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한 번 해보니 재미가 들린다. 정기적으로는 아니더라도 2주 터울 정도로 한번씩 정리해 봐야지...라고 생각만 해 본다. 의지부족이라기보다 의지박약에 가까운 나로서는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Summertime
소설, 존 쿳시 지음, Penguin Group USA 

나의 완소 작가 중 한 명인 존 쿳시의 신작이다. "Boyhood", "Youth" 에서 이어지는 "Scenes from Provincial Life" 3부작의 마지막 권이라고 한다. 이 중 "Boyhood"만 국내에 번역출간되어 있다.(소년시절..인데 자꾸 소년시대라고 읽는다;;) 이 연작은 장르로 따지자면 자전적 소설인데, 이게 좀 모호하다. 작중 인물인 John Coetzee와 실제의 John Coetzee 는 서로 겹치면서도 겹치지 않는다. 이는 쿳시의 의도적 설정인데, 자서전이라고 불리는 책들에 전제된 저자와 독자 간의 암묵적 동의(저자가 진실을 고백하고 있다는)가 얼마나 허약한 것인지 생각해 볼 때 오히려 쿳시의 이러한 시도가 작가로서의 쿳시에 대한 더 깊이 있는 성찰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3부작을 한꺼번에 이어서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Juliet, Naked
소설, 닉 혼비 지음, Penguin Group USA 

닉 혼비의 신작. 사실 닉 혼비를 읽어본 적이 없어서 딱히 내 기대작은 아니다. 그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좋은 선물이 될지도. 참고로, Juliet 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음반의 이름이다. 이상한 상상하지 말 것.
 

Generation A
소설, Douglas Coupland 지음, Simon & Schuster 

알라딘에는 아직 상품 이미지가 안 뜬다. "Generation X"라는 소설을 통해 "X 세대"라는 표현을 처음 만들어낸 작가. 이 작품이 전작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근미래, 지구상에서 벌이 멸종한 상태다. 그런데 세계 여기저기서 서로 아무런 관계도 없는 5명의 사람들이 벌에 쏘이는 사건이 벌어진다. 벌이 어디서 나타났으며, 왜 이 다섯 명의 사람들을 공격했을까. 결국 이 다섯명은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한 연구소에 모이게되고, 여기서 어떤 "실험"을 거치게 되는데... 사실 시놉시스만으로는 책의 성격을 잘 가늠은 안 된다. 일단 찜만 해놓고 좀 더 살펴봐야겠다  

The Man Who Loved Books Too Much
소설, Alison Bartlett 지음, Penguin Group USA 

책 좋아한다는 사람 치고 지나칠 수 없는 제목이다. 책을 너무 사랑해서 책을 훔치는 남자, 그를 쫓는 탐정, 책을 훔치는 행위를 가장 혐오하는 서점 주인. 일단 이 셋이 어떻게 서로 얽힐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밌을 것 같지 않은가. 표지가 상당히 마음에 든다.   

 

 

In the Valley of the Kings
소설, Terrence Holt 지음, W W Norton & Co Inc 

알라딘 상품 소개에는 뜬금없이 작가 이름이 "막스 파우어"로 뜬다;; Terrence Holt는 촉망받는 신인이었는데 갑자기 절필하고 약학을 공부했다가, 이 작품으로 다시 작가로 컴백했다고 한다. 중편 한 편과 7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소설집. 장르를 딱히 나누기 어려운 작품들인데, 얼핏 보기에는 SF 로 분류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역시나 얼핏 살펴본 바로는 빼어난 상상력이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Total Recall
IT, Gordon Bell/Jim Gemmell 지음, Penguin Group USA 

영화 제목은 아니고, Microsoft 에서 추진한 "한 사람의 인생을 모두 Digital Memory 로 저장하는" 프로젝트에 관한 책이다. 부제로 "How the E-MEMORY revolution will change everything"이라고 붙어 있다. 중학교 때 20MB 짜리 하드 디스크를 사고 경이로워했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손톱만한 메모리에 그 수천배가 넣는 데이터를 집어넣는 오늘날의 저장 기술을 실로 어마어마하다. 이제 그 저장 장치 속에 인간의 모든 기억을 집어 넣을 날도 멀지 않았을까? 기술적인 내용이 중심이겠지만, 그러한 기술의 진보가 가져올 인간 생활 양식의 변화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Bill Gates 가 서문을 썼다.
 

Stitches
회고록, David Small 지음, W W Norton & Co Inc 

Graphic Novel, 즉 만화로 그려낸 회고록이다. Maus 를 떠올리게 한다. 방사선 기사였던 저자의 아버지는 사소한 질병(감기 등)에도 아이의 몸 이곳저곳을 X-선 촬영을 해댔다. 이 무분별함은 아이에게 암을 발생시키고, 몇 년 동안 방치되도록 하는 결과를 낳는다. 사랑받지 못한 유년의 이야기를 독특한 표현 양식으로 그려낸 수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Amazon에서 9월의 Best 로 뽑혔다.
 

