft 2010-07-10 03:11   좋아요 0 | URL
흐흐.. 역시 전문가의 해설! 실효의 법칙.. 이해는 잘 안 가지만요 ㅠ_ㅠ
이윤와 윤리. 글자 생김새 자체가 정반대를 향하고 있잖아요..

무해한모리군 2010-07-09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e Thousand Autumns of Jacob de Zoet
The Immortal Life of Henrietta Lacks
두 책에 눈길이 가네요.
내가 죽어도 내 몸의 일부가 그것도 제약회사에 돈벌이 용도로 사용되는 건 생각만해도 참 끔찍하네요 --;;

TurnLeft님 잘지내시지요. 그리웠어요.

turnleft 2010-07-10 03:15   좋아요 0 | URL
사실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지 않은가 싶어요. 장기 기증 등으로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그 자체로 고귀한 선택으로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겠지만, 내 의지에 상관 없이 내 신체를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는건 죽어서도 소름 끼치게 끔찍한 일인 것 같아요.

그나저나, 그리웠다니..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

무스탕 2010-07-09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세요. 왜 이리 발길이 뜸하셨었는지요. 보고팠어요. 홍홍~~

헬라세포 이야기는 들어본적이 있어요. 20년이 넘도록 살아있는 세포라고요.
좋은 부분만 이야기 해 줘서 저런 뒷이야기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어휴.. -_-


turnleft 2010-07-10 03:16   좋아요 0 | URL
바쁘긴 했지만 제 느낌은 별로 자리를 비웠던 것 같지 않은데, 의외로 반가워 해주시는 분들이 많네요. 종종 자리를 비워야겠다는 생각도.. ^^;;;

라로 2010-07-09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urnLeft님 잘지내시지요. 그리웠어요.2 (유부가 말하는건 어째,,,긁적긁적)

Stories와 The Secret Lives of Baba Segi's Wives가 구미를 당기네요,,,이맘때쯤이면 여행을 가시지 않나요???사진기 둘러메고?^^ 님의 사진 본지가 천년은 되는듯~~

turnleft 2010-07-10 03:18   좋아요 0 | URL
사진기 잡은지 오래 됐어요. 올해는 휴가를 아껴 쓰고 있는지라 여행 계획도 불투명 하군요. 이 근방에서 갈만한 목적지는 로키만 남았는데, 가서 뽀님이랑 놀다 올까 하는 생각도 없진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