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치 하람이, 나이쓰! - 2016 아침독서신문 선정, 2016 책날개 선정, 2016 세종도서 문학나눔, 2015 동원 책꾸러기 선정 바람 그림책문고 3
윤여림 글, 이갑규 그림 / 천개의바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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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놀라움에 북플에 짧게 이 책을 발견한 기쁨을 표현한 적이 있다. 아이의 이름이 표지의 제목에 있는 것도 신기하거니와 그 아이가 내 아이처럼 축구치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물론 축구치가 좋지 않은 뜻이라는 것을 눈치 챈 아이는 이름을 바꾸겠다며 잠깐 난동을 부렸지만 책을 사서 읽고 난 후엔 그 말이 쏙 들어갔다. 대신 '몸치 엄마 나이쓰'나 '음치 채람이 나이쓰'라고 바꿔서 이야기를 꾸미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끝은 언제나 '나이쓰!'로 맺어진다.

 

축구를 좋아할 나이인데 워낙 몸치라 잘 못하다보니 재미를 잃고 있는 중이다. 처음 축구가 하고 싶대서 신나게 뛰었지만 아이는 몸보단 머리와 손을 쓰는 데에 더 소질이 있는 아이라 대신 축구에 대한 책이라도 읽고 싶어했지만 도서관에서 구미에 맞는 책을 잘 찾진 못했다. 몇몇 괜찮은 책도 있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축구에 대한 지식도, 감각도 잃어갈 즈음 이 책을 발견하였다. 좀더 진작에 출간되었다면 한창 흥미를 가질 때 읽게 되어 더 부딪치며 축구를 즐겼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아이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축구를 못하는 것이 그리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 다시 한 번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것에 거리낌을 내던질 것 같은 표정을 보여 보는 내 마음도 좋았다.

 

어찌 보면 뻔한 스토리일 수 있다. 축구를 못하는 하람이가 억지로 축구부에 들어가서 자신감이 없을 때 코치님의 도움으로 자신감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는 진부한 성장스토리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과 글의 조화가 좋고 말풍선의 크기로 하람이의 자신감이 커지는 것을 보는 재미랄까, 만화컷과 그림컷이 함께 있어 지루하지도 않고 아이들이 알고 싶어하는 축구 용어들도 자연스레 익히게 되어 좋았다.

 

우리집 하람이도, 남의집 하람이도, 철수도 모두 나이쓰!! 우리집에선 대를 물려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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