A World Without Ice
환경, Henry Pollack 지음, Penguin Group USA 

Henry Pollack(과 그의 동료들)은 앨 고어와 함께 2007년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 책 역시 지구 온난화에 관한 책인데, 얼음이 지구상에서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만약 지구상에서 얼음이 사라진다면? 21세기 판 "침묵의 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The Healing of America
의료, T.R.Reid 지음, Penguin Group USA 

지금 미국에서 가장 핫한 이슈 중 하나가 오바마가 추진 중인 의료보험 개혁이다. 오바마의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의보 개혁에 저항하는 세력이 만만치 않은데, 저항하는 쪽의 가장 큰 무기는 "의보 개혁은 오히려 사회적인 의료 지출을 증가시켜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라는 주장이다. 이 책은 미국 외의 국가들에서 시행 중인 공공의료 정책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그러한 주장들이 기우임을 확인해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비록 미국을 타깃으로 해서 나온 책이지만, 공공연히 공공의료체계를 허무려는 시도들이 벌어지고 있는 한국에서도 참고할만한 책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니 2009-10-03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턴레프트님, ^-^; 솔직히 이들 중에서 가장 영어로 읽기 쉽게 써진 거 하나만 추천 부탁드립니다아.내용보다는 영어가 더 문제라섬.

turnleft 2009-10-03 23:05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읽어보지 않은 책들이라서 어느게 쉬운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
그간의 경험에 따르면 아무래도 문학 쪽이 문어들이 많이 쓰여 문장도 복잡하고 사전도 많이 참조해야 하더군요. 제 생각엔 위의 책들 중 A World without Ice 정도가 제일 무난하지 않을까 싶네요.

hnine 2009-10-03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중에서 저보고 한 권 고르라면 Stitches를 고르겠어요. 더구나 'Graphic' novel이라니, 이러다가 정말 읽어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turnleft 2009-10-03 23:06   좋아요 0 | URL
Stitch 는 graphic novel 중에서도 대사가 매우 적은 편이라고 합니다. 빙고!

perky 2009-10-04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쓸쓸한 타국에서의 명절!
송편은 드셨나요? (전 구경도 못했지요. ㅠㅠ)

일본어 공부에 정신팔려 책에 관심 못 갖은지 벌써 한달이에요..
그새 흥미로워 보이는 책들이 많이도 나왔군요.

존 쿳시는 글 정말 잘 쓰더군요. 예전에 원서로 야만인을 기다리며,를 읽었었는데요..내용의 깊이에 반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문장력에 반했던 기억이 나요.

turnleft 2009-10-04 10:02   좋아요 0 | URL
그냥 평범한 주말인데 별로 쓸쓸할 것도 없죠 뭐. 송편도 먹었고.. ^^;

저는 원어로 쿳시를 읽어본 적은 없어서 문장력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완소작가라는건 변하지 않죠 후후. 이번에 <추락>이 영화화되서 나오더군요. 루리 교수 역으로 무려 존 말코비치라는.. +_+
 

주목할만한 근간들(신간을 섭렵할 정도로 부지런하지는 못하다)을 기록 삼아 정리해 본다. 한글 번역본이 (아직) 없는 책들로 혹 번역이 되면 다시 접할 기회가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를 생각해서 이렇게 적어놨다가 나중에라도 기회가 되면 읽어보려고 한다. 참고로, 책 소개는 내 주관적 이해이니, 책 내용을 전혀 잘못 이해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려니 하고 읽으시길 -_-; 

책들을 접하는 주요 출처는 서점 나들이(Barnes & Noble), IndieBound(독립 서점 연합) 추천, TLS(Times Literary Supplements)이다.


The Rehearsal
소설, Eleanor Catton 지음, Independent Pub Group

한 소녀가 학교 음악 선생과 사랑에 빠져 관계를 갖다가 발각된다. 이 스캔들은 여러 그룹의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반응을 불러 일으키는데, 여학생들, 학부모들, 교사들 각각 새로운 긴장감을 가지고 서로를 대하게 된다. 이로 인해 이들의 행위에 어떤 연극적인 요소가 부여되는 것. 그리고 한 연극 클럽이 이 사건을 공연으로 만들기로 하면서 리허설을 통해 반복적으로 사건의 각 세부들이 재음미되며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낸다. 겉으로는 감춰진 미묘한 감정선들이 복잡하게 얽힐 것 같은데, 이를 어떻게 잘 풀어나가지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The Anthologist
소설, Nicholson Baker 지음, Simon & Schuster

다른 곳에서 소개 기사를 읽은 것 같은데 어디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화자는 Paul Chowder 라는 그저 그런 시인. 어떤 시선집의 서문을 써야 하는데, 상황이 별로 안 좋다. 여자 친구는 자신을 떠나가고, 글은 맘대로 안 써지고. 자기 처지를 한탄하면서 비슷하게 힘든 시기를 겪은 위대한 시인들을 떠올리는데, 이를 통해 시에 대한 사랑과 매력을 재발견하게 되는, 뭐 그런 이야기 같다. 소설이라기보다는 시에 관한 책이라고 보는게 더 좋을 듯 싶다. 그래서, 과연 번역이 될지도 의문스럽다.

The Maintenance of Headway
소설, Magnus Mills 지음, Bloomsbery 

심지어 미국 Amazon 에도 없어서 영국 Amazon 에서 이미지를 따 왔다. 영국 소설. Maintenance of Headway 는 버스 배차에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규칙을 뜻한다. 기다리는 버스가 한참동안 안 오다가 꼭 한꺼번에 두세대씩 오는 경험은 비단 한국에서만 겪는게 아닌가보다. 런던의 버스 시스템을 배경으로 배차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들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영국 특유의 관료적인 면모들을 비꼰 듯 하다. 리뷰를 보니 블랙 유머로 꽤 사랑받아 오던 작가인데, 그 작가치고는 좀 얌전하다는 불만들이 눈에 띈다. 

The Meaning of Matthew
Non-fiction, Judy Shepard 지음, Penguin Group USA

98년 10월, 와이오밍의 한 작은 대학 마을에서 Matthew Shepard 라는 학생이 살해된다. 재판 과정에서 범인들은 Matthew 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공격해 고문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책의 저자 Judy Shepard 는 바로 그 Matthew 의 어머니다. 아들의 죽음 이후 Judy 는 동성애자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아들의 죽음이 평범한 한 가족을 어떻게 산산조각 내었는지, 그리고 그 시련을 함께 어떻게 견디며 이겨냈는지, 그리고 단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배척하고 심지어 공격하는 것이 얼마나 큰 폭력인지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Traveling with Pomegranates
여행, Sue Monk Kidd/Ann Kidd Taylor 지음, Penguin Group USA

엄마와 딸이 함께 하는 프랑스, 그리스 여행기다. 잘은 모르지만 엄마는 저명한 저술가라고 하고, 딸은 대학을 다니고 있다. 예상하듯,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엄마와 딸 간의 소통과 함께 나누는 경험이 중심이 될 것이다. 프랑스, 그리스 모두 가 보고 싶은 나라들 중 하나니 여러 모로 흥미로운 면이 많은 책이다.

 

The Rise and Fall of Communism
역사, Archie Brown 지음, HarperCollins

소개하는 글에 의미심장한 문장이 있었다. "공산주의가 구시대의 유물이라는 생각이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실패가 공산주의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제목이 말하고 있듯, 초기 공산주의 운동에서부터 구소련의 몰락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특히 소련의 몰락과 그 여파를 심도 있게 다룬다고 한다. 물론 구소련 몰락 이후 여전히 존재하는 공산주의 국가들도 다루는데, 중국의 모델을 비중 있게 다룬다니 오늘날의 중국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On the Origin of Stories
심리학, Brian Boyd 지음, Harvard University Press

부제가 Evolution, Cognition, Fiction 으로 붙었다. 인간이 왜 소설을 발명했는가를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분석한 글이다. 어차피 허구인걸 쓰는 사람도 알고 읽는 사람도 아는데 왜 굳이 그걸 쓰고 읽고 하는 수고를 하냐는 질문이다. 개인적으로 사회 현상들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들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문학의 존재와 기능에 관심이 많은만큼 일단 흥미는 간다. 결론보다도 그 결론을 뒷받침해 가는 논거의 전개가 볼만할 것 같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해한모리군 2009-09-16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e Rehearsal과 The Meaning of Matthew이 읽어보고 싶은데~~~
언젠가 번한될까요? --;;

turnleft 2009-09-17 02:34   좋아요 0 | URL
Rehearsal 은 번역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매튜는.. 음 한국에선 그리 대중적인 소재는 아니죠?

다락방 2009-09-16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e Rehearsal과 The Meaning of Matthew이 읽어보고 싶은데 2
저 역시 그 두권이 눈에 쏙 들어오네요.

TurnLeft님. 번역해주세요. ㅎㅎ

turnleft 2009-09-17 02:34   좋아요 0 | URL
그럴 실력이 되면 저도 부업이라도 뛰고 싶어요.. ㅡ.ㅜ

2009-09-23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3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